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7.31 somewhere in AZ or NM



2003.07.16 14:39 


미국 서부를 버스로 여행하다 보면 이런 황량한 풍경(뒷산)이
몇 시간씩 똑같이 그대로 펼쳐진다.
첨엔 지겹지만
나중엔 그러려니...하게 되더라.
여행 초기에는 헐렁했던 저 녹색 바지가
여행 후기에는 꽉 끼게 된다--;;;
깜짝 놀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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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다녀온 미국 여행에 대해, 2003년에 싸이월드에 써놓은 글을, 2020년에 뭔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어 옮겨본다.

사실 20년 동안 내가 살이 쪄서 바지가 꽉 끼게 된 거라고 생각해왔다. (미국 여행 3주 동안 3kg 가까이 체중 증가) 여행하면서 미국 집에 홈스테이를 하는 여행이었고 집 주인들은 늘 빨래를 해줬다. 당시 한국에는 잘 없던, 건조기가 어느 미국 집에나 다 있었기 때문에 1박씩 하고 떠나던 홈스테이에서도 빨래가 가능한 것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건조기를 사용하면 옷이 좀 줄어들기 때문에 더 꽉 끼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20년 만에 하게 됐다.🩳 

헐렁하던 바지가 딱 맞게 된 데에는 체중 증가라는 단일 요인만 있는 게 아니라 복합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요즘은 나도 집에서 건조기를 쓰다 보니, 옷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을 아는데 2000년 당시에는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지.


👉그런데 구글 블로그에 이 내용을 다시 올리기 위해, 싸이월드가 날려먹은 위 동일 사진 파일을 새로 찾다 보니... 2003년에 싸이월드에 스캔해서 올렸던 저 사진을 2020년에 내가 얼굴부분만 수정해서 새로 만든 파일이 마침 존재하는 것도 발견. 2020년에 새로 업데이트 된 사실이 또 있어서...


사실 건조기에 대한 깨달음을 쓰기 위해 이 글을 시작했는데, 사진 속 등장인물에 대한 부연 설명도 추가하게 되겠다. ت 여행 다녀온 뒤 20년 동안 소식 한 번 모르고 지냈지만, 사진 속 동생이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었더라ㅎㅎ. 누군가에게 이 경험을 말하려다 보니 저 사진 파일을 좀 새로 만지게 되었다. 이젠 공인이니까?!?! 그녀만 얼굴 공개... 이름은 비공개 ?!?!? 

알고 보니 그동안 전문가 패널로서 방송 출연도 종종 해왔던데, 올해 들어서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뉴스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활발히 사회 활동을 했는지도 전혀 몰랐다. 사실 나는 완전 문과생 - 그녀는 완전 이과생으로, 여행 다닐 때도 서로 성향 차이와 거리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는 내가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 같은 게 되는 날이 오겠구나, 그러면 정말 내가 늙었음을 실감하게 되겠구나... 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 그것도 나보다 어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ㅎㅎ

"너보다 어린 애가 국회의원 될 동안 넌 대체 뭘 했냐?" 소리 들을까봐 엄마한텐 말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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