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도보 정복(?)





아침엔 흐렸지만 날씨가 점점 개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는 '마지막날 공항행 기차표 포함 1일 무제한 교통권 끊고 시내 돌아다녀야지' 계획하고 출발했었는데, 북유럽답게 생각보다 표가 좀 비쌌다. (공항 zone을 포함한 1일 교통권이 파리 7일 교통권 가격의 절반😲). 그래서 그냥 내 다리로 걸어다닌 결과... 시내 지리 파악에 성공. 다음에 또 간다면 어디로 가야할 지 알 것 같다.

도착한 날 짐을 끌고 숙소로 갈 때 낯선 환경에 엄청 헤맸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방향 감각을 익힌 후 다시 숙소에서 짐을 끌고 헬싱키역으로 갈 때 결국 어제 왔던 길로 다시 가게 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완전 헤맨 것은 아닌 걸 알게 되어 안도했다. 길이 고생스럽게 느껴졌던 이유는 공항쪽에서 온 열차, 혹은 공항쪽으로 출발하는 열차가 대부분 중앙 승강장에서 굉장히 먼 곳에 정차는 경우가 많아서 역 건물이 안 보여서 당황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도시로의 오로라 관광 같은 거면 몰라도 헬싱키 자체는 하루 이상 머무를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다음에도 환승할 일이 생긴다면 7-8시간 정도 여유있을 때 다시 한 번 나와볼 의향은 있다. 프랑스에 비해 사람들이 밝고 친절하고 한국인에게 익숙한 억양의 영어를 사용해서 마음이 편했다.
 

특히 유럽 국내선을 타고 vantaa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입국 심사 이런 것도 없으니 시간 잡아먹는 게 없어서 금방 시내에 들어갈 수 있으니 더욱 시내 관광을 즐길 만하다. 단, 돌아갈 때 특정 시간대에(나의 경우는 오후 3시 반 정도) 국제선 비행기를 타야한다면 굉장히 불편한 동선과 함께 끝없는 대기열의 난장판을 경험할 수도 있으니 이미 보딩패스를 받은 다음 레이오버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비행기 출발 시간에 너무 임박해서 공항에 가면 안 된다. 수하물 액체류 검사를 굉장히 꼼꼼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VANTAA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기차는 i 아니면 P선을 타면 된다. 북쪽 vantaa공항에서 남쪽 헬싱키 시내까지 동쪽으로 둘러서 가느냐와 서쪽으로 둘러서 가느냐의 차이인데, 시간이 약간 덜 걸리는 i선의 경우 헬싱키 중앙역까지 27분 걸리고 편도 4.1유로. 하루에 공항 왕복 계획이 있다면 이때에는 ABC존 1일 이용권을 구입해도 시내에서 전차도 마음대로 탈 수 있으니 이익일 듯. 기차 앞에 행선지로 Helsingfors가 표시되는 경우가 있어서 혼자 '저게 헬싱키'이라는 뜻인가보다'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스웨덴어로 '헬싱키' 였다. 


교통앱에서도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고, 무인발권기는 승차장 근처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걱정말고 일단 기차를 타러가자. 나는 촌스럽게(?) 헬싱키역사 내부에서 발권기를 찾아 헤매다가 짐을 질질 끌던 채로 기차를 눈앞에서 한 대 놓쳐 절망했다.😔 다시 짐을 질질 끌고 다른 승강장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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