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도프 아스토리아 베르사이유 트리아농 팰리스 Waldorf Astoria Versailles - Trianon Palace

 



Waldorf Astoria Versailles - Trianon Palace

1, boulevard de la Reine Versailles - Paris, 78000

베르사이유 정원/트리아농 쪽 입구 옆. 트리아농 쪽 정원은 호텔 입구와 붙어있어 쉽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베르사이유궁 정문에서는 도보로 16분 걸리는 호텔. 

내가 궁 관람을 마치고 떠나면서 궁 입구를 찍은 사진과 호텔에 도착해서 현관 입구를 찍은 사진의 시간 차를 보니 16분이었는데, 나중에 구글 지도에서 도보 거리 검색을 하니 역시 16분으로 나와서 그 일치가 좀 웃겼다 ㅎㅎ.




종종 20만원대에도 예약할 수 있는 가장 기본룸은 본관이 아닌, 별채-Pavilion에 있는 4 star Room이다. 방 사진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까지 좁아 보이진 않는데 힐튼이 제시한 방 소개에 면적이 20m²에서 25m² 사이라고 되어 있다. 👀





[베흑사이으 - 트리아농]이라는 휘황찬란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전세계 월도프 아스토리아 중 최저 가격대가 형성된 이유는 이 4성급 룸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빌리온 숙박에도 꽤나 높은 숙박비를 내야 할 때가 있는데, 만약에 400유로에 여기 묵어야 한다면 매우 돈 아깝...😹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Palace 5 star room으로 오면 본관에 있는 30-40m² 의 방에서 머물 수 있다.



여긴 ⭐⭐⭐⭐⭐ 이렇게 같은 이름 아래 성급이 다른 룸이 있는 호텔은 또 처음 봄.


위 사진이 호텔 입구 사진. 평소엔 아무도 서 있지 않고 위압감을 주는 분위기도 아니다. (코로나 탓에 인력을 줄여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여기 입구로 들어가서 좌측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으니, 트리아농 보고 나오다가 화장실이 급하면 이 호텔로 들어가도 된다.👌

내가 가본 프랑스의 호텔은 대부분 보안이 취약한 듯.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키 카드를 접촉하고 엘리베이터 층수를 누를 수 있는 곳이라도, 그건 그냥 모양만 있는 거고 보통 아무 층이나 다 눌러지고 아무 층이나 다 갈 수 있는 호텔이 대부분이었다.🤷‍♀️(파리 근교 12박 일정 중에 호텔 9곳 다니고 난 경험 - 호텔을 거의 매일 옮기다 보니 하루는 503호와 305호를 착각해서 다른 층으로 갔는데 키 카드를 대고 층수를 눌러야 한다는 엘리베이터에서도 내 키 카드로 아무 층이나 갈 수 있었고, 그나마 방문이 열리지 않아서 방 번호를 착각한 걸 알게 됐다.) 그래서 파리는 그렇게 호텔 내부 도난이 많은가??🧟‍♂️ 

작년부터 Hilton Honors가 업그레이드 대상에게는 72시간 전에 미리 알려주도록 정책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도착 당일 아침에야 내가 예약한 파빌리온이 아닌 팰리스로 업그레이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두 건물 간 가격차가 꽤 큰 곳인데, 굉장한 이익을 본 느낌. 하지만 2시 정도에 도착한 나에게 얼리체크인은 가능하지 않았고 정규 체크인 시간인 3시 이후에 방을 배정해주겠다고 해서 결국 여기저기를 헤매는 시간 낭비를 하게 됐다. 밥을 먹으러 다녀온 뒤 다시 궁에 가느라 동선이 엉키면서 시간에 쫓기는 느낌에 사로잡혀, 정작 목적지인 베르사이유 궁을 마냥 급하게 돌아본 듯 해서 매우 아쉽다. 

