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월~금 밤에 한 회씩 방영하던 중국 드라마.
심심해서 보다가 너무 유치해서 중간에 때려치고 싶었지만 겨울밤에 달리 할 일이 없어 어찌어찌 띄엄띄엄 끝까지 보긴 했는데...
요즘 델타 변이 코로나와 때아닌 가을 장마 탓에 약속이 많이 취소된 엄마가 너무 무료해 하시기에...
이 드라마를 오랜만에 중드 정주행으로 틀어드렸는데
너무 재밌게 보신다. 마지막엔 조금씩 졸면서도 하루 만에 15 에피소드 주파~~~ 약 40분 짜리를 15회 보셨으니 600분 ... 10시간 😲🙀 헉.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간지러운 류의 드라마라서 나는 그렇게 재밌게 보지는 못했는데
엄마가 너무 잘 보시는 걸 보니, 나보다는 연애세포가 활성화된, 소녀 감성의 여자였구나 싶다.
잘 몰랐네...
그건 그렇고,
가족 사이에서 나랑 같은 류의 상처와 충격을 받아 평생 응어리를 가진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다른 중드 초반부를 보다가 이걸 엄마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조금 더 보니 이 여자 주인공이 집 나가서 혼자 힘으로 너무 성공한 사람인 것이었다. 그래서 이걸 보여드리면 큰일 나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
저거 봐라, 저 여자는 본인이 잘났으니 가족 도움없이도 혼자 얼마나 잘 사느냐, 넌 대체 뭐냐... 그런 예시가 되어버리겠지.
하지만 성공하고 스스로 일어섰더라도 마음 속 응어리가 있는 사람이랑 없는 사람의 차이는 큰데...
아니면, 누구나 그런 응어리가 있지만 다들 없는 척 하고 사는 건데
내가 '응어리가 없이 자란 사람도 있다'라고 착각하는 걸까. 가까운 사람에게도 내가 모르는 구석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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