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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힐튼 선전 셔커우 난하이 深圳蛇口希尔顿南海酒店 Hilton Shenzhen Shekou Nanhai

 

南山区 望海路 1177号 





2013년 12월에 개관해서 영업 만 10년이 되어가는 호텔로, 2013년에 오픈한 메인 건물은 望海翼(Wanghai wing)이라고 한다. 왕하이윙 옆에 션전의 전통있는 호텔이었던 南海酒店을 3년 가까이(真的??) 리노베이션하여 南海翼(Nanhai Wing)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 7월에 추가 오픈했다.
 
후기들을 보면 취향에 따라 왕하이윙을 선호하는 사람이랑 난하이윙을 선호하는 사람이 갈린다. 게다가 어느 윙이 더 비싼 지 가격 차이나 방 크기 차이에 대한 설명도 후기마다 제각각이었는데, 내가 예약한 2023년 7월 시점에 확인한 바로는 기본룸의 경우 난하이윙보다는 왕하이윙이 몇천원이라도 더 비쌌으며 난하이윙 기본 32m², 왕하이윙 40m²으로 방 크기 차이가 약간 있었다. 그러나 라운지나 실내 수영장 등 기본적인 시설은 모두 메인 건물인 왕하이윙에 있으므로 그곳이 좀 더 편리하다는 의견은 공통적이다.




호텔 건물 앞에 새로운 시설이 생기면서 뷰가 가린다든지 리노베이션으로 인해 조건이 바뀌면서, 종종 여러 단계 룸들의 위상이 바뀌는 경우도 생기므로 방문 시기가 각각 다른 사람들의 중구난방 후기가 잘못된 정보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난하이윙은 리노베이션을 거쳤으나 건물 자체가 오래 된 건물이고, 왕하이윙은 더 크고 높은 건물이지만 방 내부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따라 평이 갈리는 듯 하다.

2023년 7월의 특수 상황일 수 있겠지만 취소 불가 요금으로 미리 예약했다면 후회했을 호텔이었다. 날이 갈수록 가격이 낮아졌다. 처음에는 취소 가능 요금이 1000위엔대가 넘었지만 -> 900 -> 800 -> 700위엔(세금 불포함)대로 점점 떨어졌다. 내가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계속 예약을 변경해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예약이 들어가면 호텔에서 누군가 체크하는 사람이 있는 건지, 아니면 기계적으로만 처리되다가 숙박 날짜가 임박해야만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건지 궁금해졌다. 예약 다섯 번 바꾼 사람이 여기 있어요. 🙋😂


션전시 서남부에 위치한 蛇口 - Shekou는 션전에서 유명한 바닷가 지역으로 특히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한다. 홍콩, 마카오 등등 다른 지역으로 운행하는 페리도 여기 셔커우항에서 탈 수 있다고. 




I love SheKou.


지하철 2/8호선 蛇口港역 C출구에서 호텔까지 도보 9분 거리. 그러나 나는 버스를 타고 와서 호텔까지 도보 6분 정도 걸리는 근처에 내렸는데 거기에 "해상세계"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기 때문에 길에 사람이 매우 많았다.

대중교통 애호가인 나에게는,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모두 먼 게 약간 애로사항이었다. 무더위를 뚫고 언덕을 올라 (로비가 2층이기 때문에 언덕을 오르게 되어 있다.) 헉헉대며 힐튼 입성.
올해 초 똑같이 바닷가에 위치한 힐튼 부산에 다녀왔는데 거기선 도착하자마자 내 짐부터 받아들었는데, 여기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중국은 지하철을 탈 때마다 모든 짐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색대에 올려놓기 귀찮을 것 같은 바퀴 달린 가방은 홍콩에 두고, 어깨에 메는 가방만 들고 왔다. 내가 끌 수 있는 가방까지 도와주면 늘 부담스러워 했었는데, 이날은 가방이 어깨를 짓눌러서 '누가 좀 도와줬으면' 싶었지만 아무도 안 도와줌.

체크인 하는 내내 내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어도 전혀 관심이 없음. 
그/런/데/....내가 힐튼 요구사항에 "높은 층 선호"라고 써놓았던 것인지(나도 까먹음), 직원이 자꾸 높은 층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바닷가 전망 호텔은 층이 낮더라도 해수면과 가까워지면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층수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닌데...🫡 내가 예약한 왕하이윙에서는 5층 방을 줄 수 밖에 없지만 난하이윙으로 가면 10층 바다 전망 스위트를 주겠다고 한다. 흐흐흐 그러세요. 짐 메고 서 있는 것쯤 아무 것도 아닙니당. 스위트룸이 꽤 많은지 업그레이드는 흔한 것 같긴 했지만.

