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해외 방문 국가 수를 세고 있진 않지만

이 나라를 내가 방문한 국가로 쳐야 되나, 아니면 아닌 건가 애매한 곳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공항에만 2번 갔던 카타르. 공항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지만 공항 건물에 발은 딛었으니, 방문 국가로 쳐야 되나? 하는 생각.


이번 여행에서 또 애매한 나라가 하나 생김. 

바로 벨기에. 


파리에서 플릭스 버스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길에 벨기에 휴게소에서 40분 머물렀다. 운전 기사는 30분 쉰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40분 만에 출발.

40분간 휴게소에만 들러도 방문 국가로 치나요? 😁

여행이 다 끝난 후에, 기억 속 일화들을 잊혀지지 않게 남기려고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데, 쓰면서 돌이켜보니 파리에서 flixbus 탑승장을 눈앞에 두고 암스테르담행 버스 표를 사기에 애매해져서 암스테르담 가는 것을 포기했었을 때 브뤼셀 같은 곳으로 방향을 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시간 걸리는 브뤼셀이 암스테르담보다는 훨씬 가깝기 때문에 버스도 더 자주 운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새로운 나라"에 발을 들여놓는 걸 망설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막상 가보면 하루 만에 그 나라에 익숙해지는데도, 가기 전까지 심적 저항이 크다. 지금 와서는 "그때 그냥 브뤼셀로 갔을 걸" 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아마 그 당일에 이 생각을 했더라도 난 또 망설였을 것이다. '암스테르담'만 생각하면서 길을 나섰는데, 또 새로운 도시에 들어서려면 또 다른 체계를 익혀야 하니까.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어서 정보를 조금 찾아보니 브뤼셀에서 플릭스버스가 정차하는 역 주변 치안이 꽤 좋지 않네. 바로 근처에 깔끔한 호스텔이 있어서 '여기 갔으면 됐겠네' 잠시 생각했으나 후기엔 혼자 다니지 말라는 얘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호스텔 로비에서 절도 당한 이야기까지... 🤦‍♀️ 아쉬움 싹 정리됨)




 

휴게소 매점에서 광고 모델 하고 계시던 국가대표 루카쿠 님. ㅋㅋ

뭐라도 벨기에 흔적을 하나 남기려고 매점에서 가장 싼 멘토스를 하나 구입. 카드 사용 기록이라도 남기 때문에.

계산원은 나에게 Bonjour~라고 인사하더라. 이 휴게소 위치는 지도상으로 보면 벨기에 북부에 속해서 네덜란드와 더 가까워 네덜란드어권으로 분류하긴 하던데, 사실 그런 사전적 분류가 무슨 소용이냐 싶긴 하다.😉 







휴게소에서 내렸을 때 '나를 두고 떠나지 말아요~' 의미에서 찍어 둔 타고 온 버스 뒷모습.
뭐 사진을 찍어둔다고 실제로 버스가 사라졌을 때 이게 대책이 될까 싶긴 하지만 ㅎㅎㅎ

나중에 그냥 호기심에 옆에 서 있는 버스가 무슨 버스인가 검색해보니,
Vitesse Arnham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버스였네.






뭐 선수 같은 사람들은 하나도 못 봤지만
아무튼 벨기에 땅에서 이런 것도 봤다는 의미에서 남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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