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많이 다니는 사람들은 비행기 타는 거 너무 싫어하던데 아직 나는 여기저기 안 가봤던 새로운 공항 다니는 거 즐긴다.
마일리지 항공권을 사놓았다가 취소하고 여행 계획을 바꾸어, 실제로 탑승한 항공기 표는 출발 이틀 전 혹은 출발 10시간 전에 구입하는 - 그런 여행을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 그런 표를 사면서 가격을 낮추려다 보니 6월 2일부터 6월 5일 사이에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 베이징 다싱공항, 상하이 홍차오공항T2, 상하이 푸동공항T2, 칭다오 자오동공항, 인천공항을 두루두루 다니게 되었다. 상하이에서만 2박 3일을 했는데, 재밌게도 내 여권에는 중국 입국 -다싱공항/중국 출국 -칭다오공항 도장만 찍혀 있을 뿐 상하이의 흔적은 없다. 😁
칭다오 자오동 공항(TAO)은 기존 공항의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8월 새로 문을 연 공항이다. 아직 개항 만 3년이 안 됨. 코로나로 이용객이 줄었을 테지만 요즘은 인천행이 하루에 10회 이상 뜨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이용한 山东-산동항공만 해도 고속버스처럼 저녁 시간에만 40분 간격으로 3대를 주르륵 보내고 있었다. 🤪
상하이 푸동공항 -> 칭다오 자오동공항 항공권을 사면 1시간 35분이 소요 시간으로 나온다.. 이륙 후 1시간이 지났을 때 창밖으로 큰 공항 위를 지나가고 있다는 게 내려다 보임.
사진을 찍은 뒤로도 비행기가 저 공항을 뒤로 하고 10분 이상 계속 날아갔기 때문에 '와, 아무리 땅덩이 넓고 인구 많은 중국이라지만 자오동공항도 큰 공항일 텐데 바로 근처에 저만한 공항이 또 있다고!?!?' 😲했다.
기내 잡지를 뒤적여 항공사 취항지를 살펴 보니 칭다오 바로 아래쪽에 日照-르자오공항이 나와 있다. 하지만 나중에 한국에 와서 르자오공항을 검색해보니 저렇게 안 생김. 알고 보니 지나쳐서 날아갔던 사진 속 저 공항이 칭다오 자오동 공항(TAO)이었다.
내가 비행한 날은 아니고, 다른 날의 항로인데
내가 탄 비행기도 저런 식으로 비행한 듯.
공항의 이착륙 사정이 안 좋아서 공중 선회하느라 저렇게 비행했다기 보다는 (공항 엄청 썰렁함. 예전에 '중국은 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더 붐비고 사람이 정말 많으니 일찍 도착해야 한다' 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 생각 외로 공항 건물만 무지 크고 한적했다) 그때 그때 관제탑 지시에 따라 다른 방향을 택해 착륙하는 듯.
아무튼 신기한 항로.
공항을 지나쳐서 계속 날아가는 바람에 저 공항이 아닌 줄 알았잖아. 😂 그래도 저 항로 덕분에 자오동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하늘 위에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이번에 이용한 공항 중에 가장 신생 공항인 자오동 공항이 자기 소개하는 시간!?🎙😜
이렇게 직선 항로로 착륙했으면, 공항이 항상 비행기 앞쪽에 있으니 측면 창문으로는 공항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기 어려웠겠지.
칭다오 공항 내에 아주 저렴하게 짐을 맡아주는 곳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그냥 공항에서 나오는 바람에 짐을 끌고 다니느라 칭다오 북역 이상 더 벗어나보지 못한 게 좀 아쉽다. 사실 거기서 더 멀리 가기엔 혼자 지하철 타고 앉아 있기 너무 지루하기도 했고. (자오동공항 <-> 칭다오북역 왕복하면 80여 분)
칭다오북역에서 밥만 먹고 칭다오 공항으로 돌아와서 출국 수속도 일찍 끝나고 2시간 이상 지루한 시간을 보냈는데, 사전에 공부를 좀 하고 갔으면 공항에 짐도 맡겨놓고 지하철도 좀 더 멀리 타고 나가서 시내 구경도 했을 텐데 좀 아쉬웠다. 하지만 그 항공권 자체가 잠들기 전 한밤중에 탑승 10여 시간 남기고 급하게 산 항공권이었기에 다음 여정에 대해 계획을 세울 시간이 별로 없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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