키를 건네 받은 후, 직원이 안내해서 작은 버스에 태워 난하이윙으로 보낸다. 나를 차까지 안내한 좀 나이든 직원은 마침내 내 짐을 들어주었고, 국적을 물어본 뒤 '역시 한국이나 일본 사람이 예쁘다'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노련한 직업정신(?)을 보여주셨다. 🤥 





션전 최초의 5성 호텔 중 하나였다는 南海酒店 - 난하이윙의 정면 모습.
아마 체크인 시간이라 차를 운행했던 것 같고, 그 외 시간에는 버기카가 사람들을 실어나른다. 걸어서 못 갈 거리가 아니지만, 걸어다니다가 한 번 타고 나니 걷기가 싫어져 버기카를 몇 분씩 기다려 타고 다녔다. 😏 







요즘 호텔의 특징은 대부분 통유리창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난하이윙은 오래 된 건물이라 창문은 벽의 반 정도.






난하이윙은 로비부터 방까지 전체가 베이지/갈색 톤으로 통일 되어 내부가 리노베이션됐다. 물론 션전의 오랜 호텔 중 하나라는 이 곳의 옛모습도 원래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
매리엇 계열 코트야드 이후로 5년 만에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받아봄 .
힐튼 계열은 올 때마다 운이 좋고 날씨가 좋다. 떠날 수 없게 꼭 붙잡는 힐튼.




가운데 보이는 다리가 홍콩과 션전을 연결하는 다리. 深圳湾公路大桥。
가까이 보이는 곳은 션전이고 멀리 하얀 건물들은 홍콩에 있는 건물들이다.

침대에 누워 통유리창 가득 바다를 바라보며 늘어져 있으려고 ‘’望海‘’윙을 예약했는데 
南海윙은 창문이 반쪽이라 눈을 어디로 돌려도 바다! 이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번쯤 이런 방에 머물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나 스위트룸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자기 전에 거실에 있던 에어컨 25도에 맞춰 놓고는 침대로 와서 "왜 이렇게 추워?"하면서 웅크리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침실 온도 조절계는 거실과 따로 있는 거였음. 🙄 20도니까 춥지. 
아침에 나가보니 거실엔 아예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있던데 ㅎㅎ






집에서도 못 보는 스타티비 -  여기서 볼 수는 있는데, 모든 채널이 이상하리만치 화질이 나쁘다. 삼성 제품이던데... 왜지? kbs world 채널이 있어서 며칠만에 한국 방송도 잠깐 봤다. 1번이 CCTV가 아니라 BBC로 시작하고, 10여 번대 채널인 CCTV 12345678...로 넘어가려 하면 화면이 잘 안 나오던데, 외국인을 위한 위성TV(📡?!?!)라서 이렇게 화질이 나쁜 건가? 그래도 중국 정부에서 막아놓은 유투브, 구글 등을 이 호텔 와이파이 안에서는 모두 막힘없이 할 수 있다.

노을질 때 핑크색 구름이 예뻐서, 노을 보면서 수영하려고 서향에 가까운 큰 창이 있는 있는 왕하이윙 실내수영장으로 건너갔는데... 
수영복 갈아입는 시간 동안 노을도 어느새 사라져 밖이 새카매졌고, 수영장 물은 여러 사람이 씻고 나온 공중목욕탕 수준..?!?! ♨️ 



👹


금방 다시 나왔다. 
한국은 약을 쳐서 관리하는 건가? 독한(?) 물이라도 반딱반딱 바닥이 보이는 수영장 물만 봐왔는데 희뿌연 물을 보니....🫨 의욕 저하.




난하이윙 내 방에서 건너다 보는 왕하이윙.
일요일 밤이었는데도 투숙률이 꽤 높다. 나에게 5층 이상의 방을 줄 수 없긴 했겠구나.





사진 왼쪽 중간에 멀리 "해상세계"의 유명한 - 뜬금 땅 사이에 물을 채우고 고정해 놓은 유람선 - 조명이 보인다. 가 보면 주위에 사람 정말 많음. 





야경 보는 인파가 더 몰려들기 전에 오후 6시쯤 일찌감치 보고 돌야왔는데 내 방에서도 작게 보이는 줄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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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꽤나 작은 호텔도 조식당에서 하나하나 안내해서 앉히느라 시간이 걸려서 
식당 안에 빈 자리가 있는데도 가끔 식당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는 거 별로였는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인 중국 호텔 조식당에서 그게 왜 필요한지 알게 됐다.

하필이면 내가 갑자기 사람이 몰린 시간에 조식당에 왔는데, 실질적으로 자리가 없는데도 그냥 입장을 시키고 내가 자리를 찾아 몇 분을 돌아다녀도 도움을 주는 직원이 없었다.





막 내려왔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당황.
금방 또 자리가 다 비어서 황당. 10분만 늦게 내려올 걸.




그래도 중국 호텔 조식은 면요리만 먹으면 됨.
국물 슴슴 맛있고 토핑 알참.
그리고 한국 호텔에는 잘 없었던, 따듯하고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다른 빵과는 따로 진열해놓은 크르와상이 있었다.



-'-''

왕하이윙에서 체크인 해준 직원은 이것저것 노력하고 너무 친절했는데, 난하이윙 프론트 데스크에서 다른 일을 봐준 직원은 너무 뚱하고 좀 불쾌했다. 시설은 좋지만 그렇게 직원의 태도가 말끔한 호텔은 아닌 걸로...

