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津龙寓酒店 롱위호텔 Tianjin Longyu hotel



河东区 春华街道 华兴道6号

2025년 새로 생긴 2성급 호텔.
올 4월부터 후기가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호텔 개업한 지 약 3개월 만에 내가 방문하는 것인 듯?

그동안 허핑구, 허베이구 호텔에 주로 머물렀는데 처음으로 와보는 허동(河东)구 호텔. 톈진을 가로지르는 하이허(海河)강➡️쪽에 있다는 뜻이다. 톈진 대부분의 주요 관광지가 강 서쪽에 있기 때문에 강 동쪽은 톈진기차역, 이탈리아 풍경구 외에는 건너올 일이 별로 없기도 하다.


톈진역天津站 지하철역 8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 (기차역과 기차역지하철역은 구분해야 함. 위 지도에도 tianjin railway Station이 있고 tianjin railway station Station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기차역에 딸린 지하철역은 규모가 거대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꽤 많이 걸어야 한다. 하지만 8번 출구를 찾아서 나온다면 거기서부터는 진짜 2분 이내에 호텔 도착.

톈진기차역은 지하철 2/3/9호선이 교차하므로 톈진 어디를 가기에도 좋은 위치. 중국 지하철역은 환승역 출구 잘못 나가면 원하는 곳으로 못가게 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고덕지도에 8번 출구는 3호선 출구로 색깔이 되어 있어서 3호선 이용이 더 편할 줄 알았다. 하지만 3호선은 한 층 더 내려가서 타야 해서, 호텔 방향에서 출발하면 지하철 2호선을 더 빠르게 탈 수 있다. 기차역에 딸린 지하철역이라 규모가 정말 큰데, 헤매지만 않는다면 호텔 문을 나서서 2호선 승강장에 서 있을 때까지 10분 걸린다.


벽과 침대 사이가 매우 가까운 더블룸. 




욕실은 작고 간소하지만 벽에 헤어 드라이어도 부착되어 있다.




내가 예약하던 시기엔 더블룸 주중 2만원대 주말 3만원대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방이 좁은 것에 불만을 표할 이유도 없다. 2인이 머무른다면 좀 갑갑하겠지만 1인 숙박이라면 이 가격대에 - 정말 말그대로 잠만 자고 떠나는 숙소로 이만한 위치와 청결도도 드물다. 중국에서 이 정도 금액을 지불하는 호텔 방에 대부분 창문이 없는 걸 생각하면, 여기는 방충망까지 부착된 창문이 있어서 열어 둘 수도 있고 방이 밝아지기까지 해서 진짜 이 가격에 감지덕지. 전날 숙박한 노보텔에서 실내에 배어있는 담배 냄새를 😵 빼느라 창문은 열어두고 외출했지만 방충망은 없었다. 
대로변이라 약간의 도로 소음은 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샤워할 때 수압도 세고, 와이파이도 방마다 따로 접속하게 되어 있어서 속도 빠르다. 에어컨도 금세 온도 조절이 가능한데, 사용한지 3개월 정도 밖에 안 된 새 것이라 그런지 전날 머물렀던 4성 호텔 에어컨보다 더 소음이 적었다. 



하지만 새벽에 잠이 안 와서 tv를 켜려 하니 TV 문제인지, 리모컨 배터리 문제인지 켜지지 않았는데 늦은 밤이라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가 좀 그래서 그냥 놔뒀다.

이상하게 전기 포트도 작동이 안 됨. 🤪 하지만 곧 체크아웃을 할 거고 '굳이...' 싶어서 그냥 뒀다. 중국인들이 전기 포트로 '빨래를 삶는다'라는 소문이 있는데, 그걸 막기 위함인지!?!? 여태 갔던 호텔들 전기 포트가 유난히 자그마한 게 특징이었는데, 여기는 전기 포트가 꽤 컸다.




보통 같은 시기에 오픈해도 저예산 호텔들이 더 빨리 낡아가는 걸 보게 되는데, 지금은 시설이 나쁘지 않고 청결도도 괜찮아서 앞으로 한 3년 정도는 톈진을 스쳐 지나가야 할 때 잠시 머무는 용도로 참 좋은 호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블룸의 작은 화장실은 샤워 부스 따로 없이 샤워기에서 바닥으로 곧바로 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식 화장실 유지가 불가능해서 욕실 슬리퍼도 따로 구비되어 있다. 2성급이지만 그래도 꼼꼼하게 많은 것을 챙겨놓은 호텔이었다. 

