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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구룡 CBD2 / Holiday inn express Hong Kong Kowloon CBD2

 


Kwun Tong, How Ming Street 97, Kwun Tong, Kowloon
觀塘巧明街九十七號


대부분 좁은 룸을 갖고 있지만 규격화된 서비스와 조식 포함이 강점인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콩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몇몇 곳이 폐업하고 2023년 기준 3곳이 남아있는데 이곳 kowloon CBD2가 2018년 12월 오픈해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곳이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코즈웨이베이는 2005년 11월 - 몽콕은 2015년 4월에 오픈했다. 이 두 곳은 2023년 7월 시점 뷔페 조식을 운영하지 않고 매우 간단한 요리 한 개를 고르게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아침을 꼭 든든하게 먹어야 하는 사람들은 두 호텔은 피해야.

개관 4년 반 정도 되어 '비교적' 새로운 이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내가 홍콩에 방문했었던 오래 전(2010년 이전)에는 가볼 일도 없었던 구룡 동쪽 kwuntong이라는 지역에 위치한다. 도심 속 난도 높은 착륙으로 유명했던 카이탁 공항 부지가 근처에 있다. 
홍콩에 3번째 방문하게 되니 딱히 어디를 많이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 시내에서 좀 멀어서 가격대가 살짝 낮게 설정되어 있는 이곳을 예약하게 되었다.

녹색 상징색을 가진 군통선觀塘綫 지하철을 타면 나단로드쪽 몽콕역에 20분 만에 도착하기에 관광이 아주 불편한 위치는 아니다. 이 곳은 보통의 한국인에게는(또는 첵랍콕 공항만 이용해 본 세대에게는) 낯선 지역이지만 1979년 10월에 홍콩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할 때 군통역이 포함되었을 정도로 주요한 지역이다. 




1979년 10월 최초 개통 구간에 현재 가장 유명한 지역 중의 하나인 침사추이역은 오히려 없었으며 12월에야 침사추이역이 개통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현재의 군통선은 옛날처럼 하버를 건너 홍콩섬까지 가지 않고 야우마테이에서 꺾어서 동쪽 방향으로 간다. 위 지도에서 Waterloo역이 현재의 야우마테이역이다. 1985년에 역 이름이 변경되었다고.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kowloon CBD2는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편이지만 군통역이 지상구간이라 지하철을 타러 계단/에스컬레이터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시간이 좀 걸리고 생각보다 더 걷기는 한다. 호텔은 "군통역 출구 도보 6분 거리"라고 지도에 나오지만 호텔 문에서 나와서 지하철을 승차하기까지 넉넉히 10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호텔에서 나와서 30분 뒤면 몽콕역에 서 있을 수 있다. 

호텔에서 홍콩섬 완차이역까지는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긴 하지만 30분이면 갈 수 있다. 또한 호텔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페리 터미널이 있는데 여기서 페리를 타고 (HK$ 7) 노스 포인트 등으로 갈 수도 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많이 가는 초이홍 아파트도 호텔에서 지하철 3정거장이라 가깝다. 나는 찾아가진 않았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Choi Hung"이라는 역명이 들려서 그게 여기였어? 하고 놀람. 😌




공항에서 올 때보다는 공항으로 가는 날 좋은 숙소이기도 하다. 공항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에 이쪽 지리에 밝지 않은 이상 어디로 길을 건너서 호텔로 찾아가야 할지 감이 잘 안 온다. 하지만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때는 대로를 안 건너도 되고 호텔에서 도보 3분 거리에 공항버스 두 노선이 서는 정류장이 있다. A22는 약간 더 저렴한 비용이지만 침사추이쪽까지 들러서 가기 때문에 70여분 걸리고, 내가 탔던 A29는 44홍콩달러인데 정차가 적어서 46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낮 1시 시간대) 하지만 어떤 계획을 세워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냥 먼저 오는 버스를 타게 될 거다. 🥵😋 다른 버스는 다 시간이 잘 맞던데, 공항버스는 citymapper에 나오는 시간대로 도착하지 않아서 괜히 호텔에서 뛰쳐나왔다 싶었다. 더 빠른 A29를 탈 계획이었지만 계속 서 있다 보니 너무 더워서 아마도 A22가 왔어도 탔을 것이다.


시내에서 벗어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때문에 선택한 호텔이었지만 흔한 말로 '숨은 보석'이라고나 할까, 새로운 지역의 발견이었다. 이 호텔 장점은 군통역에 APM이라는 대형몰을 끼고 있어서 편리하다는 것만 알고 왔는데, 그 위치의 장점은 더 컸다.





 APM 주차장 쪽에서 중국, 마카오 등등 각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한다는 것을 알았다.




심천공항, 광저우, 마카오, 주하이...
굳이 터미널 같은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호텔 바로 근처 대형몰 아래층에서 버스를 타고 이런 곳을 다녀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여기가 터미널인 건가?🤔) 특히 마카오는 당일치기 여행을 많이 하는 곳인데, 이 호텔에 숙박하면서 마카오를 다녀오면 피곤하지 않게 금방 호텔에 도착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홍콩에 짐을 놓아두고 션전 황강코안을 가는 동선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았었는데, 얼핏 보니 여기에서 황강코안행 버스도 출발하는 듯 했다. 진작 알았으면 이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 짐을 놓아두고 수월하게 다녀왔겠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다녀와서 곧바로 하루는 홍콩섬 쪽에서 1박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

호텔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답게 깔끔했고, 직원들도 싹싹했다.

원래 다른 국가의 IHG 계열 호텔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이 웰컴 포인트와 스낵류 중에서 골라서 받게 되어 있는데 중국 (홍콩/마카오 포함) 내 IHG 호텔에는 웰컴 포인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대신 음료와 과자를 '작은 가방까지 만들어 두고' 확실하게 챙겨주는 편이다. 가만히 있어도 직원이 알아서 콜라와 스프라이트, 과자를 작은 가방에 넣어서 줬다.








