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혹시 모를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는 것, 그리고 몇년 지나면 기억도 안 나는... 지금의 내 감정을 남겨놓기 위해 열심히 블로그를 쓴다.

그게 예전에는 종이에 펜으로 쓰는 거였다면, 지금은 손에 쥔 폰이 더 편하니까 여기에 쓰는 걸로 바뀐 거지.

오래 전에 써둔 내 생각을 읽어보면,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구?' 하면서 재미있을 때가 많은데...
그럼에도 결국 못 읽어보고 있는 것 - 20년 전에 중국에 살 때 남겨놓은 일기장. 뭔가 너무 유치할 것 같아서 펼쳐 볼 용기가 안 남. 아마 내가 기억 못하는 굉장히 새로운 세계일 것 같기도 해서, 인생이 정말정말 너무 재미없고 시시해졌을 때 기분 전환용으로 읽기 위해 남겨두는 의도도...조금은 있다.

오래 전에 스리랑카 2년 살면서 남겨놓은 다이어리를 10년여 만에 읽어 본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미숙했던 시절 더 옛날 글을 돌아보는 것은 용기가 좀 안남.

스리랑카에서 써뒀던 것 중에 '이게 내 경험이라구?' '이걸 내가 썼다구?' 하면서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던 다이어리 내용. ->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되었을 때 어느 방향인지 모를 이웃집 개가 늦은 시간에 매일매일 미친듯이 짖어댔다고 한다. 전혀 기억에 없음. 
내가 '이 🐕 개는 진짜로 미친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것을 혼자 알고 있는 선지자일까' 이렇게 써놔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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