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2022 롤랑가로스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이 팬으로서 궁극의 체험이라 생각했고, 은퇴가 가시권인 선수를 이제는 여한없이 보내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팬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가져봤으니 이제는 뭘 더 한다고 해도 뿌듯하게 지켜보기만 하면 될 것 같은 마음이고 은퇴해도 울지 않을 것 같고.
이틀 전의 복식 경기는 중계가 없어서 못 봤고
오늘 드디어 1년만에 단식 복귀전을 보는데
예전처럼 활발히 뛰면서 멋진 샷을 만들어내는 모습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
사실 눈물은 잠깐 났는데 그게 코 점막을 자극했는지 코를 엄청 풀게 되어서 기억을 안 할 수가 없게 됐다. ㅎㅎㅎ
이런 😳
내 행동을 나도 예측 못하겠네 ㅎㅎㅎ
이러다가 언젠가 은퇴식 열리면 '홀가분하게 보내준다'라는 여태의 마음가짐과 달리, 식음전폐하고 울다가 며칠 드러누울지도?!?!
긴 머리 휘날리던 21살 청년 때부터 봐왔는데
이젠 머리숱을 점점 잃어가는 아이 아빠가 되었지만
경기 중간 셔츠 교체만 해도 관중석에서 팬들의 환호성이 나오는 유일한 선수인 건 여전하다.☺
진짜 '그' 나달이 경기장으로 돌아왔구나 싶었다.
🔝이언 맥켈런 경도 쌍안경으로 지켜봐야만 하는 나달의 상의 탈의 시간 🤣
소리를 들어보면 중계자도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는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승리로 고통스러웠던 시간에 대한 기억을 망각한다.
복귀전에서 졌으면 '아..이젠 진짜 안 되나봐. 테니스를 몰랐어야 했어. 왜 괜히 이걸 봐서 이 고통을 겪냐...' 또 이러고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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