사실 호텔 시설도 좋고 해 질 때, 해 뜰 때 등등 풍경이 아름다울 때가 많아서 한번쯤 다시 가고픈 호텔이지만 5성급 호텔에서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도 많았던 호텔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수영장 물 더러운 것, 조식당에서 자리 찾아 헤매게 만드는 것,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 비치.🙄 힐튼 정도 되는 호텔에서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 봄.



유통기한(保质期)이 24개월인데, 미니바에 생산된 지 2년 3개월 넘게 지난 제품들이 있었음.



멀고 비싼, 그러나 마음의 피난처 😌 아난티 힐튼 부산



(적어도 나에게는) 높은 가격대의 힐튼 부산. 몇년 전부터 몇 번을 예약했다가 취소했던 곳😏. 가격대도 가격대이지만 '기장'이라는 위치도 실행에 못 옮기는 데 한몫 했었다. 집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해운대까지 고속버스를 운행하는 터미널이 있고, 그게 가장 싼 이동 방법이긴 하다. 버스로는 5시간이나 걸리지만 사실 기차를 탈 때는 집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기 때문에, 버스/기차 전체적인 시간이 아주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힐튼 부산은 해운대에서 또 10km 떨어져 있어서 추가로 시간과 이동 비용을 잡아먹는다. KTX를 이용하면 시간 단축은 되겠지만 부산역에서는 기장 힐튼이 25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대중교통(버스)은 한 시간 반 소요, 택시비는 3만원 가까이 나온다고... 아휴, 이렇게 먼 데를 언제 가보나??

20만 원대 후반 가격이 보이면 종종 예약해 놨다가 늘 포기했던 곳. 그래도 이번에는 큰맘 먹고(?) 엄마를 모시고 가게 됐다. 호텔은 12월말 거의 최저가에 예약해뒀고 1월 중순이 되어 기차 예약을 하려고 하니, 우리가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오는 시점에 설 연휴 특가가 있어서 대구->서울 KTX 구간은 17,400원에 탈 수 있었다.👌 이런 할인 기회 잡으면 뿌듯하다 ㅋㅋ.



호텔 서쪽 바닷가에서 본 아난티 힐튼의 하얀 건물



아난티 힐튼 부산은 2017년 7월에 개관한 곳으로 만 5년 반이 지난 시점에 방문, 부산 동쪽 기장에 새로 개발된 지역내  'Ananti Cove'에 속한 숙박 시설 중의 하나다. 그냥 힐튼 부산이었다가 2020년 9월에 '아난티 힐튼 부산'으로 호텔명을 변경했다. 예전 남해 리조트처럼 지명도를 확보한 뒤에 언젠가는 힐튼과도 결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
(2023년 12월 추가 작성: 2023년 12월을 마지막으로 힐튼과 결별)


KTX를 타고 가다가 밀양에서 새마을호를 바꿔타는 경로를 택해서 신해운대역 도착. 내가 택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부산역보다는 신해운대역으로 가서 택시 이용을 최소화하려는 루트였다. 신해운대역에서는 택시로 8-9000원대가 나온다. 밀양역에서 15분 정도 대기한 시간을 포함해 서울역에서 KTX 출발한 지 4시간 만에 아난티 힐튼 도착.  

도착 즉시 1층 입구에서 친절하게 짐을 가져가 방으로 갖다 주지만, 길 안내는 약간 무심하게 한다. 처음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커다란 문을 보고 여기로 들어가는 게 맞는 건지 당황했지만🙇 나중에 방 안에서 아난티 리조트의 소개를 보니 그게 의도라고 한다. 헤매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는...





 일반 고객 체크인은 10층에서 하게 된다. 탁 트인 창 너머로 기장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로비가 있다. 




사실 난 이미 사진으로 많이 봐서 큰 감흥은 없었는데, 부모님들은 그 특유의 '아이고 그 먼 데에 그 돈을 왜 아깝게...' 하면서 억지로 따라왔다가도 이때부터 조용해지시게 된다. 😝 돈값은 하는 곳.

낮에 신해운대역으로 오는 기차는 12시 아니면 3시 도착인데 이것저것 따져보다가 12시 도착 기차를 선택, 호텔에 12시 반 전후에 와서 체크인을 하려 하니 당연히 안 됐다. 그래서 일단 점심을 먹으러 다시 나감. 사실 "신"해운대역은 새로 만들어진 역인 만큼 좀 외져서 바로 옆에는 식당이 거의 없다. 해운대였으면 그래도 좀 더 저렴하고 다양한 식당 중에서 골라 식사를 하고 기장으로 이동했었을 텐데, 주위가 썰렁한 신해운대역으로 왔으니 거기서 기장으로 곧바로 이동했기 때문에, 결국 호텔 근처에서 전형적인 관광지 느낌 나는 식사를 했다. 그래도 정규 체크인인 15시 보다는 좀 더 이르게 방에 입성.






