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중국 항공사를 탔더니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사라진
기내지가 아직 남아있더라는 글을 썼었는데..
왼쪽 페이지 ↖️아래쪽에 소개된 사진 얼핏 보고는 내가 2019년에 갔던 톈진 빈하이 도서관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이런 리스트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걸 봐서.
본격! 보여주기식 도서관으로, 사실 책장에는 책이 꽂혀 있는 게 아니고 모두 책 사진이 프린트되어 있다. 저 공간 뒤로 열람실이 없는 것은 아니나, 솔직히 아무리 잘 쳐줘도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일 뿐이다.
그래도 중국 드라마 '경여년'을 봤을 때 첫 장면에 저 도서관이 등장했는데, 저기가 어딘지 잘 알고 있으니 반가웠었다.
그런데... 오늘에야 처음으로 기내지의 사진 설명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톈진이 아니다. 산동성의 린이(临沂)시에 있는 낭야성시책방(랑야청시슈팡)이라고 한다. 오잉?
랑야(琅琊)라는 한자가 너무 익숙한 중국 드라마, '랑야방'의 그 한자와 같아서, '와, 그 드라마 진짜 인기있긴 했나봐. 도서관 이름에까지 영향을??' 라고 생각했는데...
'낭야(두음법칙 적용 표기 ㅋㅋ)'는 남북조 시대 이 지역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흐흐 중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 거라고.
드라마 랑야방의 배경인 '가상의 왕조 양나라'가 남북조 시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말이 있던데, 그랬구나...역사적 근거가 있는 단어였구나.
한국 정鄭씨 중에도 낭야 정씨가 있는데, 이쪽 지역에서 유래하여 귀화한 성씨라고 한다.
🫣내 무식함이 드러났네.
드라마 이름 붙여서 지은 도서관이라고 떠들 뻔.
하여튼...뭐든 큼직큼직하게는 잘도 지어...
보여주기의 끝.
건물 7층 정도 높이인 22m 서가이다. 참고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이 13m 높이라고 한다.
구글 번역 참고.
-> 이 공간의 핵심 디자인 컨셉트라는 "이강"은 린이临沂시 이름의 유래가 된 沂河이허라는 강을 말하는 것이다. 린이는 비교적 낯선 도시 이름인데, 역시 중국답게 인구가 1100만명이라고 한다. 👀 산동성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인 칭다오보다도 인구가 많은, 산동성 최대 도시라고 해서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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