룸 업그레이드 해줬다고 얼리 체크인까지 가능할 거란 헛된 기대하지 말고 차라리 기차에서 내려서 베르사이유 시내에서 밥을 먹은 뒤에 호텔로 들어갔을 걸... 잘못 생각했다. 😢 2시 넘은 뒤 호텔에서 나와 시내로 가서 헤매다 보니 어느덧 브레이크 타임에 걸린 식당이 많아서 고생만 했다. ㅜㅜ

베르사이유궁 공식 사이트에서 입장권 직접 예약할 때 이름 넣고 정보 입력하기 귀찮아서 컨시어지에 가서 입장권 예약을 부탁했더니 빠른 시간 예약을 잡아주긴 했지만 액면가 20유로 입장권을 출력해주고 실제로는 26유로를 결제해갔다. 🙄 흠... 괜히 컨시어지에 부탁하지 말고 스스로 합시다. 물론 8천원 정도는 팁으로 그냥 주는 사람들이 이 호텔 오겠지만 최저가에 가까운 숙박비가 단 하루 뜬 것을 보고 일정을 조정해서 여길 찾아온😁난, 그런 부가적 돈 지출에 예민하다. 수수료 3유로 정도면 그러려니 했을 것 같은데 6유로는 좀...ㅋㅋ

게다가 20유로 입장권은 베르사이유+트리아농 통합 입장권인데 난 이미 늦은 오후에 베르사이유궁에 들어갔기 때문에 트리아농에 추가로 입성할 시간적/체력적 여유가 없어서 그냥 2유로만 더 낸 셈이 되었다.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 트리아농은 다음날 12유로 다시 지불하고 관람. 결국 베르사이유 일대 관람에 이틀간 5만원 이상을 뜯겼는데 🤑 뭐, 호텔에서 웰컴 드링크 쿠폰을 줘서 근처에 사는 친구와 공짜로 한잔하며 좋은 시간을 즐겼으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기로. 샴페인은 종류에 따라 한 잔에 19유로 - 23유로 정도였던 걸로 기억.

베르사이유궁 정문 쪽이나 트리아농 궁전에서 모두 도보 15-6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 장점인 이 호텔의 위치를 1일 통합 입장권으로 잘 활용하려면, 일단 베르사이유 궁을 일찍 예약해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오후 2시 반쯤 관람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방에서 체력을 재충전하고, 5시가 되기 전에 다시 트리아농 쪽으로 가서 관람을 하면 베르사이유 근처에 숙박하는 의미를 잘 살릴 수 있을 듯하다. 나는 애초에 베르사이유 궁에 오후 4시 넘어서 입성했기 때문에, 베르사이유를 한 바퀴 대충 돌아봤을 때는 이미 트리아농 입장 마감 시간이 되어서 통합 입장권을 이용을 못하고 프랑스 문화재에 기부(?)만 더 하게 됐다. 





마침내 들어온 방.

넓긴 한데 아주 넓은진 잘 모르겠고 좀 지쳐서 사진은 대충 찍어뒀다. 층고가 매우 높은 것은 그래도 'palace' 느낌 약간 난다. 층고 하나만큼은 내가 여태까지 가본 호텔 중에 가장 높았다.





입구 바로 앞에 변기만 있는 방이 따로 있고(주의: 모기가 많을 수 있음), 짧은 복도를 지나서 빙 둘러서 방의 반대편으로 가야 욕실이 있다. 





침대에서 누워서 보면 오른쪽이 출입구 & toilet쪽, 왼쪽이 욕실로 들어가는 문.

프랑스에 사는 친구 말로는 이렇게 분리되어 있을수록 좋은 걸로 본다고는 하는데, 손을 씻는다거나 하기엔 불편하고 그냥 기본적으로 동선이 길다. 게다가 이렇게 외따로 떨어져 있는데도 소음 차단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ㅎㅎ. 일 보는 소리 다 들림.






욕실 바닥은 난방이 되어 따땃해서 좋다. 