방 사진은 대충 찍어둬 넓이가 감이 안 오지만 방에서 보이는 바다 전망이 모든 걸 설명해주는 곳. 우리 방은 호텔 건물 중에서도 약간 더 동향에 위치한 방이어서 일출을 보기에도 너무 좋았다. 남해 바다인 해운대에서 보는 일출은 해가 좀 왼편으로 치우쳐 떠오르지만, 동해에 가까운 기장에서는 해가 거의 정면에서 떠오른다. 🌟그리고 밤에는 서울과 비교도 안 되는 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방에는 작은 테라스도 딸려있는데, 겨울이라 거기 앉아서 별 구경을 오래 못해서 아쉬웠다.






넓은 욕실에서는 바다를 보며 목욕을 할 수 있다. 마지 못해 따라오는 듯 하던 엄마께서 마침내 항복. 너무 좋아하신다.






정규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11시로 숙박 가능 시간이 짧은 편이지만, 실제로 머물러 보니 70m² 크기의 방 하나하나마다 청소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겠다 싶기는 했다. 게다가 다른 호텔은 욕조 사용 비중이 낮을 테지만 이곳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도 욕조에 물을 받는 곳이라, 욕조 청소에도 시간이 엄청 걸릴 것 같아보였다. 나도 사용하기 전에 내가 직접 욕조를 추가로 좀 닦았는데 욕조가 커서 좀 힘들었다. 🛀

역시 바다 풍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아난티 힐튼의 조식은 그닥 맛은 없으나(?!?) 굉장히 넓은 구역에 걸쳐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여름 성수기가 아니라 덜 붐벼서 그랬겠지만, 식당 자체도 꽤 넓어서 여유있게 식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옆테이블의 대화까지 같이 들으며 식사해야 하는 빡빡한 조식당도 너무 많이 경험했기에..








동절기엔 모든 숙박객이 무료로 입장 가능했던 10층 맥퀸즈풀, 유리문 밖에는 겨울에도 정말 따뜻한 온수풀이 있다. 사진에는 밤이라서 까맣게만 보이지만 거기 앉아서 바다를 그대로 내려다보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우와 여기서 일출 보면 뜨듯~허니 최고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일출을 전후한 시간대는 따로 패키지로 예약한 사람들에게만 개방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 사람들이 몰릴까봐 그러는 건가.

그 러 나... 새벽에 호텔 전체 정전이 있었는데, 내가 호텔에서 겪어본 초유의 사태였지만 아난티 힐튼의 대처는 아쉬웠다. 다들 잠든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나... 수십분간 전화가 모두 통화중으로만 나오고 대체 무슨 일인지 전혀 알 수 없었던 게 특히 의문의 일처리였다.




그래도...
주변에 산책로와 작은 쇼핑 타운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충분한 휴양의 느낌이 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에겐 실내외 구분없이 사진 찍을 곳 정말 많다. 이 길 주변은 고양이 친화적인 곳이라 산책로 곳곳에서 급식대와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부산 명소 중 하나인 해동 용궁사까지도 걸어갈 수 있어서 따로 힘들여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



힐튼 회원이 된 후 5번째 방문한 호텔. 늘 날씨 예측이 불가한 숙박 한 달 전 예약을 해둔 건데도 힐튼 계열은 숙박할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날씨가 맘에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요번에는 겨울이지만 기온이 낮지 않아 돌아다니기에 좋았다. 서울 돌아가는 길에 대구에 들렀다가, 마침 찾아온 한파로 기온이 확 떨어지니까 돌아다니기 귀찮아졌던 걸 보면 날씨 운은 정말 중요하다.
대신, 겨울엔 기온이 높으면 하늘이 뿌연 날이 많아서 부산 첫날 하늘색은 별로였지만 다음날은 날도 개어서 선명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






돌아온 뒤에도 여기서 찍은 바다 사진을 보면 마음이 아련해진다. 언젠가 맘이 힘들 때, 긴 시간에 걸쳐 찾아 가서 아무말없이 쉬다 오고 싶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엔 기본 숙박비가 높지만 🤑 멀어서 뭔가 더 피난처로 어울린다.

그래서 제목을 - 멀고 비싼 마음의 피난처라고 지었다.📝








장점 

- 방 크기도 기본적으로 크고(70m²) 어디를 가도 풍경이 아름답고 널찍널찍... 여유로운 휴양을 즐길 수 있다. 
- 호텔 부지 내에 있었던 편의점이 없어져서 그런가, 미니바 맥주 가격이 저렴한 편으로 (3500원~) 편의점과 거의 비슷한 가격이므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처음으로 호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셔봄. 🍺




-단점

- 침실 크기와 거의 비슷한 넓은 욕실. 그러나 변기가 있는 칸을 왜 반투명 유리로 했는지... 위치도 화장실 출입문 바로 앞. 화장실 출입문을 닫을 수는 있지만 평소에는 그냥 열어 놓고 머물게 되고 옷장도 그 안에 있으므로 다른 일로 욕실에 들어가다가 가족이라도 당황스럽고 보기 좀 민망한 장면 봐야 함. 사진에 보이는 샤워 부스도 반투명으로 실루엣이 그대로 보임. 꾸준히 후기에 불만으로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던데 유리벽 내부에 시트를 붙이는 등의 개선이 5년 넘게 없는 것을 보면 이것도 이들의 디자인 철학인가?!?! 

