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친구들에 비해 소위 OTT(?) 스트리밍 서비스? 류를 멀리 해왔지만
작년 넷플릭스에 이어, 이번 달에는 드디어 애플TV+도 구독해서 본다.
작년엔 중드를 많이 보다가 '한국인에게는 더 친숙했던' 미드로 돌아오니, 역시 미드는 다르구나 싶긴 하다. 쏟아 붓는 예산 자체가 다르니 깊이도 다르다.
미국 영화에서 한국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면 언제나 어색했다. 그들 입장에서는 한국어 구사자인 korean - american 배우를 기용하지만 그들의 한국어 억양은 한국 사람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니까. 하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냥 저게 한국어인가보다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애플TV+에서 이란을 배경으로 이스라엘 특수 요원이 임무를 수행하는 드라마도 봤는데, 나는 구별할 길이 없지만 거기에도 엉망인 페르시아어 억양이 나온다고 한다. 그저 '중동 사람'처럼 생긴 배우들을 대부분 고용했을 뿐이기 때문에 그들이 정확한 페르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말을 모르니 그저 이란 사람이 하는 말이겠거니...하고 들을 뿐이다.
미드에서 2020년 봉쇄 직전의 중국 '우한'기차역을 다룬 장면을 보는데, 그 장면은 애너하임역을 빌려 촬영했다고 한다. 아마 Chinese - american이나 동북아시아인처럼 생긴 사람들을 대규모로 기용해 북적이는 우한역 장면을 찍었을 텐데, 거기서 들리는 중국어 억양이 너무나 어색하다. 나는 중국 사람이 아니지만 작년에 중국 드라마를 많이 봤더니, 지금 들리는 게 '우한'에서 들릴 법한 중국어 억양이 아니라는 건 잘 알게 됐다.ㅎㅎ
K-pop 좋아해서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한 외국인들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색한 한국어 억양을 구별해낼 수 있겠구나 싶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