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요즘 새로운 자극이 없이 반복되는 일들 뿐이니 ...
새로운 쓸거리라고는 하루에 한 시간쯤 보는 중국 드라마가 대부분이네 🤪
마치 모든 일상이 중국 드라마로 채워져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하루에 한 시간도  안 되는데.


올초에 보면서 연출이 맘에 들었던 부분인데
최근에 재방송을 하기에, 캡처를 몇 장 해보았다.
(☆☆平凡的荣耀☆☆의 스포일러일 수 있음)


계약직 직원 쑨이추(한국에서의 '장그래')
마침내 본인의 힘으로 사업을 하나 따낼 것 같아서 밝아진 마음.
거리에서 투정부리는 처음 보는 아이에게 풍선을 기꺼이 사줄 정도로 여유가 생긴다.




여기까지 볼 때만 해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 찌질한 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본인 소득이 제 궤도에 오르면 비로소 남도 보이고 베풀고 하게 되는 거지....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가처분 소득이 주는 너그러움.





실적을 올리고 회사로 돌아오면서 사무실에 풍선을 들고 들어갈 순 없으니, 회사 입구 에스컬레이터 난간에 풍선을 매어두고 들어온다. 한껏 부푼 자부심과 행복.







하지만 회사에서는 계약직 직원의 한계에 대한 마음 아픈 소식을 듣게 되고...







쓸쓸한 퇴근길에
난간을 보니, 한껏 부풀었던 자부심/자신은 쪼그라들어 있다.






저 풍선은 이제 돈도 여유있게 쓰는 쑨이추가 된 걸 보여주려고 넣은 도구가 아니었구나.
초라하게 쪼그라든 현실, 내 처지...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남녀가 서로 부딪히고 넘어지다 정분이 나는 유치함에,🤪 + 이른바 용두사'망'으로 가버리는 저세상 대본이 판치는 중국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완성도.

게다가 일본에서도 "미생" 리메이크작을 만들었는데 소리없이 묻힌 것에 비해서는...




아예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간 건가...잘 안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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