중국의 많은 호텔들이 방음이 좋지 않은데, 낮에는 주위 방에서 사람들 말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 밤에는 의외로 다들 조용히 잠. 😴 아마 야행성 옆방 사람을 만나면 시끄러울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다행히 조용한 밤을 보냈다.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 2성 호텔이지만 지하철 8번 출구를 통해 지하철역사로 들어오면 6시부터 아침을 제공한다는 면 요리 전문점 이선생(李先生)과 맥도날드가 금방 보이니 참고.


다음날 공항에 가기 위해 8:52am에 호텔 문을 나섰는데 지하철을 이용해서 9:40am 정도에 국제선 체크인 카운더 D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다. 톈진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붐비지 않고 상점 같은 것들이 literally 아무 것도 없다고 할 수준이므로 일찍 도착할 필요 없음.

지하철을 타고 오면 공항역에서 국내선 터미널이 더 가까우므로, 국내선 카운터 도착은 호텔 출발 뒤에 약 40분 뒤면 가능할 듯. 택시를 타면 30분 이내?

기차역에서도 가깝고 공항에서도 가까워서 다른 도시에서 오고 가거나 공항 이용을 앞두고 머무르면 좋을 것 같은 호텔이었다. 물론 시내 중심부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그냥 시내를 둘러보기에도 좋은 위치다. 저예산 여행에 추천함.


톈진 여행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대한항공 1편 제외하면 모든 톈진 -> 인천행 항공편이 오전에 출발한다는 것. (톈진항공 9:20 에어차이나 9:25 아시아나 10:55 대한항공 11:30/14:20) 
출발 시간대가 몰려 있어서 톈진보다 작은 도시인 칭다오, 다롄보다도 여행 일정 선택의 폭이 좁다. 그래서 항공편을 선택할 때 톈진 in - 저녁 비행기가 있는 베이징 out으로 예약하는 분들도 봤다. 사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던...🫤

중국인 입장에선 서울에 일찍 도착해 일정을 시작할 수 있어 좋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입장에서는 여행 마지막날은 눈뜨자마자 공항에 가는 일정 밖에 가능하지 않으므로 1박 숙박이 의미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여행 다 마치고 저녁에 한국 가면 좋을텐데, 더 이상 할 것도 없이 그저 다음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기 위해 하루 더 머무는 느낌? 

시설 좋은 호텔에 숙박한 다음날 등급 낮은 호텔로 가면 괜히 우울해지므로 🌂 나는 보통 도시 내에서 점점 좋은 호텔로 옮기는 방식으로 예약을 하는데, 톈진은 예외. 마지막날 가장 좋은 호텔 갔는데 조식도 시간에 쫓기며 먹고 늦잠도 못 자고 일어나 서둘러 짐 챙겨야 하면 아깝잖아.ㅎㅎ 그래서 저번 3월 톈진 여행에서도 귀국 비행 시간 때문에 리츠 칼튼에 간 다음날 힐튼가든인에 마지막 일정으로 숙박했더니 엄마가 힘들어 하셨다. '어제 호텔은 좋았었는데...' 하시면서. 😉

이번에는 나 혼자 가는 것이니 예산도 대폭 낮추고, 공항까지 직접 연결된 지하철 2호선 근처의 호텔을 찾았는데, 롱위 호텔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기차역에서 가까운 게 장점인 호텔이긴 한데 중국의 기차역은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보안을 위한 동선 차단이 있기 때문에, 지리 파악을 잘 못하면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빙빙 돌게 되기 쉬우므로 주의. 

이 호텔은 환승 여행할 때도 좋을 듯.

중국 내륙 도시로 가는 가장 저렴한 비행편을 예매하려다 보면 아래와 같은 환승 시간이 18 - 20 시간에 달하는 일정이 종종 나오는데..




톈진은 국제선 입국자가 적어서 금방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는 데다가 시내에서 가까우므로 위의 예시처럼 13:45 도착 스케줄일 때 오후 3시면 톈진기차역에 도착해 숙소에 체크인 할 수 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빈하이도서관까지 다녀오는 것도 가능한 시간이다(내가 예전에 해봤음). 

톈진은 야경이 예쁘므로 저녁 관광 중심으로 둘러 보고 다음날 아침 일찍 비행기 타는 - 이런 식 레이오버 여행할 때 롱위 호텔이 굉장히 좋은 선택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주중에는 싱글룸 2만 7천원대로, 저렴하게 숙소를 해결하고 도시 한 곳을 추가로 더 둘러볼 수 있는 여정을 만들 수 있다. 이른 시간이라면 공항으로 갈 때 보통 택시를 타긴 하겠지만, 대중교통의 경우 톈진역 지하철 2호선 운행은 6:00am이 첫 차.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첫 차로 6:30am정도면 충분히 공항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 예시로 든 비행 노선 같은 - 7:50am 비행기도 충분히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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