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여행의 가치? 의미?에 대해 좀 회의적이 되었고
떠날 때마다 설렌다기보다는 늘 "도피"의 의미가 더 컸다.
잠시 현실을 무시하고 도망가는 것.
그래서 사실 떠나기조차 싫을 때도 있었다. 어차피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돌아오면 똑같은 그날이라서.
그런데 최근 나라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나도 알 수 없는 내 마음, 정신 상태... 이런 것을 겪어가면서
그저 잠깐 예전 여행의 추억을 돌아보고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되어 있는 사진과 마주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꽤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딘가에는 이 무서운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가 있었고
어떤 시간에는 내가 아무 걱정없이 풍경 사진이나 찍으며 돌아다니던 때가 있었다는 것.
그것으로 잠시 달래기.
이게 여행의 가치였나보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