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宁区 胜太西路 162号
난징 도착 후 다음날 비행기가 오전 9시 05분 비행기라 고심해서 공항에서 가까운 쪽 호텔을 찾았다.
9년 전 LGA에서 9시 비행기를 타느라 호텔 조식도 포기하고 뛰쳐 나온 이후로.. 내가 타본 비행기 중에 가장 이른 편이 아니었나 싶음.
아침잠을 더 잘 수 있게 해주는, 무료 셔틀로 공항까지 10분이면 도착하는 2-3만원대 작은 호텔들이 공항 근처에 십수 곳 있었지만 공항 도착 후 중국 전화번호가 있어야😶 차량을 부를 수 있다는 곳이 많았고 (소규모 호텔들이라 정기적 운행이 아닐 듯) 비행기 소음 + 시내까지 나오기 힘들고 외져서 주위엔 아무 것도 없는 호텔이 많았다. 그래서 공항에서 시내 방향으로 지하철 30분 정도 걸리는 翠坪山추이핑샨역 근처에 위치한 이 호텔을 찾아냈다.
처음에는 추이핑샨역에서 시내 방향 바로 다음역인 난징南남 기차역 주위 수많은 호텔을 찾아봤으나, 천만 인구 중국 대도시 기차역은 웬만한 나라 소도시 공항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므로 역에서 나오기 위해서 10분 넘게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역 근처는 걷느라 시간 손실이 많을 테니 시내에선 멀지만 공항쪽으로 약간 더 가까운 이 지역을 고름. 바로 건너편에는 이 호텔에게 지점명을 제공한 난징항공우주대학(南京航空航天大学) 캠퍼스가 펼쳐져 있고 지하철역 근처에는 작은 쇼핑 거리도 있다.
공항에서 도착한 날, 교통 앱에는 공항에서 추이핑샨역까지 33분 걸린다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29분 만에 도착. 지상 구간도 있어 바깥을 보니 덜 지루했지만 그래도 혼자 타고 가니 실제보다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 추이핑샨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걸리는, 2018년에 영업 개시한 호텔. 출구에서 나와서 직진만 하면 되므로 찾기도 어렵지 않다. 3번 출구는 올라갈 때만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내려갈 때는 계단으로 내려가야 함.
이 역 근처는 관광과 전혀 관계가 없는 지역이라 외국인은 잘 찾아오지 않을 지역으로 보였고, 직원들은 외국인에 대한 친절을 보이기보다 시큰둥한 태도였지만 어찌저찌 체크인을 마치고 내 방으로 올라옴. 트윈룸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에 트윈룸으로 예약.
중국 도시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던 한팅호텔이나 全季酒店 등에 비해 白玉兰(바이위란)호텔은 내게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체인으로 보였다. 나중에 다른 도시를 여행할 때 白玉兰호텔을 찾아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국에서는 백옥란=목련인데 그래서 호텔 영어 이름도 magnolia에서 따온 Magnotel이라고 되어 있다. TV 옆 벽에도 그렇고 여기저기 목련 그림이 있음.
한국에 돌아온 뒤에야 좀 더 찾아보니 역시 중국에 가장 흔한 호텔 브랜드 중 하나인 锦江之星 - Jinjiang Inn의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한다.
"매그놀리아 호텔(Magnolia Hotel)은 소비 업그레이드에 적응하기 위해 Jinjiang Inn Co., Ltd.가 2017년 출시한 프리미엄 서비스 호텔 브랜드로 중급 호텔과 저가 호텔 사이의 블루오션 시장을 강력하게 공략하고 있습니다."
로비의 모습이나 복도 디자인 등이 산뜻하고 안정된 톤을 사용하고 있었고, 비치된 물품들도 대부분 통일된 자체 로고를 사용하고 있었다. 3만 5천원 내고 묵는 숙소 치고 굉장히 깔끔한 시설, 그리고 차茶☕ 티백마저 호텔 자체 로고를 달고 있는 장미 홍차 등 특색있는 것을 제공해서 좋았다. 이번에 중국 숙소를 다녀 보니 4성급에서도 이제 싹 자취를 감춘 '메모지와 필기구'를 아직 놓아둔 호텔. 😉
5분 거리의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음식점과 가게들이 많아 저렴하게 식사 해결하기 좋았고 스타벅스, 피자헛까지 있었다. 도보 1분 거리에는 버스 정류장도 있는데, 여기서 버스를 타면 시내에 위치한 관광지에 접근할 수 있다. (환승은 해야 함)
하지만...
이 호텔에서 추이핑샨역 S1호선 🚝지하철로 어딘가 시내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난징남역을 거쳐야 하는데, 위에 내가 이미 쓴 것처럼... 기차역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환승 기차역 거리도 너무 길다. 시내와 호텔을 오고 가려면 호텔로 필히 난징남역의 도보 7분 환승을 거쳐야 한다 :::: 추이핑샨역부터 공자 사당을 모셔놓은 부자묘- 夫子庙푸즈먀오역까지는 지하철 이동이 23분인데 이중 7분이 도보 환승 구간이다. 🚶♂️➡️🚶♀️➡️🚶➡️
공항에서 추이핑샨역을 지나 난징/난=南/역에 도착하는 에머랄드색 S1라인은 기차역 북쪽을 지나고
시내 관광지와 연결되어 있는 1호선이나 3호선 역은 기차역 남쪽에 있기에, 환승을 위해서는 거대 기차역 지하 통로를 관통해서 걸어야 한다.
공항 쪽 방면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시내 관광을 하러 가거나 남역보다 더 북쪽으로 숙소를 정했을 경우, 난징난역의 환승 구간이 아무래도 장벽이 된다. 시내 관광을 마치고 1호선을 타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도 갈아 타느라 피곤했다. 그냥 빠르게 걸어도 7분인데 짐을 가지고 걸으면 10분으로 늘어날 듯. 웬만하면 시내 버스 노선 찾아서 두 번 갈아타고 오는 게 차라리 덜 걸을 듯했다. 중국 기차역의 거대 규모 때문인지 충칭(重慶)북역은 아예 지하철 한 노선에 기차역 남광장/북광장 두 개의 정차역을 만들어 놨을 정도다.
그래서 출발 전에 택시 이용도 고려했으나, 하필이면 가장 처음 읽은 난징공항 이동 내용을 담은 블로그에...운전 기사가 꾸벅꾸벅 졸아가며 공항 가는 길을 내달려 무서웠다는 글이 나오는 바람에 마음을 접었다. 😶🌫️
이미 6년 이상 영업한 것 치고는 호텔은 깨끗하고 좋았지만, 대부분 중국 호텔들의 단점 - 방음이 꽝. 도로 소음도 있었고, 옆방 사람도 웅얼웅얼.
처음엔 웅얼웅얼이라 생각했으나 중국어를 잘 했으면 내용도 알아들었을 법했다. 옆방에 커플이 있는 게 아니라 아재 목소리만 들려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 외에는 지불한 가격 대비 꽤 괜찮았고 공항 오고 가기에 꽤 편했다. 난징의 유명 관광지가 시내 북쪽에 많아서 관광지에 가는 데는 약간의 귀찮음은 있었지만, 아침을 스타벅스로 ☕️ 열어야 하는 사람, 나처럼 19시간짜리 환승 경유 도시로 지나가느라 공항 접근성이 중요한 사람에게 이 호텔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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