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오픈 시작 전 내 마음은 "대체 뭘 바라야 할 지 모르겠다." 였다. 작년 8월부터 부진의 연속이라...
결국 오늘 나달은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호주오픈 2회전 탈락.
사실 경기도 제대로 못봐서 충격은 늦게 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작년 5-6월이 얼마나 행운이었는지에도 새삼 감사하는 중. 왜냐하면 그때 나는 무조건 나달이 끝까지 잘 할 것을 기대하면서 대회 "3회전"부터 결승까지 보는 일정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수백만원을 들여서 항공권, 호텔, 입장권을 예약해놓았는데, 막상 파리에 도착해보니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2회전 탈락해서 이미 집으로 돌아가고 난 후였다면....? 그 절망감은 어땠을지 상상도 안 간다.
'이렇게 잘 하는 나달을 보는 게 이제 마지막일지도 몰라' 라는 생각해서 시작했던 여행이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그날 이후로 압도적인 나달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은퇴 소문이 무성했던 당시 나달의 롤랑가로스.
솔직히는 나도 나달이 정상에서 그만 두기를 바랐었다. 누군가에게 "롤랑가로스에서 나달을 꺾은 신화적인 선수"가 될 기회를 주지 말고 그냥 우승 상태에서 은퇴하기를 바라는 얄팍한 생각.
하지만 본인은 우승에서 큰 에너지를 얻었는지 시상식장에서 "keep going" 하겠다고 했고, 전세계 팬들이 안도했었다.
하지만 다시금 지금 생각은...
차라리 6월 그날 은퇴하는 게 나았겠다, 하는 생각도...😭
내가 그 현장에 있었으니 아쉬움도 덜 남고
행복하게 보내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요즘은 경기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맘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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