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나 카톡의 등장은 모든 세대를 편하게 만들어줬지만
어쩌면 최대 수혜 집단은 노년층인지도 모른다.
딱히 노동 소득이 없는 노년층은 대부분의 통화를 카카오 무료 보이스톡으로 해결하고
유투브에 나오는 모든 말을 믿으면서 그 영상을 시청하며 은퇴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카톡 유투브 없이 어떻게 살까... 싶은 세대는 사실 노년층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보통, 자식들이 제일 질색하는 게 정치 관련 유투브인데
우리 엄마도 거기에 중독되어 계신다.
부모가 자식을 자기 맘대로 원하는 방향대로 키울 수 없듯이
자식도 부모의 취향을 바꿀 순 없다.
내가 슬픈 건, 엄마가 시청하는 정치 유투브 영상의 내용이 대부분 "그 사람이 혐오하는 정치인 욕하기"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증거를 더 강화하려는 그 시도. 그 증거가 많아야 내가 이 사람을 마음껏 미워해도 덜 불편하니까.
좋은 것만 보고 즐거운 기억만 갖고 살기에도 짧은 이 시간에 혐오 방송만 보고 있는 계층이 있다.
나는 스마트폰을 보는 대부분의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얼마나 좋은 건지, 어딜 가면 뭐가 더 좋은 게 있는 건지를 알아내는 데 쓴다.
그런데 어떤 인생의 말년이, 그저 조회수 올리기와 광고 수익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내벁는 '이 사람이 얼마나 나쁜지, 이 당堂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등등 험악한 내용 & 욕설 영상을 보는 시간으로 채워지는 게 너무 슬프다.
정치 시사 유투브라는 게 시사 분석, 세태 판단... 이런 유투브가 아니었다. 자기 싫어하는 사람 욕하는 방송이었다. 어떤 정치 유투브라도 2-3분만 들어보면 그 사람의 진영을 알 수 있다. 본인이 지지하는 정치가는 이미 자격이 박탈된 뒤인데도 ---교수님, ----장관님으로 지칭하고, 본인의 반대 진영 정치가는 길동이, 춘향이... 이름만 부른다. 이건 진짜 너무 공통적이라 웃기기까지 하다. 😬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게 점점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좋아하는 것들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현실은 파악해야 겠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보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들어도... 혐오를 퍼뜨리는 영상은 보지 말아야지. 남을 미워하는 게 삶의 낙인 순간이 올까봐 너무 두렵다.
슬프다.
이상한 정치계 때문에 노년의 부모와 마음이 벽이 생기는 거.
1분만 들어도 '이게 뭔 헛소리야' 같은 생각이 드는 근거 없는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개인 방송하기가 너무 쉬워졌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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