여기는 원래 호텔을 목표로 하고 지은 건물이 아니므로 거의 모든 방의 크기가 다 다르고 가구 배치도 조금씩 다르던데, 나에게는 업그레이드로 최소한의 맛보기만 할 수 있는 경계선 룸을 줬나보다. ㅋㅋ 세면대가 두 개인 큰 욕실도 있던데 내 방은 세면대가 방 크기에 비해 매우 좁다. 세면대만은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아니라 친구 자취방 좁은 세면대에 내 토일레트리 백 겨우 올려두고 쓰는 느낌이었다. 
내 방 위치에서 층수가 높으면 베르사이유궁이 살짝 보이는데, 내 방은 층수도 낮았다. 






밤에 쪼그만 발코니 문을 열고 야경을 좀 보다가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방이 너무 추웠다. 냉난방 조절기는 뭘 눌러봐도 반응이 없다.




앗 그런데 맨 윗쪽에 창문 열림 표시가 되어있다😲

난 밤새 발코니 문이 스르르 열려서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모른 채로 잔 것. 그냥 닫으면 안 되고 저 사진 속 금색 손잡이를 돌려야 찰칵 문이 잠기는 거였다. 그래야 저 표시가 사라진다. 여름이었기에 망정이지 자다가 얼어죽을 뻔.




아침식사는 아시아권 5성 호텔 만큼은 아니지만 유럽에서는 준수한 편이고 창밖 풍경이 평화롭다. 다행히 무료로 먹을 수 있었지만 원래는 1인당 38유로. 힐튼 계열이 미국 내에서는 골드 이상 등급에게 무료 아침식사 대신 1인 25달러 정도의 푸드 크레딧을 주는데, 이것이 곧 전세계로 확대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는 무료 아침을 못 먹겠네...😒 25달러면 샌드위치 가격도 안 되던데, 와인 한 잔 마시고 끝날 듯. 🤸‍♀️

오믈렛이 맛있다고 하던데 식당 안에서 보질 못해서 아쉬웠는데, 10시 반 넘겨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세상에, 식당 입구 복도에서 오믈렛을 만들고 있었다. 이젠 마감했으니 내일 오라는데 내일은 숙박비가 500유로인데 어떻게 와요....


베르사이유에서 한번쯤 기분 내기는 좋은 곳인데 아주 큰 가치는 모르겠다. 방 크기에 비해 티비도 작아 쪼잔해 보이고, 레이트 체크아웃도 선심쓰듯 1시... 뭔가 high-end hotel이며 정중하게 대접 받는 호텔이라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았다. 차이점은.... 리츠칼튼이나 콘래드에서 느껴보지 못한 1회용 슬리퍼의 보들보들함 정도?ㅋㅋ 😼 수영장이 크고 좋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했다. 

대신에 종종 €200대 가격이 형성될 때 방문하거나 힐튼 엘리트 회원이어서 업그레이드/무료 조식 혜택이 있다면 가격 지불 대비 이익이고, 이런 풍의 고전적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추천할 만하다. 처음에 이 숙박은 무리한 소비인가?? 하기도 했지만 🗼파리 시내에 4성인데 냉장고도 없던 조막만한 방에도 20만원 내고 묵는데, 조금 낡았더라도 있을 건 다 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20-30만원대 사이라면 그리 낭비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Travel+Leisure 잡지의 2022 세계 top500 호텔 안에 들었다고 자랑은 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힐튼 계열은 이번이 4번째 방문인데 4번 모두 날씨 예측도 불가한 날짜에 꽤 앞서 예약을 해뒀는데도, 당일 그 호텔에 가면 예약 목적에 맞는 날씨를 만나게 되어 늘 기분 좋은 숙박을 하게 된다. Waldorf Astoria 방문한 날은 약간 덥긴 했지만 새파랗고 예쁜 하늘이 펼쳐져, 베르사이유 일대를 다니는 동안 상쾌하고 풍경이 더 예쁘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광각렌즈로 찍는 데다가 주변이 눈부시게 밝아서 화면이 잘 안 보이니 거대한 손가락이 렌즈를 가리고 있는 줄도 몰랐음.😁 광각으로 찍은 3장 중에 2장이나 손가락이 같이 찍혔더라는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