- 개관 5년을 넘기면서... 욕조의 '뜨거운 물' '차가운 물' 표식이 흐려져서 이용할 때마다 헷갈렸음. 이런 것 정도는 새로운 표식을 붙여서 보완하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일환으로 샤워젤, 샴푸 등이 모두 비누 형태로 제공되는데 샤워 부스 안에 있는 거치 장소(뭐라고 쓰지?)에 비누를 두면 사용 후 물기가 마르면서 바닥과 딱 달라붙어 버린다. 글로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직접 체험해보면 매우 당황스럽다. 엄청 힘을 써서 겨우겨우 떼어냈을 정도니, 환경을 위해 샴푸바로 바꾼 것을 자랑만 하지 말고 샤워 부스 안에도 비누 거치대 설치해야 함. 비누 거치대에 왜 그렇게 요철이 있는지 이제 알게 됐다. 평평하면 비누가 굳어서 서로 붙어버린다. 힐튼 부산 욕실은 보기에는 넓고 쾌적하지만 사실 요소요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 

- 새벽 정전에 대한 대처가 아쉬웠음. 한 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사후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지도 않았다.

- 해운대처럼 시끌벅적하고 주위에 있을 것은 다 있는 관광지는 아님.


     



월도프 아스토리아 베르사이유 트리아농 팰리스 Waldorf Astoria Versailles - Trianon Palace

 



Waldorf Astoria Versailles - Trianon Palace

1, boulevard de la Reine Versailles - Paris, 78000

베르사이유 정원/트리아농 쪽 입구 옆. 트리아농 쪽 정원은 호텔 입구와 붙어있어 쉽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베르사이유궁 정문에서는 도보로 16분 걸리는 호텔. 

내가 궁 관람을 마치고 떠나면서 궁 입구를 찍은 사진과 호텔에 도착해서 현관 입구를 찍은 사진의 시간 차를 보니 16분이었는데, 나중에 구글 지도에서 도보 거리 검색을 하니 역시 16분으로 나와서 그 일치가 좀 웃겼다 ㅎㅎ.




종종 20만원대에도 예약할 수 있는 가장 기본룸은 본관이 아닌, 별채-Pavilion에 있는 4 star Room이다. 방 사진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까지 좁아 보이진 않는데 힐튼이 제시한 방 소개에 면적이 20m²에서 25m² 사이라고 되어 있다. 👀





[베흑사이으 - 트리아농]이라는 휘황찬란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전세계 월도프 아스토리아 중 최저 가격대가 형성된 이유는 이 4성급 룸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빌리온 숙박에도 꽤나 높은 숙박비를 내야 할 때가 있는데, 만약에 400유로에 여기 묵어야 한다면 매우 돈 아깝...😹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Palace 5 star room으로 오면 본관에 있는 30-40m² 의 방에서 머물 수 있다.



여긴 ⭐⭐⭐⭐⭐ 이렇게 같은 이름 아래 성급이 다른 룸이 있는 호텔은 또 처음 봄.


위 사진이 호텔 입구 사진. 평소엔 아무도 서 있지 않고 위압감을 주는 분위기도 아니다. (코로나 탓에 인력을 줄여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여기 입구로 들어가서 좌측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으니, 트리아농 보고 나오다가 화장실이 급하면 이 호텔로 들어가도 된다.👌

내가 가본 프랑스의 호텔은 대부분 보안이 취약한 듯.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키 카드를 접촉하고 엘리베이터 층수를 누를 수 있는 곳이라도, 그건 그냥 모양만 있는 거고 보통 아무 층이나 다 눌러지고 아무 층이나 다 갈 수 있는 호텔이 대부분이었다.🤷‍♀️(파리 근교 12박 일정 중에 호텔 9곳 다니고 난 경험 - 호텔을 거의 매일 옮기다 보니 하루는 503호와 305호를 착각해서 다른 층으로 갔는데 키 카드를 대고 층수를 눌러야 한다는 엘리베이터에서도 내 키 카드로 아무 층이나 갈 수 있었고, 그나마 방문이 열리지 않아서 방 번호를 착각한 걸 알게 됐다.) 그래서 파리는 그렇게 호텔 내부 도난이 많은가??🧟‍♂️ 

작년부터 Hilton Honors가 업그레이드 대상에게는 72시간 전에 미리 알려주도록 정책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도착 당일 아침에야 내가 예약한 파빌리온이 아닌 팰리스로 업그레이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두 건물 간 가격차가 꽤 큰 곳인데, 굉장한 이익을 본 느낌. 하지만 2시 정도에 도착한 나에게 얼리체크인은 가능하지 않았고 정규 체크인 시간인 3시 이후에 방을 배정해주겠다고 해서 결국 여기저기를 헤매는 시간 낭비를 하게 됐다. 밥을 먹으러 다녀온 뒤 다시 궁에 가느라 동선이 엉키면서 시간에 쫓기는 느낌에 사로잡혀, 정작 목적지인 베르사이유 궁을 마냥 급하게 돌아본 듯 해서 매우 아쉽다. 