코즈웨이베이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도 그랬는데, 여기도 층고가 매우 높아 덜 답답하다. 화장실도 좁지 않아서, 샤워할 때 쾌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 많은 호텔들이 택하는 뿌연 유리로 샤워 부스 벽을 만든 형태인데, 잘 안 들여다보일 것 같기는 했지만 혼자 숙박했으니 밖에서 어느 정도로 보이는 지는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애매한 사이에서는 샤워하기 민망할 수도? 아닐 수도?

회사 건물들 사이로 바다와 홍콩섬도 살짝 보이는 높은 층의 방을 받았다.






현재 홍콩에 남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중에 유일하게 뷔페식 조식 운영 중. 딱히 맛있는 음식은 없었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구색을 갖춘 메뉴들이고 콘지나 오트밀 등이 가장 먹기 편했다. 오래 된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특유의 딱딱하고 사무적 분위기 조식당이 아니라 여기는 그래도 실내 장식에 노력을 약간은 한 편이라서 아침을 여는 기분이 괜찮았다.
Accor - ibis와 비슷한 획일적이고 딱딱한 디자인이 적용되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 2020년대부터는 좀 더 아늑하면서도 상큼한 컬러풀 터치를 넣는 것 같은데, 그 과도기에 있는 2018년產 호텔.






션전 5성 호텔에서는 안 하던 것을 여기서는 한다. 조식당에서 손님을 한 명 한 명 안내해서 자리에 배정하기 때문에 자리가 없어서 헤맬 일은 없다. 션전에서 자리가 없는데도 입장을 시키고, 조식당 내부에서 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을 봐도 직원이 무관심해서 놀랐었음.

그런데... 첫날 배정받은 방에서 약간의 습한 냄새가 났고, 침대 안으로 들어가면 뽀송함은 전혀 없었다. 참기 힘들 정도의 냄새는 아니었고 이런 습함이 홍콩 호텔의 특징이라고 해서 그냥 지내려다가, 다음날 아침 '그래도 좀 덜 한 방이 있지 않을까? 내가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짐을 다 싸놓고 두번째날 방 변경을 요청하고 오전에 외출했다.






오후에 호텔로 돌아오니 건물 반대편 방으로 내 방은 바뀌어 있었다. 나는 이 호텔에 오기 전에 홍콩섬쪽이 보이는 방이 더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머물러 보니 이 방이 훨씬 더 나았다. 이쪽 방이 북향인 셈인데 남향인 방보다 더 밝은 느낌.

방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이 방은 습한 냄새는 없었고 침대 시트의 끈적함이 덜했다. (그렇다고 사각사각 뽀송하지는 않음. 습도 높은 홍콩의 3성급에선 그건 어려운 일인가봐), 아파트 숲일 뿐인 풍경도 훨씬 홍콩다워 좋았다. 

사실 한국에선 한강을 지날 때마다 "어휴, 우리도 홍콩처럼 멋진 건물을 강변에 짓지 획일적으로 아파트만 지어놨어." 불평하곤 했는데, 여기는 남의 나라니까 그저 아파트들인데도 이국적으로 보여 여행 온 느낌이 난다. 외국 사람들은 한강변이 멋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밤에는 커튼을 쳐놔도 밖에서 아파트 불빛들이 별처럼 반짝인다. 사진에는 잘 안 담김. 물론 암막커튼 따로 있음.

이번 여행에서 플래티넘 회원으로 IHG 계열 호텔을 4곳을 방문했는데, 모두 오후 2시에 체크아웃하게 해줬지만 여기는 직원이 처음부터 오후 3시까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항에 가야 해서 오후 1시에 나왔다는.

사실 글 앞부분에 공항에 "갈 때" 숙박하기 좋은 호텔이라고 하긴 했지만...일부러 늦게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한 마지막 날이 되니, 오전 시간이 비긴 하는데 딱히 주위엔 명소가 없어서 어딘가 멀리 추가로 갔다 오기엔 부담스러웠다. 물론 주위에 쇼핑몰과 음식점은 많았지만 쇼핑몰만 도니까 뭔가 허전. 그래서 중심지에 있는 호텔이 비싼 거구나 싶었다. 출국 마지막날까지도 도보 거리에서 뭔가를 더 알차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인생 사진 남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전에 초이홍 아파트 다녀오고 일정 마감하면 딱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서 일부러 이 아파트 농구코트를 찾아가는 여정 많이 봤는데, 지하철 3정거장 거리인 여기에선 도보 포함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참, 군통역에서 호텔 가는 방향으로 내려오면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ATM이 있는데, 내가 인출하고 싶은 금액을 입력해서 100홍콩달러 단위로 인출할 수 있어서 좋았다. HSBC같은 다른 은행 ATM들은 200달러부터 시작한다거나 200 400 이런 식으로 단위가 지정되어 있어서 원하는 만큼만 뽑을 수 없었다. 호텔을 여기로 정하면 외출 전에 매일 소액을 인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듯. ( -->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남이 찍어온 HSBC ATM 화면 사진을 보니, 200 400 "or"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고 출금하라는 안내도 있었다. 역시 영어는 모국어랑 다름. 한국어로 써있었으면 이 글자가 안 보였을 리가 없는데 영어니까 단번에 눈에 안 들어오고 숫자만 보임. HSBC에서도 원하는 만큼의 금액 출금 가능)

홍콩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중에 가장 최신의 깔끔한 시설과 나름의 매력을 가진 주위 환경, 다른 도시로의 이동 편의성 때문에 홍콩 여행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나도 언젠가는 이 호텔에서 마카오로...?? 


















