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톈진에서 사진 찍었을 때
하이허 강물에 건물이 그대로 반사되어 거울처럼 찍힌 타인들의 사진들을 보고
언제 찍으면 그런 사진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했었다. (난 왜 그런 사진이 없지??)
오늘, 감상적인 노래를 들으면서 추억에 빠져 예전 여행 사진첩을 다시 들춰보니
나에게도 그런 사진이 두어 장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냥 강물 잔잔할 때 찍으면 나오는 사진인가보다.
내가 이렇게 건물이 강물에 비친 사진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고, 이 사진을 한번도 확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없었는데, 화면을 키워서 보니 Astor hotel이 찍혀있었다. 맨왼쪽 허연 건물이 Astor Hotel(1863)로, 중국에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호텔 중의 하나인 유서깊은 곳이다. (사진의 건물은 신관, 옛건물은 이 건물 뒷편에서 볼 수 있다.) 2019년에 방문하니 여기 주변 건물은 모두 새로 세워져서 낯설었지만 이 호텔만은 내가 중국에 살았던 2004년에도 인지하고 있었던 곳이었다. 중국 最古의 호텔이라는 사실은 그때에도 유명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 St.Regis, Ritz Carlton이 톈진에 상륙하기 전... Astor hotel은 2010년부터 starwood의 a Luxury Collection Hotel에 속해서 톈진에서 가장 가격대가 높은 호텔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해외브랜드 계약을 종료하고 고유의 이름으로만 영업하고 있고, 이제 톈진에도 Four Seasons, Conrad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예전만큼의 독점적인 명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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