룸 업그레이드 해줬다고 얼리 체크인까지 가능할 거란 헛된 기대하지 말고 차라리 기차에서 내려서 베르사이유 시내에서 밥을 먹은 뒤에 호텔로 들어갔을 걸... 잘못 생각했다. 😢 2시 넘은 뒤 호텔에서 나와 시내로 가서 헤매다 보니 어느덧 브레이크 타임에 걸린 식당이 많아서 고생만 했다. ㅜㅜ

베르사이유궁 공식 사이트에서 입장권 직접 예약할 때 이름 넣고 정보 입력하기 귀찮아서 컨시어지에 가서 입장권 예약을 부탁했더니 빠른 시간 예약을 잡아주긴 했지만 액면가 20유로 입장권을 출력해주고 실제로는 26유로를 결제해갔다. 🙄 흠... 괜히 컨시어지에 부탁하지 말고 스스로 합시다. 물론 8천원 정도는 팁으로 그냥 주는 사람들이 이 호텔 오겠지만 최저가에 가까운 숙박비가 단 하루 뜬 것을 보고 일정을 조정해서 여길 찾아온😁난, 그런 부가적 돈 지출에 예민하다. 수수료 3유로 정도면 그러려니 했을 것 같은데 6유로는 좀...ㅋㅋ

게다가 20유로 입장권은 베르사이유+트리아농 통합 입장권인데 난 이미 늦은 오후에 베르사이유궁에 들어갔기 때문에 트리아농에 추가로 입성할 시간적/체력적 여유가 없어서 그냥 2유로만 더 낸 셈이 되었다.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 트리아농은 다음날 12유로 다시 지불하고 관람. 결국 베르사이유 일대 관람에 이틀간 5만원 이상을 뜯겼는데 🤑 뭐, 호텔에서 웰컴 드링크 쿠폰을 줘서 근처에 사는 친구와 공짜로 한잔하며 좋은 시간을 즐겼으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기로. 샴페인은 종류에 따라 한 잔에 19유로 - 23유로 정도였던 걸로 기억.

베르사이유궁 정문 쪽이나 트리아농 궁전에서 모두 도보 15-6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 장점인 이 호텔의 위치를 1일 통합 입장권으로 잘 활용하려면, 일단 베르사이유 궁을 일찍 예약해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오후 2시 반쯤 관람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방에서 체력을 재충전하고, 5시가 되기 전에 다시 트리아농 쪽으로 가서 관람을 하면 베르사이유 근처에 숙박하는 의미를 잘 살릴 수 있을 듯하다. 나는 애초에 베르사이유 궁에 오후 4시 넘어서 입성했기 때문에, 베르사이유를 한 바퀴 대충 돌아봤을 때는 이미 트리아농 입장 마감 시간이 되어서 통합 입장권을 이용을 못하고 프랑스 문화재에 기부(?)만 더 하게 됐다. 





마침내 들어온 방.

넓긴 한데 아주 넓은진 잘 모르겠고 좀 지쳐서 사진은 대충 찍어뒀다. 층고가 매우 높은 것은 그래도 'palace' 느낌 약간 난다. 층고 하나만큼은 내가 여태까지 가본 호텔 중에 가장 높았다.





입구 바로 앞에 변기만 있는 방이 따로 있고(주의: 모기가 많을 수 있음), 짧은 복도를 지나서 빙 둘러서 방의 반대편으로 가야 욕실이 있다. 





침대에서 누워서 보면 오른쪽이 출입구 & toilet쪽, 왼쪽이 욕실로 들어가는 문.

프랑스에 사는 친구 말로는 이렇게 분리되어 있을수록 좋은 걸로 본다고는 하는데, 손을 씻는다거나 하기엔 불편하고 그냥 기본적으로 동선이 길다. 게다가 이렇게 외따로 떨어져 있는데도 소음 차단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ㅎㅎ. 일 보는 소리 다 들림.






욕실 바닥은 난방이 되어 따땃해서 좋다. 







여기는 원래 호텔을 목표로 하고 지은 건물이 아니므로 거의 모든 방의 크기가 다 다르고 가구 배치도 조금씩 다르던데, 나에게는 업그레이드로 최소한의 맛보기만 할 수 있는 경계선 룸을 줬나보다. ㅋㅋ 세면대가 두 개인 큰 욕실도 있던데 내 방은 세면대가 방 크기에 비해 매우 좁다. 세면대만은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아니라 친구 자취방 좁은 세면대에 내 토일레트리 백 겨우 올려두고 쓰는 느낌이었다. 
내 방 위치에서 층수가 높으면 베르사이유궁이 살짝 보이는데, 내 방은 층수도 낮았다. 






