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아쉬움

 


청두 두보초당, 중국인들도 인증 사진 많이 찍는 붉은 벽 길. 그래서 사람이 안 들어간 사진 얻기가 힘들다.

때마침 인적이 드물어진 순간이 있어서  

고즈넉한 풍경 사진 얻으려고 천천히 좌우 대칭 맞추고, 비율 맞추고

찍으려는 순간...






아악. 골목 끝에서 사람이 나타남.

조금만 더 일찍 찍었어도 사람 안 나왔을텐데...

저 사진을 찍은 후에 저 분이 내 쪽까지 걸어와서 다시 사람이 없는 순간을 기다렸으나, 이번에는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먼쪽으로 또 다른 분이 천천히 저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분의 뒷모습이 포함된 사진 한 장 더 찍고 다시 사람이 없어지는 순간을 기다렸지만 그분의 걸음 속도는 너무 느렸다. 게다가 끝쪽 방향에서 와글와글 단체 관광객이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려와서 사진 추가로 찍기를 포기했다. 


당시엔 '다음에 다시 와서 찍지 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또 갈까 싶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이 일화 때문에 저 순간이 영원히 기억될 거 같기도 하고.




보정 기능으로 사람을 지워봤는데, 벽 선이 기울어지는 약간의 왜곡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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