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말했는데...



한류(?!)가 퍼지다 보니 '멘트'라는 건 콩글리시인데, 어느새 영어 통역자조차 한국인이 '멘트'라고 한 것을 그대로 'ment'라고 영어로 통역해주는 걸 봤고 😁 한류 팬들도 워낙 그 단어를 자주 듣다 보니 그걸 그대로 알아듣는 게 재미있어서 유래를 찾아봤다. 
이 단어도 혹시 '콘센트' '버진 로드'처럼 일본에서 온 건가? 하고. 찾아본 결과 순수 한국에서 생겨난 단어라고 한다. Announcement, comment 등을 줄이다가 나온 말이라고 본다고.

처음에는 멘트를 ment라고 통역하다니... 통역자가 초보 아닌가? 했었는데, 더 알아보니 k pop팬들 사이에선 멘트는 '잘못 쓴 영어'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한국인이 쓰는 그 의미 그대로의 '멘트'이기 때문에 멘트라고 통역했다는 걸 알았다.

그건 그렇고
'멘트'의 유래를 검색하다 보니, 기사 하나가 걸려나왔다. 스포츠 용어 중 '영어인 줄 알았지만 틀린 영어인 것'을 소개하는 뉴스 기사에 역시 콩글리시인 '멘트'가 남발되고 있었다. 심지어 kbs 뉴스인데... ㅎㅎㅎ




한 화면에 캡처가 안 되어서 뒷부분이 짤렸지만
맨위 <앵커 멘트>는 대본 같은 거라서 방송에서 소리로 나오진 않지만 마치 표준어인 양 쓰여 있고,
앵커가 기사에 쓰인 '멘트'를➡️ '표현'이라고 고쳐서 읽기는 하는데, 한성윤 기자가 앵커 질문에 답하면서 " 골 세레머니, 센터링, 핸들링 - 중계 중에 이런 멘트가 나오면 이건 엄밀히 말해서는 영어가 아니다." 라며 신난 어투로 보도한다. 😎 '요것까진 몰랐지?' 좀 이런 느낌으로 기자가 꽤 신나 보임. (2016년 기사라 더 그랬을 수 있다. 요즘은 '센터링'이런 단어 중계에서 쓰지 않는다)
그런데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는 표현"을 소개하면서 왜 본인도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는 표현 -멘트"를 쓰시나요? 😁🤗


언제나 남이 한 것을 지적하기는 쉽지만
내가 무심결에 하고 있는 것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남이 글 잘못 쓴 거 지적하는 글 보면 꼭 귀신 씌인 것 같이 본인도 뭔가를 틀려서 글이 우스워지던데, 이 글은 또 어떤 게 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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