밤에 쪼그만 발코니 문을 열고 야경을 좀 보다가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방이 너무 추웠다. 냉난방 조절기는 뭘 눌러봐도 반응이 없다.




앗 그런데 맨 윗쪽에 창문 열림 표시가 되어있다😲

난 밤새 발코니 문이 스르르 열려서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모른 채로 잔 것. 그냥 닫으면 안 되고 저 사진 속 금색 손잡이를 돌려야 찰칵 문이 잠기는 거였다. 그래야 저 표시가 사라진다. 여름이었기에 망정이지 자다가 얼어죽을 뻔.




아침식사는 아시아권 5성 호텔 만큼은 아니지만 유럽에서는 준수한 편이고 창밖 풍경이 평화롭다. 다행히 무료로 먹을 수 있었지만 원래는 1인당 38유로. 힐튼 계열이 미국 내에서는 골드 이상 등급에게 무료 아침식사 대신 1인 25달러 정도의 푸드 크레딧을 주는데, 이것이 곧 전세계로 확대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는 무료 아침을 못 먹겠네...😒 25달러면 샌드위치 가격도 안 되던데, 와인 한 잔 마시고 끝날 듯. 🤸‍♀️

오믈렛이 맛있다고 하던데 식당 안에서 보질 못해서 아쉬웠는데, 10시 반 넘겨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세상에, 식당 입구 복도에서 오믈렛을 만들고 있었다. 이젠 마감했으니 내일 오라는데 내일은 숙박비가 500유로인데 어떻게 와요....


베르사이유에서 한번쯤 기분 내기는 좋은 곳인데 아주 큰 가치는 모르겠다. 방 크기에 비해 티비도 작아 쪼잔해 보이고, 레이트 체크아웃도 선심쓰듯 1시... 뭔가 high-end hotel이며 정중하게 대접 받는 호텔이라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았다. 차이점은.... 리츠칼튼이나 콘래드에서 느껴보지 못한 1회용 슬리퍼의 보들보들함 정도?ㅋㅋ 😼 수영장이 크고 좋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했다. 

대신에 종종 €200대 가격이 형성될 때 방문하거나 힐튼 엘리트 회원이어서 업그레이드/무료 조식 혜택이 있다면 가격 지불 대비 이익이고, 이런 풍의 고전적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추천할 만하다. 처음에 이 숙박은 무리한 소비인가?? 하기도 했지만 🗼파리 시내에 4성인데 냉장고도 없던 조막만한 방에도 20만원 내고 묵는데, 조금 낡았더라도 있을 건 다 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20-30만원대 사이라면 그리 낭비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Travel+Leisure 잡지의 2022 세계 top500 호텔 안에 들었다고 자랑은 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힐튼 계열은 이번이 4번째 방문인데 4번 모두 날씨 예측도 불가한 날짜에 꽤 앞서 예약을 해뒀는데도, 당일 그 호텔에 가면 예약 목적에 맞는 날씨를 만나게 되어 늘 기분 좋은 숙박을 하게 된다. Waldorf Astoria 방문한 날은 약간 덥긴 했지만 새파랗고 예쁜 하늘이 펼쳐져, 베르사이유 일대를 다니는 동안 상쾌하고 풍경이 더 예쁘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광각렌즈로 찍는 데다가 주변이 눈부시게 밝아서 화면이 잘 안 보이니 거대한 손가락이 렌즈를 가리고 있는 줄도 몰랐음.😁 광각으로 찍은 3장 중에 2장이나 손가락이 같이 찍혔더라는 ....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 Hilton Garden Inn Seoul Gangnam








코로나로 인해, 손해를 본 호텔은 전세계에 너무 너무 많겠지만
특히 서울에서 새로 오픈하면서 가장 코로나 상황이 아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호텔.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

양재역 2번 출구에서 2분 거리에 위치, 교통 여건이 좋아서 강남역 근처 지역을 모두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다. 게다가 엄청 많은 경기도행 버스가 양재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경기도 여기저기에 볼일이 있지만 숙소는 서울이어야 한다면, 이 호텔에 머무르면 좋다. (예: 낮 시간에 인천 송도/수원 광교에서 업무를 보고 밤에는 강남역에서 놀 수 있다💃)

IHG 계열 브랜드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대'가 뛰어난 입지 조건 때문에 예전 성수기 때는 20만 원대까지도 숙박료가 오른 적이 있듯이, 힐튼 가든인 강남도 힐튼 브랜드 중에선 하위권 수준이지만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아마 성수기엔 20만 원대를 목표로 했을 수도 있다. 

해외에서 오는 관광/출장객에게 매우 좋은 위치이지만, 코로나로 인한 특수 상황으로 10만원 초반대에 요금이 머물러 있던 작년 늦가을 방문했었던 기록을 이제야 남겨본다.







