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포스팅


무슨 기준으로 이렇게 랭킹을 매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흘 전쯤 the Guardian이 발표한 올타임 베스트 100 소설.







영문과 시절 수업 교재로 읽었던 소설, 스리랑카의 기나긴 밤을 보내기 위해 읽었던 소설 등등 내가 읽은 소설 15개가 눈에 띈다.

그래서 책장을 뒤져 이 '100대 소설' 리스트에 오른 것 중 내가 읽은 책들을 찾아봤다.



비교적 짧은 소설인 카프카의 변신 - metamorphosis 는 대학 1학년 때 입문 교재인 "Literature"에 포함되어 있는 걸 읽었기 때문에 단독 1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맨 오른쪽 두꺼운 책.
내가 겉표지를 포장해 놓아서 제목이 안 보이는 소설 3권은 따로 속 표지를 찍어 봄.





제목이 "허세 포스팅"인 이유는, 소설을 읽기는 읽었지만 소설 내용이 기억이 안 나는 😂 경우가 많아서.

특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스리랑카에 가면 시간이 많을 것 같아서 일부러 사서 가져갔는데, 천천히 읽어서 6개월이 걸리긴 했는데 솔직히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렇게 책이 낡아 있고, 밑줄 친 것, 써놓은 것이 보이지 않았다면 ... 내가 읽었다고 믿을 수도 없었을 듯.





내가 읽은 15편 중에 어떤 내용인지 가장 잘 알고 내용 전달에 자신 있는 것은 제인 에어 뿐. 
브론테 자매의 소설 중에서 보통 동생인 에밀리 브론테의 Wuthering Heights(20위) 평가가 문학사에서 더 높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 순위에서는 제인 에어가 8위로 더 높다.

오래 전 스탠포드大에 여행 중 방문했을 때 교내 서점에서 사온 Beloved, 중국에서 구입했던 great expectations - 远大前程 (제목만 중국어로 써 있음), 스리랑카에서 구입한 catch-22, 엄마와 언니가 포틀랜드 여행 중에 사다 준 the bluest eye 등도 남다른 추억이 있는 책.

특히 great expectations는 중국에 살면서 도쿄 경유해서 미국으로 휴가 갔을 때 공항에서 읽었는데, 거의 20년 만에 책을 다시 펼쳐 보니, 베이징 공항에서 비행기 뜬 시간과 도착한 시간이 페이지 한 켠에 적혀 있었다.

요즘에는 항상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서 떨어지는 시간과 활주로에 닿는 시간을 기록하는데, 20년 전에도 그랬었나보다. ㅎㅎ



왼손으로 썼나?? 👧




지금처럼 중국 공항이 거대하고 화려해지기 전, 그리 크지 않던 베이징 공항 풍경이 어렴풋이 떠오름. 톈진에서부터 차를 대절해서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연착되었던 기억. 그리고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고려항공" 비행기가 창밖으로 지나가던 베이징 공항 ㅎㅎ
당시 카메라없이 여행했던 게 아쉽네.


나는 책에 읽기 시작한 날짜와 다 읽은 날짜를 적어 놓는데, 1월 중순 여행하면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중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거의 한 달 후인 2월 23일에 다 읽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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