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홍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돌면, 금방 입구를 만날 수 있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대.
홀리데이인(보통 정식 레스토랑이 호텔 내에 함께 있다 ☆☆☆☆)보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하위 브랜드(☆☆☆)이지만, 대신 세계 어딜 가나 간소한 뷔페 조식을 제공한다.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많았던 ㅠ) 홍대입구라는 입지-공항철도 초근접 등등 장점이 많아서인지, IHG 소속 중에선 bathrobe도 제공하지 않는 하위 브랜드에 속하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대의 숙박료가 극성수기 1박에 20여만 원대인 것을 본 적도 있다. 하지만 해외 관광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현재 상황에서 가격대가 상당히 내려간 덕에, 설 연휴 휴식을 위해 찾게 됐다.
20m² 정도 넓이의 수피리어룸.
생각보다 좁은 느낌은 없었다.
7층 로비에서부터 아트리움처럼 건물 가운데 부분이 비어있고
그 주위를 빙 둘러서 4면에 객실이 있는 구조라서
방향에 따라 침대, 책상, 냉장고 등의 배치가 방마다 모두 다른 게 특색. 내 방의 특징은... 대부분의 다른 방 사진에서 보이던 주황색 소파가 보이지 않고 자그마한 파란 스툴만 있었다는 거.
건물 내부를 향해 창문이 나 있는, 즉 창문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방도 있던데
이런 방은 '스탠더드룸' 이런 표현 대신에 창문 유무를 표기해서 판매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화장실도 깨끗 깔끔.
칫솔은 제공되지만 샴푸 샤워젤 등이 붙박이형이라서, 예민한 사람은 본인 것을 챙겨다녀야 한다.
옷걸이가 꽤나 여러 게 준비되어 있고
그외 커피나 티백 등등 무난.
일회용 슬리퍼도 제공된다.
예전 성수기에 20여만 원대를 내고 숙박하기엔 평범한 시설이었겠지만, 요즘 가격대로는 불평할 게 전혀 없는 훌륭한 시설.
침대 옆에 각종 충전 케이블도 구비. 세심함.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에서도 이렇게 모두 준비된 걸 볼 수 있었다.
무선 충전기를 겸한 스탠드가 올려져 있는 작은 책상도 있어서 일 하기에도 좋지만, 탁자 구조가 없어서 뭔가를 먹을 때는 불편하다. 특히 두 명 이상이 방문시에는.
현재 조식 뷔페 대신에, 도시락을 제공하는데
왔다갔다 하며 음식을 먹는 것을 귀찮아하는 나의 특성상 이게 훨씬 더 좋았다. 위 사진 + 과일 주스 2개 = 2인을 위한 구성인데,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배불러서 놀람. 작은 체구의 여성에게는 그래도 든든한 식사. 7층 식당에서 도시락을 가져오면서 커피도 같이 가져올 수 있음.
(2021년 6월 이후 조식 뷔페 재개)
* 장점
- 무조건 조식을 제공하는 호텔 브랜드. 여행 경비 절약에 좋다.
(조식 불포함 요금을 판매하는 한국 여행 사이트가 있을 수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조식 포함이라고 보면 된다)
- 그냥 생각하기에도 위치가 좋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머물러보니, 공항철도가 통과하는 홍대입구역 근처라는 장점은 상당했다. AK mall위에 지어져 있기 때문에 (호텔과는 5층에서 연결) 날씨와 상관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쇼핑을 즐길 수도 있고 5층 식당가에서 식사할 수도 있다.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호텔 입구에 CU 편의점도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특히 "환장"한다는, 밤새워 노는 한국 문화 - 이걸 체험하기에 홍대보다 좋은 위치는 없으나 현재는 전세계 어디나 그렇듯이 좀 침체된 상태. 언젠가 이 전염병이 사라진다면, 이 호텔은 다시 관광객이 북적이는 인기있는 호텔이 될 것이다. 주위에 각종식당도 엄청 많고 쇼핑에도 편하다.
- (코로나 이후 투숙객이 줄어) IHG 회원에게 체크아웃 시간 연장 잘 해줌, 가보지는 못했으나 16층에 세탁/건조기 시설도 보유. 엘리베이터 안 상자에 키 카드를 반납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체크아웃 가능.
* 단점
- 침대 한쪽 편에는 조명 스위치 외에 파워아웃렛 등은 없어서 이쪽에서 자는 사람은 충전하기가 좀 불편할 수도....
- 건물 내 주차 불가
- 호텔 등급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냉장고가 작아서 부피가 있는 음식 보관은 어렵다.
- 방음이 너무 안됨.
옆방에서 키득크득 웃는 소리가 새벽 내내 계속 들렸다. 대화 소리는 안 들리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웃기는 동영상을 보는 중이 아닌가 했는데...야행성 옆방 사람을 만나면 수면 방해를 받는다. 어두운 밤에 잠을 청하는 가운데 옆에서 계속 들리는 큭큭큭 소리의 기괴함이라니...
옆방 화장실에서 물 쓰는 소리 등도 당연히 크게 들린다. 홍대 거리 소음도 물론 있고.
소음으로 고생한 후기를 많이 보았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투숙률이 그리 높지 않은 듯한데, 취약한 방음으로 악명 높은 것을 호텔 측도 '당연히' 알 것 같은데도 투숙객을 다닥다닥 붙여 배치한 게 맘에 안들었다. 아마도 청소하시는 분의 편의를 위해 특정 구역에 몰았다는 느낌이 있지만, 투숙률이 높지 않은 날에는 투숙객의 방을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배정해서 조용한 숙박을 가능케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이틀 숙박했는데 이틀 모두 묘하게도 아침이 되면 무슨 '굳어있던 건물이 기지개라도 켜는 듯이(?)' 방안 여기저기서 딱! 툭! 딱! 소리가 났다. 인간이 관절 꺾을 때 소리가 나듯이 🤪 건물 자체가 관절 꺾는 느낌? 이건 굳이 호텔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무슨 소리인지 궁금.
2018년 9월 개관해서 시설도 아직 새것 같고, 위치도 너무 좋았지만
작게 만든 방에서 여기저기 울려 퍼지는 소음이란 한계도 명확했던 호텔.
그저 방 배정 운이 좋아야 한다. 🤞
저렴한 가격에 조식까지 제공되어 기회가 있다면 다시 숙박할 의향도 물론 있는 곳이지만, 방을 바꾸기도 귀찮은 새벽에 들려오는 옆방의 소리가 없었으면 훨씬 좋게 기억되었을 호텔. (사실 잘 바꿔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 아래에 Holiday Inn 태그를 클릭하면 국내의 다른 홀리데이인 후기와 비교할 수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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