방 크기는 24m²로 적당한 편. 서울에서 10만원 가격대의 호텔을 생각할 때 룸이나 화장실이나 크게 좁은 느낌은 들지 않는 적당한 크기.
힐튼 가든 인은 Hilton Honors 회원 상위 등급 방문자에게도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은, 욕조 없이 샤워 부스만 있는 기본룸에 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34m² 넓이의 딜럭스급의 방에는 욕조가 있다고 한다. 





흠.... 완전 도심형 호텔이라 전망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곳은 아니지만
몇몇 방은 옆건물에 그냥 막혀있다. 방충망 사이로 삭막하게 보이는 간판 뷰. 
길 건너 서초구청 건물도 보인다. 😏
좀 더 높은 층 방을 배정받으면 그래도 강남 도심을 조망할 수 있다.








2021년 7월에 개관했고, 나는 그해 11월에 방문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깨끗, 깔끔. 잘 정리되어 있다.





침대 한 켠에는 온도 조절기와 무선 충전기 겸 스피커도 보이고...






반대쪽에도 파워 아웃렛과 USB port가 준비되어 있다.





크게 좁은 느낌은 없는 실내. 
바닥은 마룻바닥 + 카페트로 되어있는데 나는 카페트를 그리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혼합 형태를 좋아한다.





이 호텔은 위치가 특히 출장자에게 적합해보이는데, 사무를 볼 수 있는 책상도 있고....
이 포스팅 맨 처음 사진에 소개했지만, 간단한 차나 음식 정도를 먹을 수 있는 티 테이블도 따로 있다.
호텔마다 '배달음식 pick up zone'을 입구에 따로 마련해놓을 정도로, 음식을 배달해서 먹는 게 대세가 된 요즘, 작은 탁자 구조가 없는 호텔은 음식 먹기가 너무 불편하다는 것을 호텔 다니다 보면 새삼 실감한다. 중저가 호텔 중에 이런 테이블이 없는 방을 종종 보는데, 힐튼 가든 인은 테이블도 구비하고 있어서 10만 원대 가격대로는 모자람이 없는 시설.





힐튼 가든 인 강남의 최대 장점, 야외 수영장.
큰 편은 아니지만 옥상에 있기 때문에 서울 시내 전경을 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고
온수풀이기 때문에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11월 말인데도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 올라간 날 방문해서 조금만 추위를 느끼며 야외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적정한 인원 수 유지를 위해, 체크인 시에 미리 말하고 시간대를 배분받아서 수영장 이용권을 받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된다.  1시간 30분 이용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사실 야외라 관리가 잘 안 되어, 개장 4개월만에 매우 더러운 수영장이 되었지만 (예전에 이 블로그에 글 쓴 적 있음) 여름이 아닌 봄이나 가을에도 도심에서 수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라 앞으로 더 인기가 있어질 듯 하다.


해외의 힐튼 가든 인은 대부분 조식 무조건 포함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조식 포함 브랜드라도, 한국에 들어오면 조식 불포함 브랜드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호텔 조식을 사랑하고, 또한 많이 먹기 때문에 (미국/유럽 조식 포함 호텔 브랜드처럼 빵 몇 개와 우유, 시리얼, 과일만 늘어놓았다가는 한국인의 '호텔 조식 기대 수준'에 맞출 수가 없고 욕먹기 딱 좋다) 한국에서 "무조건 조식 포함"으로 영업하면 아침마다 몰려드는 인파가 감당이 안 될 것이다. 그래서 페어필드 인이나 힐튼 가든 인 같은, 미국에서는 무조건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인 브랜드도 한국에서는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도록 운영을 바꾸는 듯 하다. 






힐튼 골드 등급이 있어서 무료로 제공받은 조식.
식당이 매우 깔끔하고 음식도 잘 구획되어 펼쳐져 있지만 사실 음식 자체가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사진 속에는 없지만... 허여멀건한 돼지 불고기 같은 것은 무엇을 목표로 만들었는지 궁금했을 정도. 하지만 서울 강남 지역에 출장와서 아침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분위기 정도는 된다. 돈을 내고 먹을 경우 1인 29,000원이라고 한다.




* 장점

- 양재역에서 매우 가깝고, 강남역에서도 도보 20분 거리이지만 충분히 강남 역세권이라 할 만하다. 
- 기본룸으로만 이루어진 획일적인 구성이 아니라, 방 크기와 구조가 다채로운 편. 패밀리룸/스위트도 있어서 침대 구성을 여러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 온수풀 루프탑 수영장이 있어서 겨울 빼고는 수영을 즐길 수 있다.
- 점심에 호텔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 수준의 뷔페 운영, 조식 뷔페보다 11시 반부터 시작하는 점심 뷔페 공략이 나을 수도 있다.
- 1층에 카페가 있음. 힐튼 회원 할인을 받으면 보통 카페와 비슷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 아메리카노 리필 해줌.



* 단점

- 옆건물에 막혀 답답한 전망을 가진 방이 있다.
- 수영장은 사진 찍는 용도로는 좋겠지만, '수영' 자체를 즐기기에는 수질 관리가 잘 안 되어 내부는 더러웠음.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