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에서 유명한 梧桐大道, 우통다다오.
한국식으로 읽으면 "오동대도'인데, 한국에서 생각하는 오동나무가 심어진 길은 아니고
흔히 플라타너스라고 부르는 나무, 한국어로는 버즘나무, 중국에선 "法国梧桐" - 프랑스 오동나무 라고 부르는 나무가 길게 심어진 길이다.
예전에 본 이 사진이 유난히 기억에 남아 찾아갔는데, 남쪽 도시인 난징은 11월 초에도 전혀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다. 최근 11월 22일에 다녀온 중국인의 후기를 봐도 아직 단풍으로 크게 물들지는 않았다고. 🍂
게다가 11월 초 난징은 생각보다도 해가 더 일찍 져서 그날은 일몰 시각이 5시 10분으로 나왔었고, 내가 5시 15분쯤 지하철역 밖으로 나가자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 이 길은 지하철 2호선 苜蓿元(무쉬위엔)역에 내려 찾아갈 수 있다.
내가 역 밖으로 나가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역 방향으로 빠져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거의 나혼자 ?? 반대 방향으로 걸어감.
해가 지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사진은 이 정도?
양쪽이 거대한 가로수로 덮여진- 소문만큼 멋진 길이기는 했지만 보행자 친화적이지는 않아서 차도 옆을 많은 사람들이 아슬아슬 걸어가는데, 나는 혼자 역주행을 하는 셈이니 더 걷기 힘들었다. 20-30분 걸어도 계속 이 나무가 나오는 기나긴 길인 것 같은데, 결국 더 이상 멀리 가는 것은 포기하고 지하철역 쪽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난징에서 가장 유명한 도로이므로 사진 찍으러 몰려드는 사람이 워낙 많기에, 이른 아침에 가기를 권유하는 중국인의 글도 봤다. 이 길 뒤쪽으로는 명나라 초대 황제 주원장의 묘와 쑨원의 묘가 있어서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더 붐빈다.
아침 일찍 이 거리에 가기를 권하는 중국인의 글 번역본에서 아침에 '틴들 현상을 관찰하라'라는 걸 봤는데, 틴들 현상이 도대체 뭐지? 싶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정보를 찾아보니, Tyndall phenomenon은 '가시 광선의 파장과 비슷한 미립자가 분산되어 있을 때 빛을 비추면 산란되어 빛의 통로가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
설명을 보면 뭔 소린가 싶지만 칭다오로 오는 길에 기내에서 본 이런 현상을 가리키는 듯 했다.
난징 시내에 오후에 도착해 19시간 정도 머무르는 환승 여행이라 절반도 체험 못 하고 돌아왔지만 언젠가 난징에 다시 갈 수 있다면, 누군가의 추천대로 아침 일찍 가서 상쾌하게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다. 내가 처음 본 그 사진처럼 단풍으로 물든 것을 보려면 12월은 되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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