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섬 사이잉푼(Sai Ying pun)역 B3 출구로 나가면
작은 놀이터가 보이면서 벽화 거리가 시작된다.
내가 갔을 때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한여름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인적이 드물어 천천히 벽화 보러 다니기에 좋았다.
보통 이렇게 '벽화'로 유명한 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인파 탓에 좀 정신없는 것에 비해서는 조용했던 골목골목.
원래는 벽화 거리 같은 곳에 잘 가지 않지만
그때 홍콩이 세번째로 방문한 거였기에, 그동안 안 가봤던 곳을 가보고 싶어서 찾아갔다.
사진을 무심코 찍어뒀지만, 그뒤로 색감이 맘에 들어서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해놓을 때마다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는 그림이 있는데...
바로 이것.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내가 찍은 사진보다 더 전체적으로 그림이 크게 나오도록 찍은 사진을 찾았다.
사진을 찍었을 당시에는 이 화면의 색감이 이렇게 나에게 위로를 줄 줄은 몰랐었지.
홍콩은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지만
언제쯤 다시 가서 이 그림 앞에 다시 설 날이 올까.
하지만 항상 두번째 보면 처음 만큼의 감흥이 없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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