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나달 은퇴.
5월에 프랑스까지 쫓아가서(?) 나달의 마지막 롤랑가로스 경기를 보고 온 후로는, 그저 정말 맘 편하게 보내주게 되었다.
게다가 예전같지 않은 그의 경기 모습을 보는 것도 고역이라, 10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exhibition match는 잠이 쏟아져 제대로 못 보기도 했다. 트위터에서 열성 팬들 반응 보니, '이제 이 모습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하면서 거의 울면서 볼 지경이던데... 나는 너무 졸려서 나 스스로가 신기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최근에는 윔블던 우승자가 센터 코트 발코니에 나가서 트로피 자랑하고 관중들과 만나는 장면이 관례처럼 정착했던데, 2010년이 마지막 윔블던 우승인 나달은 그런 장면이 없다는 거였다.
윔블던 한 번만 더 우승해서 나달도 이런 순간을 가지기를 희망했지만.. 2022년 4강 진출에서 그의 윔블던 여정은 끝났다.
나달의 은퇴 경기는 지켜봤지만, 은퇴 기념 행사는 역시 잠들어서 😪 보지 못했는데..나중에 자료 영상들을 보다가 내가 몰랐던 영상들 발견.
은퇴식 도중에 헌정 영상을 틀어주는데
2008년 윔블던 끝나고 트로피를 들고 관중과 만나는 시간이 있었던 것이었다.
😱
16년 만에 처음 알았네.
내가 당시 인터넷 사용이 원활치 않은 스리랑카에 있었기에 이 영상이나 사진을 하나도 못 봤던 것인지.
그래도 늦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야.
이런 순간이 있었구나.
당시 지붕이 없었던 윔블던 코트 탓에 2번이나 우천 지연이 되면서 밤 늦게 끝났던 결승전.
스리랑카는 새벽에 되었는데, 호텔 펍에서 우천 중단 시간에 대기하면서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 나중에는 나도 취했었지. 취한 김에 한 번도 통화한 적 없던 영국에 사는 대학 동기에게 ☂️ 날씨를 물어보며 전화도 걸었었고 ㅎㅎㅎ 그 친구도 놀랐을 듯.
이 글을 쓰고 나서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니 윔블던 공식계정에서 11월 20일에 올린 라파 헌정 영상도 갑자기 보임. 2010년 우승 뒤에도 센터코트 1층 입구로 나가 관중들과 만나는 장면이 있었다.
최근에는 발코니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굳어진 거고, 예전에도 이런 순서는 꼭 있긴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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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슬금슬금 흥미가 사그러들면서
나의 오랜 팬 생활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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