한 작가의 책 탐독하기




2010.01.09 15:33 



독서와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영어와의 끈도 놓지 않기 위해


영소설을 읽은 지 7년째다.
(처음엔 억지로 읽다시피 했던 영문과 시절까지 포함한다면 13년째?)



모국어 정도의 속도로 읽을 수는 없기에, 독서량은 매우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세월이 흐르다 보니, 교보문고 양서코너를 둘러보면 내가 읽은 책이 꽤나 많이 쌓여 있어 뿌듯할 정도는 된다.


이것저것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기에
무엇에도 잘 파고드는 편이 아니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세 권 이상 자신의 책을 읽게 만든 흡인력있는 작가들이 있었다.
처음은 Alain de botton.

우연히 [보그]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읽기 시작한 그의 책은
On love(2006년 1월), Romantic movement(2006년 5월), The Art of travel(2006년 10월)
이렇게 세 권이다.



좀 어렵기도 하지만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읽다 보면 저자의 치밀한 '이성'에 감탄하게 된다. 그게 아마 다음 작품을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일 거다. 그 뒤로 출간되는 작품들의 제목만 봐도 참 틈새시장(?)을 잘 파고 들어 독특한 위치를 점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판 '보그'를 그다지 안 좋아했었는데 (뭐랄까...내가 동의할 수 없는 몇몇 인사들을 '트렌드 세터, 패셔니스타'로 올려놓고 추앙하는 거랑, '보그'와는 동떨어진 '일반인'들을 약간 얕잡아보는 듯한 기사의 어투랄까...그런 거 때문에?!) alain de botton을 나에게 소개해 준 징검다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보그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을 정도다.



그 다음은 Dan Brown.
다빈치 코드는 2006년 1월에 한글판으로 읽은 뒤 2007년 1월에 영어판으로 다시 읽었고, Deception point는 2007년 10월 서울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해외봉사단 이천 훈련소 입소 등으로 지지부진하다가 그해 12월에 스리랑카 캘러니야에서 읽기를 마쳤다. (이 책은 석 달간 세 도시들 돌며 나를 부지런히 따라다닌 셈.)

Angels&Demons는 2009년 3월에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출판된 역순으로 그의 책을 읽었다.
그의 두번째 작품인 angels&demons가 내가 여태까지 가장 빨리 읽어낸 영어 책인 걸 보면, 댄 브라운은 타고난 이야기꾼인 건 맞다.



이 세 소설은 모두 살인 사건으로 시작해서 음모를 파헤쳐가는 비슷비슷한 구조를 가지지만 셋 다 남다른 매력이 있다.
나는 이런 지적 자극을 주는 소설을 좋아한다.


Alain de botton, Dan brown
모두 내가 부러워하는(^^;) 멋진 작가들이다.
이들의 책은 앞으로 더 읽게 될 가능성이 많다. Kiss&tell은 이미 주문해놨으며, lost symbol도 아마 읽게 될 것 같다.


이 두 작가 외에
Oliver twist, Great expectations 두 권을 읽은 Charles Dickens
No country for old men, The road 두 권을 읽은 Cormac McCarthy도 있다.
하지만 내가 Great expectations랑 The road를 잘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에,
이들을 내가 좋아하는 작가로 넣기에는 좀 그렇다.
딱히 작가가 좋아서 찾아 읽은 작품들도 아니고.

댓글2

  1. ㅅ극ㅇ
    영어 원서를 접하는 것을 볼때마다 시샘이 난다. 난 영어 성경책만 원서로 꾸준히 반복해서 읽고만 있거든.. 그래도 나도 '원전'이라는 것을 읽고 있어..'전'이라고 하면 좀더 어려워지는 개념이긴 하네.. 혹시나 해서 추천 한권 해 보려고.. '순자'라는 사람과 책을 특히 좋아하고, '근사록'이란 책도 참 좋아하거든..
    2010.01.10 20:14

    • 난 전공이 영문학이고, 넌 한문이잖아. "원전"이라...멋진걸?^^
      그리구 너 영어회화 잘 하잖아..난 그게 더 부럽다 ㅎㅎ
      랑카에서 한국어말하기대회할 때, 내가 한국어/영어로 사회봤었는데
      나름 잘 나가고 있다가...중간에 출연자가 제때 못 나와서 시간이 붕 떠버리는 일이 발생했지.
      너무 당황해서 그냥 한국말로만 대충 얼버무렸는데,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했더라면 영어로도 상황 설명을 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어. 역시 돌발상황에서 실력 차가 나는 거더라구..
      20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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