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콩 코즈웨이 베이 Holiday Inn Express Hong Kong Causeway Bay




낡았다, 냄새난다... 최악의 후기를 여럿 봤지만
그래도 구룡쪽 말고 홍콩섬에서도 1박을 하고 싶어서 고른 호텔.
무려 "2005년"에 개관한 뒤로는,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한 기록이 없으니 후기가 최악으로 치달을 만도 함. "브라운관"📺 티비와 오래 된 카펫을 바꿨고, 2010년대 후반에 침대 헤드보드 정도 교체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 방의 모습.🫣

하지만 홍콩섬 중심에서 멀지 않은 것 치고는 비교적 낮은 가격대와 매우 간소한 아침 제공, 교통 편리... 이런 이유 때문에 눈 딱 감고 선택해봤다. 많은 호텔이 10년을 넘기면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한 번은 하는데 18년간 조금씩만 고쳐가며 버틴 호텔은 대체 어떤 모양새일까? 그럼에도 홍콩섬이라는 위치 때문에 내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급에 숙박할 때 평소 지불했던 비용의 2배를 주고 숙박해야만 했다. 💸

호텔이 叮叮에서 가깝다는 후기를 보다가❔️🤔 딩딩-叮叮車가 홍콩 트램이라는 사실 배움. 호텔에서 센트럴 방향으로 가려면 도보 4분 거리에 canal road west 트램 승차장이 있다. 이거 유용함. 실제로 홍콩섬에 숙박할 때는 트램 타고 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지하철 코즈웨이베이역 승강장에서부터 호텔이 실제로는 아주 가까운 것이 아니지만 타임즈 스퀘어 쇼핑몰을 통해서 나오게 되어 있으므로 "A출구"에선 도보 2분 만에 호텔 도착. 지하철 역사 내부에서 A출구로 가는 데만 6분 이상 걷지만 그래도 뭐 합치면 10분이 되더라도 땡볕 아래 걷는 게 아니라, 캐리어 굴리기 좋은 반들반들한 지하 통로를 걸으니 그나마 낫다.

사실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그 다음부턴 외국인을 위한 아무런 안내가 없는 셈이니 헤매기 시작. 
다들 이 호텔 교통이 편하다고 하는데 나만 왜 여기서 감을 못 잡겠는 걸까 🤐

지하철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면 페라가모 광고판이 보일 때 그 매장을 오른쪽에 두는 방향으로 건물을 빠져나온 다음, 오른쪽으로 돌아 좁은 골목을 따라 가다 보면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있다. Sharp street에 접어들었을 때 호텔 간판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초행길에는 '이 길이 맞나?' 하고 좀 헤매게 된다.



화살표가 길어 보이지만 도보 2분 이내



아니면 지상층에서 "Lane Crawford" 백화점으로 들어가면 호텔과 거의 마주 보는 출구가 하나 있다. 위 지도에도 보이듯이, 길을 둘러서 가는 게 아니라 실내로 백화점을 통과하는 것. 레인 크로포드를 통과해서 나오면 호텔이 위치한 sharp street이다.



언제 매장 위치가 바뀔지는 모르지만, 레인 크로포드 조 말론 매장 밖으로 바로 보이는
홀리데이인 호텔 입구




사실 이건 몇 번 헤맨 뒤에야 직원에게 설명 듣고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버스나 트램만 타고 다녀서 정작 지하철역에서 이렇게 나오는 법은 내가 써보질 못했다.ㅋㅋ 아무튼 표지판에 나오는 지명 중 Russel street 쪽으로는 가면 안 됨. 이 호텔이 위치한 Sharp street와 타임즈 스퀘어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는 길 이름이므로.


힘겹게 호텔에 도착한 이후, 직원 한 명이 호텔에 대한 인상을 바꾼다는 것을 알게 해준 호텔.
이름표를 얼핏 봐서 'Terrence'로 기억하는 이 직원, 싹싹한 태도로 체크인을 진행했고 내가 생일이 하루 지났음에도 "너 어제 생일이었네?" 했다. 내 생일에 무관심하게 살아왔지만, 그 말에 갑자기 고마워져서 "나... 어제도 IHG 호텔 갔는데 걔들은 몰라주더라"하고 징징거림. 이 호텔에서는 원래 등급이 있는 회원에게 콜라나 미닛메이드 같은 음료수 중 선택해서 1개, 감자칩을 웰컴 기프트로 주는데, 직원이 혼자 있는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좁은 주머니에 음료수 2개와 과자 2개씩을 쑤셔넣었다. ㅎㅎ 고작 "과자 하나 더"에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대체 몇 살?






원래 다른 국가의 IHG 계열 호텔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이 웰컴 포인트와 스낵류 중에서 골라서 받게 되어 있는데 중국 (홍콩/마카오 포함) 내 IHG 호텔에는 웰컴 포인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대신 음료와 과자를 '작은 가방까지 만들어 두고' 확실하게 챙겨주는 편이다. 

이 호텔의 평을 보면 낡았다는 말도 많지만 직원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인데, 왜 그런지 알게 하는 직원의 싹싹한 태도였다. 게다가 그 전까지 션전에 있다가 와서... 대부분 친절하지 않은 호텔 직원에 치이다가 갑자기 이 사람의 친절에 고마워졌다. 내 방에서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를 잡아서 올려보내주는 그에게 "너무 친절하시네요. 어제까지 션전에 있었는데 다들 불친절했어요." 라고 말했는데...혹시나 그분도 본토에서 건너와 홍콩에서 일하는 중인 거면 어쩌지? 🙄







홍콩 등과 더불어 남부럽지 않은 땅값을 자랑하는 뉴욕 호텔에 가보면 건물은 높게 지어놓고 엘리베이터는 두 대 정도만 설치해서, "조식 먹으러 갈 때 농담 아니고 엘리베이터만 20분 기다림" 이런 후기 많이 봤다. 29-30층 높이의 이 호텔은 외관상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는데 규모에 비해 엘리베이터가 엄청 여러 대여서 놀람. 실제로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릴 일이 별로 없었다. 엘리베이터 내부도 넓어서 트롤리를 끌고 들어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 옆 빈 공간에 트롤리를 놓아두라고 되어있다. 

