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하순 여행갔을 때 파리는 날씨가 아주 좋았었는데
2024년 5월 하순 파리엔 비가 많이 내렸다.
파리에 비가 내리면...
트램 창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기도 하고
시내 버스에선 물이 새기도(?) 한다.
위 사진들 찍은 날짜와 다른 날짜이긴 한데
그래도 비가 와서 다행이었던 날도 있었다.
난 그날 오후에 경기장에 갈 예정이어서, 오전부터 일찍 시작하는 한국 선수 경기는 시간상 못 볼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런데 오전에 비가 와서 경기가 계속 지연되었고, 비 그친 오후에 재개된 권순우 선수 경기를 잠깐이나마 본 뒤, 메인 코트로 갈 수 있었다.
작년 5월 말에 비 때문에 고생을 해서
7월 파리 올림픽 개막식 때 비가 쏟아지는 걸 보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는 5월에 비 때문에 고생을 좀 했었는데 화창한 날씨를 보면 짜증났을 듯 ㅎㅎㅎ 나의 고약한 심보.
그래, 너희들도 고생 좀 해라.
비에 젖은 피아노.
뭔가 색다른 감성의 산만한 개회식인데...
이상한 기대감이 있어서 졸음을 참고 중계 끝까지 봤다.
그러다 성화 봉송 주자가 나오는 순간
잠이 다 깸.
파리의 상징이 된, 라파엘 나달.
스페인 사람이 프랑스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중 한 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니... 너무 감동.
사실 국경이 붙은 나라끼리는 사이가 좋기 쉽지 않은데, 파리 - 롤랑 가로스에 대한 그의 헌신을 프랑스가 인정해 줬다.
이게 벌써 딱 1년 전.
나달도 이 감동을 되새기고 싶었는지 이 날의 영상을 다시 포스팅 했더라.
나달은 이때 지네딘 지단에게 성화를 넘겨 받기 위해 단상 아래에 대기할 때부터 벅차올라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었다고 나중에 인터뷰 했다. 🙂 개막식 영상에는 활짝 웃는 무대 위 모습만 나왔지만.
Eternal rafa...
오늘도 파리엔 비가 오는 듯해서 1년 전 생각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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