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s later...





2022년 5월 30일 저녁, 테니스 경기를 보다가 도저히 체력이 안 되어서 중간에 나왔다.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장소.
아마도 멀리 보이는 얼기설기 새 둥지 같은 건축물이 궁금해 찍어 놓은 듯한데, 나중에 찾아보니 Stade Jean-Bouin, 럭비와 육상 경기 등이 열리는 2만 명 수용 규모의 경기장이라고 한다. 앞으로 보이는 저 경기장 뒤에는 파리 성제흐망 (PSG) 축구단 구장이 있고, 내가 앉은 뒤편에는 롤랑갸로스 테니스 코트들이 있다. 
여기가 실제로는 파리 시 경계선인 순환도로를 넘은 위치라서 파리 바깥일 것 같지만, 스포츠 경기장들 구역과 불로뉴 숲은 순환도로 선을 넘겨서 도시 구획을 해서  파리 16구 주소를 갖고 있다.













2년이 지나고, 2024년 5월 26일 밤 11시 가까운 시간.

2년 전과 똑같은 버스 정류장에서 다른 번호의 버스를 기다리면서 2년 전이 생각 나서 찍음. 
위 사진 2장 속 가로등과 신호등 위치가 거의 같다.
2년 전에는 숙소가 롤랑가로스 경기장보다 더 남쪽이었는데, 올해는 북쪽으로 숙소를 잡아서 버스가 달라졌다. 야간 조명을 너무 너무 사랑하는 중국 도시 같았으면 저 경기장 외부에도 야간 조명을 설치했을 것인데, 여기는 그런 거 없다. 그래서 사진 속에서 잘 식별할 순 없지만, 2년 전과 똑같은 위치에서 찍었기에 어슴푸레 Jean-Bouin 경기장 외관이 보인다.

2년 전 이 자리에서 찍은 사진 속에 찍혀 있던 52번 버스를 
올해는 이 자리에서 그 반대 방향으로 타고 갔다는 사실이 (나한테만) 재미있다.





해외여행이란 이런 것이지...
집앞에서 시내버스 번호 보고 이런 생각 안 하지.

2년 전에도 경기를 끝까지 못 보고 나왔었는데, 올해도 막차 시간 때문에 끝까지 못보고 나와서 아쉬웠다. 서둘러 나오고 보니, 이 버스 정류장에서 거의 10분 가까이 버스를 기다렸기 때문에 조금 더 아쉬워졌다. 경기를 10분은 더 볼 수 있었겠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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