오래 된 호텔이라 습한 냄새에 대한 민원이 많아서 그런지 복도 곳곳에 공기청정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나도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숙박 사상 최고(?!)의 금액을 냈는데 꿉꿉한 방에서 고생하면 어쩌지? 하면서 방문을 염.








다행히 괜찮음. 습한 공기 냄새는 거의 없었고
화장실이나 옷장도 낡아가는 기색은 역력하지만 최악의 후기 만큼은 아님. 여기는 잘 관리되는 층의 방인 듯. 침대보나 이불도 뽀송하진 않지만 못 견디게 눅눅한 것도 아님. 안도.🙃



오래 된 삼성 냉장고


카페트 색이나 무늬만 잘 골랐어도 덜 낡아보였을 텐데..
홍콩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면 꽤 넓은 방이었다. 이 호텔에는 15m²의 좁은 방도 있는데 고층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이 방의 면적은 22m²라고 나온다.





건물 사이로 쬐그맣게 내 눈앞에 바다가 3cm쯤 슬쩍 보이는 방이었음.😁 직원의 싹싹한 태도와 함께 부족함이 없는 시설에, 그동안 걱정하던 맘이 사라짐.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보통 예약시 조식이 무조건 포함되는 브랜드인데, 코즈웨이베이는 뷔페식 조식 제공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아주 간단한 식사를 방마다 갖다주거나, 스타벅스(HK$50) 맥도날드 (HK$60) 바우처를 제공한다. 나는 맥도날드 상품권을 택했는데 홍콩 시내 아무 지점이나 가서 계산할 때 내밀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잘 받아줬다. (키오스크에서 먼저 메뉴를 선택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고르면 됨)





빅맥 세트가 HK$44.5 라서 잔돈만 내고 하나 사 먹었고, HK$20 바우처는 남음. 홍콩 공항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써보려 했으나, 한국 같은 경우는 공항 지점은 항상 예외가 있으니 여기서도 통용될지 의심스러웠고, 매장에 들어갔다가 엄청난 시장 바닥이어서 그냥 나왔다. 홍콩에 가는 누군가에게 주거나 내가 언젠가 쓸 수 있는 날이 오려나.... 



2023년 하반기부터는 조식당이 다시 문을 열어서 아주 간단한 메뉴 4개중 하나를 골라 식사하는 방식으로 다시 돌아갔다. 즉, 이제는 바우처 제공 없음.






다이얼식 에어컨 온도 조절기.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은 곳이지만
이 호텔에 대한 인상은 나쁘지 않다. 설마 언젠가는 리노베이션 하겠지...
바로 근처에서 40, 40x 미니버스를 타고 리펄스베이 같은 섬 반대편으로 넘어가기에도 좋은 위치다. 15분도 안 걸림. 단, 공항버스 정류장이 가깝진 않고(도보 8분 이상) AEL 이용도 불편한 위치라 짐을 끌고 다니는 홍콩 도착 첫날이나 마지막날 숙박에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홍콩섬에서 구룡반도 쪽으로 숙소를 옮긴 뒤, 이동이 많아지면 금액이 쭉쭉 올라가는 버스 노선들을 확인하다가 $3 트램이 있는 홍콩섬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10여년 전에 홍콩에 두 번 왔을 때도 홍콩섬에만 머물렀지만 그땐 홍콩 지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이제 세번째 방문으로 홍콩을 쬐금 더 알게 되고 나니 叮叮车가 다니는 홍콩"섬" 쪽의 매력을 알 것 같다.

이 글 맨앞에 쓴, '홍콩섬에서도 1박을 하고 싶어서 고른...' 은 잘한 결정이었다.



④ 호텔 인디고 선전 OCT 深圳威尼斯英迪格酒店 Hotel Indigo Shenzhen overseas Chinese town




南山区 华侨城 深南大道 9026号

예전 Venice Raytour Hotel을 리노베이션해서 완전 달라진 룸 디자인을 가진 "Hotel Indigo"로 2022년 12월 26일에 재개관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어 이름에는 예전 호텔의 전체적 외부 디자인 모티브가 된 威尼斯(=베니스)가 여전히 포함되어 있다. ↓이 영상을 보면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오래전 이 호텔의 이상향(??)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중국어 이름이 호텔의 영어 풀네임과는 이상하게도 일치하지 않는다?? - Overseas Chinese Town?😯 이 근처 지역을 화교타운-OCT라고 부르기는 하던데.. 
아무래도 외국인에게까지 "Shenzhen Venice"를 주입하기엔, 중국도 이제 부끄러울 때가 됐나 보다. 우리나라에도 '부곡 하와이' '수안보 와이키키' 이런 거 없어지듯이 ㅎㅎㅎㅎ





외형은 접근성 떨어지는 리조트일 듯한 느낌이지만 다행히 션전 유명 관광지 - 世界之窗이 바로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 1호선/2호선 世界之窗역 A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는 호텔이다. 호텔 바로 옆에도 큰 쇼핑몰이 있고, 코코파크 같은 거대 쇼핑몰이 즐비한 시내 중심-쇼핑파크(购物公园)역에도 1호선으로 14분 만에 연결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홍콩으로 가는 국경을 넘기 위한 푸티엔口岸 지하철역까지도 30분이면 갈 수 있다.

내가 숙박하려는 날에 당일 취소 가능 요금은 1073위엔 정도였는데, IHG 21000포인트를 써서 상대적으로 비용을 덜 들이고 숙박했다. 이 호텔은 포인트 예약 취소가 숙박 당일 저녁까지도 가능해서 매우 유연한 예약이라는 점도 좋았다. 서울 IHG에선 보통 18-19만원대 방을 무료 예약할 때 쓰는 21000포인트를 여기서 20만원대 요금이 책정된 곳에 썼기에 사용 효율이 나름 나쁘지 않았다. 잘 찾아보면 19000포인트에 숙박 가능한 날도 있다.
 

