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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롤랑가로스에서 사온 Jute bag에도 만족하려 했지만, 사실 크기가 너무 커서 실용성이 떨어졌다. 🤫 그땐 다시는 롤랑가로스 경기장에 못 올 줄 알고, 대회 마지막날 남은 가방이 그것 밖에 없어서 산 건데... 실질적으로는 약간 돈 낭비가 되어버림. 

크기가 커서 서울 호텔 1박 하러 갈 때 짐 넣어 들고 가기에 좋긴 했지만...


그래서 올해 가서 드디어 맘에 드는 가방을 사옴.
롤랑가로스 백은 클레이 코트의 황토색을 기본 디자인으로 해서 매해 약간씩 변형된 디자인으로 나오는데, 올해는 완전히 다른 배색이 있어서 이걸로 구입. 






서울로 돌아온 후에도 사실 실용적으로 쓰진 못했는데...이유는 가족 중 한 명이 이런 가방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이걸 탐낼까봐 꺼내놓지도 못했다. 🥺 무조건 '남의 것'은 다 탐내는데, 막상 자기 것이 되면 안 쓰는 분. 작년에 홍콩 다녀온 뒤에도 내가 딱 한 벌 사온 옷을 자기 달라며 난리쳐서 당황했었다. 

지금은 그냥 차라리 첫날 공개할 걸, 이제 와서 꺼내놓으려니 더 이상해졌네... 이 상태가 됨.


오랜만에 꺼내서 좀 써보려고 하니 수상한 자국이 있다?





2달 넘게 지났는데, 뭔가 기억이 날듯말듯 하다.
이건 뭐가 묻은 게 아니고, 뭔가 묻은 걸 물로 박박 지워서 저 부분이 색이 바랜 것이다. 아마 그때 마르지 않은 채로 그대로 다시 종이 백에 넣어와서 그동안 몰랐는데, 염료가 많이 날아간 듯 하다. 안타깝네. 
대체 온전한 기억인지 내가 만들어낸 기억인지 모르겠는데, 가방 산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가방 꺼내봤다가 뭔가 묻는 바람에 '에이 괜히 꺼내서 사고 쳤네'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 가방은 비오는 날 흰 옷 입고 외출할 때 가지고 다니면 큰일 나겠어. 파란색 다 묻어나올 듯.

2년 전에 사온 Jute bag은 허술해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가 코팅되어 있어서 비오는 날 가지고 다녀도 내부는 멀쩡했었다. 
그런 거 생각하면 그래도 돈 낭비했다고 생각하진 말자. 이런 기념품도, 저런 기념품도 남겨오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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