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머리 속 기억을 화면 그대로 떠올려서 잘 남겨놓는다고 생각해왔는데
요즘 그게 사라져서 절망했다. 나이가 드는 것에는 순응을 해야 되는데 사실 노화의 증거가 훅 하고 들어오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https://twitter.com/buitengebieden/status/1541165467829690368?s=20&t=mDl3fsLWcr7zocKohUd47Q
그런데 오늘... 트위터에서 우연히 오리 가족의 도심 횡단 영상을 보게 됐는데....스쳐지나가는 이 배경이 너무나 낯익은 것이다.
저번 여행에서 주로 파리 남동부에 체류했고, 단 하루 가서 묵었던 파리 북동부, 17구의 모습과 너무 유사했다. 사실 파리 풍경이 거기서 거기이긴 한데...
그래서 간판 등으로 거리 이름을 찾아내서 구글 지도로 대조한 결과.
저 영상 속 거리는 내가 그 17구 호텔을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본 곳이 맞았다. 그때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본 언저리 아닐까 생각했는데, 정확히 그 버스가 지나간 길이 맞는 거였다.
예전처럼 모든 기억을 머리 속에 잡아 둘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보고 지나간 길이 머리 속에 박혀있다는 게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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