호텔 인디고는 IHG의 부티크 호텔인데, 내가 처음 방문했었던 Hotel Indigo Atlanta airport는 3성급으로 분류되는 반면, 션전에선 Indigo가 5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세계 각지의 Indigo는 모두 다른 독특한 실내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선 venice 테마(?)를 이어받았다. 




사실 중국에선...톈진의 독일 조계지에 있었던 건물을 활용해 유럽처럼 꾸민 Hotel Indigo Tianjin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4년 전 톈진 방문 시에 일정이 맞지 않아 못가본 채로, 코로나 이후 영업을 중단해 아쉬웠는데 션전에서 그나마 베니스를 흉내낸 Indigo를 가게 됐다.






업그레이드 받아서 넓이가 45-47m² 이라는 방은 인디고답게 예뻤고, 2022년말 오픈한 호텔인 만큼 설계도 최신 경향을 반영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하루 머물러 보니 뭔가 "예쁜 쓰레기"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든 서비스가 너무 투박.




그리고 위 사진 욕조조차 예쁜 쓰레기 느낌. 뜨거운 물을 한참 받은 후에도 욕조 윗 부분은 너무 차가워서 등을 대고 누워 느긋하게 몸을 풀 수 없었다. 그냥 욕조 가운데 앉아 있어야 함.😆

체크인 때부터 사람이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무도 관심이 없고, 환영하는 게 아니라 빨리빨리 체크인하고 얼른 올라가버려라 이런 느낌.

그래도 몇몇 좋았던 점은...
뽀송뽀송 사각사각한 이불. 홍콩은 습도의 영향으로 침대보와 이불이 눅눅한데, 인디고 션전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으.. 홍콩으로 돌아가면 이런 뽀송함 없겠지?'하는 생각을 했다.






항상 허리를 숙여야 음료를 꺼낼 수 있는 호텔 냉장고를 보다가 키높이의 냉장고를 사용해보니 편했다. 컨셉트가 베니스여서.., 냉장고 위에 사자 한 마리가 생뚱맞게 올라가 있다. 아마 예전 호텔에서 쓴 것을 버리지 않은 거겠지.




방에 비치된 컵조차 예쁘고, 책상 위엔 론리 플래닛과 심지어 지우개와 자까지 있다. (보통 호텔처럼 볼펜이 아닌 연필이 비치되어 있어서 지우개까지 준비했나봐) 




그리고 도심 속 휴양지에 딱 맞는 분위기 수영장.
수영장 저쪽에 풀사이드 바도 있던데 저녁에 실제로 운영하는 지는 모르겠다. 
아침에만 가봐서.




이 호텔의 특징인 차양막 있는 수영장.
멀리 "世界之窗‘’ 구조물 중 하나인 에펠탑 모형이 보이는 베니스 수영장... 혼란하다 혼란해 ㅋㅋ 수영장의 끝에는 곤돌라 모형도 있다. 자녀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느라 열심인 부모들의 교육 현장을 목격하는 와중에, 안전 요원인지 애들 아빠인지 계속 중국어로 소리치는 게 들려서 불안해서 수영을 할 수가 없었다. 중국 표준어라고 내가 잘 알아들을 리 없지만 여기는 뭔가 억양이 달라 더 낯설다. 

나도 할 일이 많아서(??) 수영 잠시 하고 금방 나옴. 차양 중간에 구멍이 뚫린 부분이 있어서 배영을 하면 그 사이로 햇빛에 눈 부시지 않고도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했다. 추가로 채광이 좋은 대형 실내 수영장도 있는데 현재는 공사중이라 들어 가보지 못했다.





근처 쇼핑몰에서 밥 먹고 돌아와 웰컴 드링크 소화하고...바쁘다 바빠. 호텔에서 웰컴 드링크 마실 때 주전부리 안 따라나오는 곳은 처음. 👀 깡맥주 마심 ㅋㅋ 이 곳 말고도 내부의 다른 바에서도 웰컴 드링크를 마실 수 있는데, 거기의 서비스는 어떨지.. 
메뉴를 달라고 부탁해서 가격대를 슬쩍 봤는데 션전이 꽤나 물가 높은 도시지만 아주 황당한 가격이 설정되어 있지는 않았다. 기분 내서 한 번 올만하긴 함. 아메리카노가 한국돈 11000원이긴 하지만.


밤에 왔으면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것 같긴 한데, 어제 시내에서 먼 관광지를 다녀오느라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밤 10시에 호텔 앞 지하철역에 내리니 수많은 인파가 역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나는 호텔 건너편 세계지창이 더 큰 관광지인 줄 알았는데, 건너편이 아닌 호텔 쪽에서 인파가 계속 나왔다. 맥주 한 캔을 사서 들어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호텔 앞 편의점이 문을 열었지만 모두 키오스크로 계산 하느라 북적이고, 한 명 있는 직원은 누가 들고 나든 관심이 없고 난장판이었다. 맥주도 안 파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방에 올라와서 
세계지창 뒤편을 향해 있는 내 방 창문을 통해 엄청난 시설을 보게 됐다




이른바 欢乐谷 - 환러구 happy valley.
저기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거구나.
🙄😆
오픈런이 중요한지 아침 10시에도 호텔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려면, 저곳을 향해 돌진하는 엄청난 인파를 뚫어야 한다. 에버랜드 같은 곳으로 짐작.

세계지창과 환락곡.. 이 두 시설의 인파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역이 엄청 넓고 복잡하게 되어 있다. 어딘가에 갈 때 지하철역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해야 한다.




