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5년 만의 중국 방문을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비행기표를 샀다. 4월 19일.
하지만 그 일주일 전에 제주도 가족여행을 해야 했다. 그것도 일정이 원래 잡혀있었기 때문.
재작년 8월 이후로 워낙 기다리던 중국 여행이었기 때문에, 제주도에 비행기가 착륙하려는 와중에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 으...일주일 뒤 15년 만에 중국에 착륙하면 대체 기분이 어떨까? 눈물 나겠네ㅡㅡㅡ'
제주도에서 감기를 얻고 돌아와, 어느덧 4월 19일.
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멀리 톈진이 보인다.
익숙한 천탑.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다른 고층 건물들. 중국답게 뿌연 대기 너머서도 알 것 같은 실루엣.
그런데 제주도에서 미리 눈물을 흘려서 정작 톈진을 앞에 두고는 눈물이 안났다. ㅎㅎㅎ 이건 뭔일.
다시 돌아오는 길...
서해 바다를 건너, 드문드문 섬들이 나오고 어선들이 보이고 인천을 향해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 눈물이 났다. 15년 만의 추억여행을 가능케 해준 인생에 감사해서? 다시 떠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
지금 생각해보니, '섬'에 착륙할 때만 눈물이 나나보다. 😂
제주도에 착륙할 때, 영종도에 착륙할 때....
'대륙'에 착륙할 때는 눈물이 안 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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