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막식 보다가 든 생각은... "얼마 전 다녀오길 잘 했다" 이런 거?
안 그랬으면 중계 보면서 '어머 너무 멋져. 다시 가고 싶다. 생각보다 더 예쁜 도시였네?' '단 며칠 머물렀을 뿐인 파리가 그리워짐' 이러면서 갑자기 제2의 고향 등극하고 뜻모를 향수병 생겼을 것 같음. 그렇게 마음 속 아쉬움 리스트가 늘어났을 텐데...
얼마 전에 다 보고 온 풍경이 지나가니, 큰 감흥은 없었다.
확실히 뭔가 멀~리 있고 닿기 힘들어야 매력이 더 커지는 듯 하다.
한국 사람에게는 동남아보다는 칸쿤이나 카리브 섬 쪽에 가는 게 이국적 휴가이겠지만
미국 사람에게는 칸쿤은 시시하고 태국의 섬들이나 발리가 더 이국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또 나쁜(?) 심보 중 하나는...
개막식 동안 비가 내리는 걸 보니 굉장히 내 기분은 좋아졌음.
올해 파리 체류 기간 동안 비가 많이 내려 축축하고 옷도 맨날 같은 옷 겹쳐서 입고:( 여행하기 애매했었다.
출발 전에 비 예측은 사라지고 일주일간 22도가 넘던 일기 예보들이 파리 도착 후 일제히 20도 이하로 바뀌면서 비가 계속 내려, 가지고 간 옷들이 날씨에 맞지 않았다. 저렴한 요금의 항공권을 끊어서 9kg 이하의 짐을 가지고 출발했던 2022년 파리 여행보다 2024년에는 옷을 더 많이 가져갔는데 22년보다 추위 대비를 더 못함;;;;;
난 고생하면서 파리를 다녔는데, 개막식에서 화창하게 파란 하늘의 센느 강변을 보면 열 받을 뻔(?!) 했는데, 개막식 화면에 잡히는 날씨가 딱 내가 파리 있을 때 날씨 그 느낌이라 '나만 고생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알 수 없는 안도감이....ㅋㅋ
밤 10시가 되니 인적이 뜸해져... 조용히 혼자 앉아있을 수 있었던 루브르 박물관 앞.
아직 안에 들어가보진 못함 😋
풍경도, 사람도, 자주 보면 감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5월 말에 관중석 공사 중이었던 앙발리드 앞은 지금 양궁 경기장이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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