두 노선이 통과하는 지하철역도 가까운 편이고 도보 3분 거리에 커다란 쇼핑몰도 있고+커다란 관광단지에.. 호텔도 촌스러움과 예쁨을 오가고 😋 사실 직원들 태도는 좀 아쉬웠지만 그건 중국 문화의 하나로 이해하고, 다음에 션전에 다시 올 일이 있다면 그래도 재방문을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은근히 션전의 서쪽 동쪽 어디로 가기에도 좋은 위치이다.

바로 옆동네 화교타운도 예술 거리와 예쁜 카페들로 다들 일부러라도 찾아오는 곳. 돌이켜 보니, 내가 션전에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검색을 시작했을 때 관광지로 가장 먼저 나온 곳이 이 OCT 지역이었다. 오히려 호텔에서 너무 가까워 안 가보게 된 것 같은... 
책상 위에 이 주위를 둘러보는 산책 코스에 대한 안내 지도도 있었는데, 날씨가 시원해지는 계절이 오면 시도해볼 만 하다.










②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심천 난샨 深圳南山智选假日酒店 Holiday inn express Shenzhen Nanshan



南山区 桂庙路 62号


(프로모션에 낚여) 이번 여행에서 IHG 계열 호텔만 4박을 숙박하기로 하고 -> 약 8만원 가치의 포인트를 추가로 준다고 하니..😺나중에 여행할 때 쓸 8만원 예비해두는 셈?!🙍 <- 션전 여러 IHG 호텔 중에서 고르는데, 지하철역에 딱 근접한 호텔은 드물었고 대도시 치고 버스 연결은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않았다. 처음 가보는 션전인데, 도착 첫날부터 교통이 애매한 호텔을 예약하면 더운 날씨에 걷다 지칠까봐 지하철역에서 거리가 꽤 가까운 이 호텔로 결정했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난샨은 지하철 11/12호선 난샨역 H출구에서 도보 1분. 

난샨구는 션전시에서 서쪽으로 좀 치우쳐 있지만, 호텔에서 차로 7분 거리에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 Tencent텅쉰 본사가 있고 근처에 심천대학교가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11호선은 공항과도 이어져 있기 때문에 션전공항역에서 11호선을 타면 호텔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홍콩에서 출발한 고속철이 도착하는 푸티엔역에서도 30분 이내에 올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숙박비는 세금 포함 460위엔 아래. 출장자용 호텔인지, 주말이 확실히 더 저렴.


이 호텔에 도착 당일 오후 6시까지도 무료 취소 가능한 요금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게으름 피우다가 중국 비자 받는 데에 실패(너무 늦게 신청 예약을 시도해서 출국 날짜 전에 발급받을 가능성이 없어져버림)하는 바람에 홍콩에서 국경을 넘어 션전 도착 비자를 받기로 했기 때문에, 비자 문제가 100% 확정은 아니라서 유연한 요금제가 필요했었다. IHG 회원에게 특별히 할인된 주말 요금을 제공하는 행사도 있었지만,😭 도착 이틀 전까지만 취소 가능한 조건이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 당일 국경에서 비자를 못 받았는데 숙소 취소 불가면 예약해 둔 돈만 홀랑 날아가니까. 



2021년 초부터 시범 영업을 하다가 4월에 정식 개관한 호텔로, 위에 나온 것 같은 사진을 써서 착각하게 만들지만 사실 호텔 방은 3층까지 밖에 없다고 한다. 😅 전망도 좀 있는 호텔일 줄 알았더니만... 🤷‍♂️ 심지어 창문이 없는(=희뿌옇게 막힌 창만 있는) 방이 대부분.




실제로 지하철 출구 H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고, 도보 1분이면 도착.

영어를 잘 구사하는 친절한 직원이 이런저런 요구 사항에 매끄럽게 응대하면서 기분 좋게 해줬다. 중국에선 인터내셔널 체인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서도 영어가 안 통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들이 황당해하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여기는 시간대 별로 영어 구사자를 한 명씩은 배치하는 듯했다.




아마도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훨씬 널찍하고 편안한 방. 중국은 땅이 넓고 도시 규모가 거대하니 만큼, 같은 급의 브랜드 호텔이라도 보통 한국에 비해 훨씬 넓은 방 크기를 가지는데 여기에는 의외로 비슷한 수준인 19m²의 방도 있다. 하지만 내가 받은 방은 꽤 여유있는 느낌이었고 화장실 공간도 넓었다.

플래티넘 회원에게 선물도 많이 줌. 🤗 원래 다른 국가의 IHG 계열 호텔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이 웰컴 포인트와 스낵류 중에서 골라서 받게 되어 있는데 중국 (홍콩/마카오 포함) 내 IHG 호텔에는 웰컴 포인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대신 음료와 과자를 '작은 가방까지 만들어 두고' 확실하게 챙겨주는 편이다. 



호텔 바로 옆에는 뭐 이렇다 할 게 없긴 하지만 지하철역이 가깝고 2가지 노선이 통과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는 편했다. 

이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1호선 외에 남북으로 난샨南山역을 통과하는 12호선은 2022년 11월 말에 개통한 매우 새로운 노선으로, 션전에서 흔치않은 옛 유적(?) 南头古城이나 바닷가에 가까운 海上世界같은 관광지에도 놀러갈 수 있는 노선이다.

이 호텔은 과감하게 통유리창 방을 만들어 놓고 유리를 뿌옇게 처리해버려서 약간 답답한 것이 좀 단점. 아마 호텔의 모든 방이 저층이라 밖에서 들여다보인다고 생각했나?? 이 호텔은 스탠더드룸을 예약하고 업그레이드를 받으면 standard city view room이라고 명칭이 나오는데, 도대체 무엇을 통해서 city view를 보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


요만큼?


