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몇 편을 보다가도
과몰입을 싫어해서 '마니아층'이 탄탄한, 사람들이 눈물로 강력 추천하는 드라마는 오히려 안 보다가...
그런 작품 중에 중국 영화 1편, 중국 드라마 1편, 대만 드라마 1편을 보게 됐는데
역시 나랑 안 맞다.
그래, 내가 한국 드라마를 안 보던 이유도 남들 연애에 감정 이입을 못하겠고 재미가 없어서였는데... 뭐 타국 드라마라고 다를 리는 없지.
일단, 왜 그렇게 평생 한 명을 못 잊고 목을 매는지 이해를 못하겠으니 🤷♀️ 그게 그 드라마들의 가장 절절한 포인트인데도 거기에 시큰둥한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시즌이 거듭되다 보면 주조연들끼리 돌려가며 사귀고 있는 미국 드라마를 지지하는 건 아니다.
"요즘 애들" 드라마엔 감정 이입이 안 될만큼 내가 너무 늙고 메말라버렸나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하는 와중에, 또 모드라마는 주제곡이 오히려 내 세대 곡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집중이 전혀 안 됐고...(이 드라마에 제대로 꽂히면 일상이 이 노래로 가득 찬다고 하는데 난 그게 안 됐다. 어쩌면 다행)
매회를 울면서 보고, 전체 회차를 몇 번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는 마니아층이 많은 유명 가족극도 중간 몇 회를 스킵해버렸고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다.
시간을 계속 넘나드는 유명 타임 슬립 드라마도, 사람들이 질질 울면서 본다고 하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결국 대사를 1.5배속으로 돌리면서 '타임 슬립 여기서 한 번만 또 하면 이제 시청 중단이다. 더 볼 인내심이 없다.' 를 마음속으로 읊조리며 봤다. 다행히 그 회차가 마지막회였다. 🥱 시청자에게 정말 애틋하고 절절한 회차겠구나 하는 느낌은 오는데 왜 감정 이입은 안 되는지 모르겠다.
극에 너무 매몰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애틋함이라는 감정 한 번 가져보지 못하고 늙어버린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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