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오늘 어떤 종목의 대형 스포츠스타가 은퇴를 발표했고, 그것을 슬퍼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니

나는 나달이 은퇴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적이 부진했던 2015년부터 은퇴설을 달고 살았으니 뭐... 그때부터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던 듯.


특히나 올해 롤랑가로스는 그의 마지막 롤랑가로스가 될 거라는 예측이 많았고 

나도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보다가 결승전 마지막 두 게임 정도를 남겨둔 시점에서는

'와. 이게 나달의 마지막 서브 게임일지 몰라.'

'이게 나달의 마지막 리시브... 롤랑가로스의 마지막 게임일지 몰라.'

하는 마음에서 경건하게 지켜보았다. 


나달의 우승 후 스피치에서도 나달이 살짝 뜸들이는 시간이 있어서, 모두들 '이것이 나의 마지막 롤랑가로스다' 라는 말을 할 줄 알고 긴장했지만 "keep going"하겠다는 말로 마무리지어 다들 안도했다. 





'여태까지 아무도 넘어오지 않았지만' 내가 테니스 응원 하기를 남에게 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12월 빼고는 1년 내내 경기가 있어서 쉴 틈이 없다"인데, 그렇게 오랜 기간 '쉴 틈없이' 응원해온 선수가 막상 은퇴를 하면 매우 허전하긴 하겠지.


그런데 뭐... 그가 자기 갈 길을 간다고 가면

나도 내 갈 길을 가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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