호텔을 밖에서 봤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 미로같은 실내 구조로, 한 층에 방이 꽤 많다. 체크인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탔을 때와 반대방향으로 객실층에 내리게 되어있으며, 조식당에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신기한 구조.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급은 전세계 공통으로 바디로션을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나보다. 보통 방에 바디로션이 없더라도 데스크에 요청하면 하나쯤 주는 호텔도 있는데, 여기 남자 직원 한 명은 바디로션이 무엇인지를 짐작하지 못했고😄 나에게 컨디셔너를 설명해주다가 결국 손으로 몸을 문지르는 시늉을 하더니 결국 소통에 성공했다(덕분에 润肤乳라는 단어를 배움), 호텔 안에 있는지 문의를 해보겠다더니, 최종적으로 이 호텔에는 바디로션이 없다는 답을 들려줬다. 몇 분간 직원을 괴롭히고(?) 나서야 한국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역시 바디로션은 이제 비치를 안 한다는 게 생각났다. 


찬물을 마시지 않는 중국인의 특성상 냉장고 전원을 뽑아놓음. 


그래서 내가 직접 설치... 1년의 대부분의 기간이 여름이고 매일매일  33도는 우습게 넘기는 션전에서도 냉장고 전원을 뽑아 놓다니... 대신에 커튼은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열고 닫는 형식이다. 커튼에 전기세가 많이 들어서 냉장고 전원은 빼놨나? 😏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답게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식사는 작은 호텔 규모에 비해서는 상당히 괜찮고 직원들 친절함. 뜨거운 국수와 커피를 동시에 들고 가려고 욕심을 내고 있는 나를 보고는🤤 직원 한 명이 먼저 다가와 내 커피를 내 자리에 갖다놓겠다고 했다. 작은 배려에 기분이 좋아졌다.



션전 도착 후 가게에서도 알리페이가 잘 되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지하철 역사 내부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호텔로 갔는데, 지하철 출구에서 1분 만에 도착한 호텔 로비에 상시로 이용할 수 있는 시원한 음료와 차, 어메니티 류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음료수 괜히 샀다 싶었음. 😁




션전 서쪽에 약간 치우쳐 있고 가까운 주위에는 볼 것이 없기는 하지만, 조그맣고 맘편한 숙소로 추천할 만하다. 지하철역과 매우 가까워 헤맬 일도 없다. 내가 션전에서 이 호텔 다음으로 5성 호텔 두 곳에 갔지만 이 호텔 -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난샨의 직원들이 가장 친절했다.



조용하고 시끄러운 곳 - 보코 서울 강남 Voco Seoul Gangnam






미국이나 태국 등에 가면 힐튼이나 IHG-홀리데이인 계열 호텔이 훨씬 많아 이용하기 쉽지만
한국에선 절대적인 호텔 수가 많지 않아서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되기 어려운 힐튼 , IHG.

한국의 힐튼은 계속 사라지는 중이고, 무난하고 만만(?)했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이 2022년에 문을 닫으면서 한국 IHG 선택의 폭이 또 줄었다. 그러다 다행히 2022년 4월 신사역 근처에 VOCO Seoul Gangnam 개관.

Voco는 해외에서도 4성급 정도의 위치인데, 한국에선 그리 열심히 홍보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새로운 브랜드이다 보니 위상도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있었다. 숙박하기 전에 후기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후기가 많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후기 중에도 'voco는 IHG의 이비스', 또는 신라호텔의 '신라스테이' 라는 내용까지 있었다. 아무리 봐도 그것보다는 공들여 설계한 호텔같은데 🤔.

블로그 후기를 읽을 때...유난히 힘주어 찍은 자세한 사진과 함께 이상할 정도로 호평만 흘러넘쳐서 '이거..혹시?'🙅‍♀️ 의심하다가 맨 밑에서 결국 "이 글은 업체로부터 무상 지원을 받고 체험 활동을 한 후기입니다"라는 자그마한 글자를 발견하는 일을 개인적으로 '극혐'하지만, 이 호텔은 어쩌면 홍보가 너무 안 되어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조용한' 호텔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주말을 끼고 방문했는데도 항상 북적이는 느낌은 없었고, 17층까지 있는 규모에 비해 조식당마저 자그마한 편이라 애초에 굉장히 욕심없이 지은 호텔같다는 느낌마저 있었다. 17층 규모 151객실 숙박객의 1/3만 아침 먹으러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이 좌석 수로 감당이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식당 크기. 그래서 애초에 목표치가 낮고 '만실이 되지 않아도, 크게 붐비지 않아도, 우린 괜찮아'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최근에는 호텔 내 식당 홍보를 위해 블로거들에게 글을 쓰게 만든 게 몇몇 보이는데 전체 요리는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중 싼 음식 하나만 본인 돈을 쓴 뒤 "내돈내산"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람이 있었다. 순수한(?) 홍보글보다 읽고 나니 더 불쾌함. 홍보 글은 칭찬만 흘러넘치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읽고 싶지 않은데 당했음.🙀 앞으로는 '내돈내산'이라는 제목 후기도 못 믿겠네. 사람들이 홍보 글은 안 읽는 거 알고 이런 방법까지 쓰는 사람이 있구나...🤦






⬆️이 방은 기본룸(22m²)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프리미엄 킹 룸으로 30m² 넓이이고 다소 길쭉하게 설계되어 있다.






프리미엄룸도 샤워부스만 있는 방 - 욕조있는 방 - 히노끼 욕조가 설치된 방 3가지로 나뉜다. 사진 왼쪽이 보통 다른 호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욕조를 가진 화장실로, 샤워 부스와 일체형이다. 체크인 시에 직원이 "이렇게 합쳐진 구조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다. 괜찮겠냐?"라고 했지만 나는 뭐.. 샤워하고 욕조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독립된 샤워 부스를 선호하는 사람은 일반 욕조가 있는 방은 피해야 한다.

