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







사실 언니 것인 내 여행 가방.
자주 쓰는 것도 아닌데 내 것을 따로 구입하기는 아까워서, 작년에 언니에게 빌려서 두 번 여행함.
흔치 않은 색상이라 공항에서 눈에 잘 띄고 남의 것이랑 혼동될 일이 적어서 때문에 구입했다고 하던데, 실제로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나오면 금방 딱 보이기는 함. 

그래서 저번 여행 칭다오 공항 인천행 비행기 고유 번호 찍어두다가 
내 가방이 비행기에 실리는 장면 최초 포착 ㅎㅎㅎ
내 가방을 여기서 실제로 본 건 처음.😆







사실 가방을 보고 찍은 거 아니고 비행기 등록번호를 찍으려던 것인데 나중에 사진을 다시 보니 내 가방이었다. 🤗 비행기 등록 번호가 희미하게 찍혀서 식별 불가라 사진 지워버리려고 했는데, 앗 이 가방이잖아? 하고 저장하기로 함. ㅋㅋ 덕분에 비행기에 가방이 실리는 시점이 언제쯤인지 알게 되었네.


여행 다니면서 풍경을 남기기보다는 가끔 시간과 장소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두기에, 어떤 일이 몇 시에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10시 20분 출발 비행기였는데, 내가 체크인 마친 시간은 9시 9분, 저렇게 비행기에 짐이 실리는 시간은 9시 47분, 비행기가 문 닫고 게이트 떠난 시간은 10시. 
생각보다 짐 싣고 엄청 금방 떠나네.

아무리 요즘 공항에 지문이나 얼굴 인식을 통한 처리가 많아져 대기 시간이 줄었다고는 해도 10시 20분 비행이면 적어도 8시에는 공항에 도착하는 편이었는데, 저번 6월에 칭다오 공항 국제선 이용해보고 국제선은 인천행 외에는 거의 없는 조용한 공항이란 걸 알게 되어 11월에는 9시쯤 느긋하게 공항에 도착했다. 출발 50분전까지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 항공사에 연착이 많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던데, 대부분은 굉장히 일찍 문 닫고 게이트를 떠난다. 대신에 대형 공항은 이륙 대기 시간이 긴 편이라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도 전에 먼저 물병과 간식을 나눠주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trip.com 앱을 이용하면 내가 탄 비행기 이륙 대기 순서와 예측 시간이 나오는데, 거의 정확한 편이었다.





탑승 게이트 앞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러 게이트를 관찰하다 또 하나 약간 의외였던 점은 (특히 상하이 푸동 공항 국내선에서) 비행기 탑승 시간이 가까워 오면 "저희 비행기 탑승을 시작합니다" 이런 방송은 전혀 없고, 어느 순간 사람들이 알아서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척척척 탑승하고 일찍 문 닫고 출발하는 거였다. 중국인들 줄서기 싫어하고 새치기가 많다고 들어서, 줄 서너 개 겹겹이 생기고 난리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랐다. 사실 여전히 지하철에서는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가운데로 먼저 밀고 들어오는 거 여러 번 겪었어서. 🤦‍♂️

예전에 중국도 아니고 "방콕" 공항 면세 줄에 중국어로 排队 排队 (줄을 서시오)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있는 걸 봐서...태국쪽에서도 오죽하면 저랬을까하고 생겼던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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