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원짜리 도움 안 되는 후기




보통 대형 마트나 백화점 식품관 온라인 사이트는 음식을 배달받아 먹은 후 후기를 올리면 30원 -150원 사이 가치를 지닌 포인트를 준다. 하지만 100원에 모든 것을 건 사람들의 성의없는 후기 탓에 거의 도움은 안 된다. 사이트 운영 측으로서는 너무 후기가 많으니 검사하는 사람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다들 대충 올린다.





첫번째 사진이 가장 흔한 사례로, 배달받은 품목을 몽땅 바닥에 늘어놓고 딱 한 장 찍어서 모든 제품의 후기에 다 돌려쓰는 방식. 그저 50원을 더 받기 위한 사진인데, 제품 후기로서의 의미는 전혀 없다. 50원이 뭐길래...

두번째는 그나마 해당 상품 사진을 찍는 성의는 보였으나 가장 궁금한...그 내용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길이 없다.

세번째 네번째는 ...ㅎㅎ 낙지 제품 후기에 아무 생각없이 쭈꾸미 제품 후기를 올린 경우로, 사실 이 사이트 후기를 검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탈락되었어야 할 후기. 🤭 역시 전혀 도움 안 됨.

난 그래도 꼭 조리를 한 다음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먹은 뒤 감상도 적는 편인데... 밥먹는 게 더 급해서 사진 찍는 걸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맞아, 먹기도 바쁜데 무슨 사진이야. 다들 안 찍을 수도 있지 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그러고 보니 사람들 식당에서 밥 먹을 땐 무조건 사진이 우선이잖아? 그렇게 음식 사진 예쁘게 찍으면서도 다들 집밥 사진은 안 찍는 거구나 하는 결론이...

돈 한 푼 안 나오는 본인 소셜 미디어를 위한 음식 사진은 열심히 찍는데, 오히려 돈도 주는 마트 후기 사진은 대충 찍고 마는 게 참 재밌다. 익명이라서 그런가? 🤗😉 

내가 150원 앞에서 나의 도덕적 우월함(?)을 내세우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니고, '밥 먹을 때 귀찮으니 음식 사진 안 찍을 수도 있지 뭐'라고 쉽게 생각했다가... 음식 사진의 재현 수준 때문에 특정 회사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음식 사진을 중시한다는 것이 기억나면서 '귀찮음' 혹은 '돈'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과정이 재미있어서 쓰는 글이다. 

보통 돈 되는 일은 공들여 열심히 하고, 돈이 안 나오는 일은 대충 하게 마련인데 완벽히 그 반대가 되는 사례.



참고로, 저 낚지볶음 볶으면 이렇게 생김 ㅎㅎ 먹어보니 낙지 맛인데도, 엄마가 생긴 게 낙지가 아닌 것 같다고 의심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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