위 사진 오른쪽 두 개가 이 호텔의 특색인 히노끼 욕조가 설치된 화장실 사진. 샤워 부스가 독립적으로 추가로 설치되어 있고 그래서 욕실이 더 넓은 느낌이다. 

히노끼 욕조 룸을 이용했을 때 그 방 침대 옆 탁자가 한쪽에는 없어서 불편했다. 습관적으로 뭔가 물건을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으려다가 아무 것도 없어서 몇 번이나 당황. 욕실이 넓어진 만큼 침실이 좁아져서 둘 데가 없어진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새로 지어진 호텔은 대부분 옷장 개방형인 듯.
이 호텔은 미니바에 특히 신경을 더 쓴 것으로 보인다. 커피 + 디카페인 커피 + 핫초코 + 홍차 + 카모마일 티백이 충분하게 놓여져 있고, 냉장고 내부의 음료는 1박당 무조건 무료이다.





하루에 다 마시진 못하니, 가방 크기가 허락하는 한 무조건 다 가져와야 함 ㅋㅋㅋ 미니바 "무료"인 게 아니라, 사실상 내가 낸 돈임. 🤗
항상 소비의 우선 순위가 같아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해왔는데, 어디선가 그걸 더 구체화한 말을 읽었다. 바로 "궁상맞음의 정도가 같아야 한다"는 것. 보코 서울에 함께 숙박하면서 궁상맞음의 일치도를 확인하세요. ☺ 난 다 가져왔어.







이불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을 처리 가능.
TV, 냉난방, 조명... 모든 것을 제어하는 리모컨이 있다. 침대에 누우면 적어도 상체라도 들어올려서 침대 머리맡에서 조절해야 했던 조명까지 여기에선 모두 리모컨으로 제어가능해서 정말 편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모두 사용 가능한 충전 케이블이 있어서 충전기를 따로 안 가지고 가도 된다.







이 호텔의 또 하나의 특징. 각층마다 설치된 공유주방.
방을 하나라도 더 넣어 최대 수용을 하려는 게 아니라 이용객 편의 시설을 15층까지 모두 설치한 게 인상적이었다.(간이 부엌이 딸린 스위트룸이 있는 16,17층에는 공유주방이 없다) 반조리 식품 정도는 편하게 요리할 수 있고, 나는 음식 데우는 거 한 번 이용해봤다. 장기 체류자에게는 무척이나 좋을 시설. 3층에 세탁 시설도 있다. 지금은 코로나 탓에 방문객이 줄었지만...장기적으로는 근처에 있는 수많은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마치고 요양하는 외국 환자 수요를 노리고 지었나 싶기도 하다.

이 호텔의 상징색은 노란색인데 스페인어로 노란색인 amarillo에서 이름을 데려온 식당 '아마리'가 함께 있다. 원래 스페인어 발음은 아마리'요'나 아마리죠에 가깝지만. 아마리요로 지으면 아라리요.. 이런 별명이 붙을까봐 그랬을까? 🤔😛

조식은 너무 늦게 내려가 급하게 먹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4성급 정도에 어울리는 무난한 식사였다. 계란 요리는 따로 주문을 하면 만들어서 갖다 준다. 대체적으로 직원이 좀 딱딱한 느낌을 주던 게 단점. 원래 그분의 성향인지... 아니면 내가 마감 시간을 30여분 남기고 늦게 내려가서 쫓기는 기분이 들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얼핏 보이는 의자 쿠션 색깔을 포함해 이 호텔의 상징은 노란색(amarillo)



개관 초기에 웰컴 드링크를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커피 맥주 와인 등등'을 마실 수 있다고 분명히 쓰여진 쿠폰을 들고 갔음에도 "맥주는 안 돼요"하다가 읽어 보지도 않고 체념했다는 듯이 "그럼 그냥 드릴게요" 하는 직원을 만났었다. 😔 오히려 나를 안 되는 것에 대해 떼쓰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서 많이 무안했음. 나중에 피드백에 자세히 써서 보냈는데도 답변도 못 받았네.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에게서 받은 친절한 응대를 식당 직원의 성의없는 응대로 까먹는 느낌이다.






 도산대로를 향해 있는 방은 남산까지 보이는 전망을 자랑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도로 소음.

예전에 오픈한 도산대로의 다른 호텔 후기에도 차량 소음, 오토바이 소음에 대한 이야기가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호텔은 가보지는 못했고, 이번에 여기 와보니 그 소음 문제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오후 3시에 입실하고 몇 분 뒤 일단 침대로 쏙 들어갔는데... 차량 소음이 너무 커서 '아늑한 밤이란 없겠구나' 싶었다. 9-10층 정도의 방이었는데, 더 높은 층은 괜찮으려나?

이걸 좀 더 일찍 느꼈으면 침대에 안 눕고 도로 뒤쪽 방으로 바꾸었을 텐데, 이미 침대 시트를 어지럽힌 상황에서 방을 바꾸려니 일하시는 분한테 괜히 미안해서 그냥 참기로 했다. 방 청소 중에 거대한 침대 시트 갈아 끼우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해서... 혹시나 다음에 이 호텔에 다시 올 일이 있다면 그때는 반대편 방이나 훨씬 높은 층의 달라고 할 생각. 이미 도산대로쪽 방은 이용해 보았으니 전망에 대한 미련은 없다. 

밤에는 다른 소음이 줄어드니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그 소리가 유난히 확대되어 더 크게 들리고, 잦아들 듯 하다가도 또 오토바이 한 대가 굉음과 함께 지나간다. 새벽 3시쯤이 되어야 소음이 사라지는 듯 했다.

도로 소음은 보통 개선이 어려우니 이쪽 방은 치명적 단점을 상시로 안고 있는 셈. 그래서 이 호텔에 대한 감상은 '조용하고 시끄러운 호텔'이 되었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