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함.




Dan brown의 671쪽짜리 paperback, the lost symbol을 헉헉대며 읽고 있다.
그래도 올해 읽은 어떤 책보다도 속도는 잘 나간다.
마침 오늘 (9월 15일)은 이 책이 출간된지 1년째 되는 날이구나.
댄 브라운의 책 4권째 읽는 건데,
늘 비슷한 구조라서 조금 식상하기도 한다.
로버트 랭던이라는 '소설+영화계 프랜차이즈' 를 만들어내기도 했고.


사실, 로마-파리-워싱턴을 오가며 한 사람이 계속 이런 류의 모험을 하는 건 말도 안 된다.
무슨 지구를 구하는 수퍼맨-배트맨-스파이더맨도 아니고... 그런 일을 두 번이나 겪고 나면 의심이 생길 법한데도, 아무 생각없이 또 따라나서서 온갖 고생을 하는 것도 설명이 안 된다. ㅎ
난 이제는 주인공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가는 말그대로 부와 명예의 한꺼번에 잡은 위치에 와서도
여전히 성실하게 글을 쓴다는 느낌이다.
본인이 직접 하는지, 자료조사팀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배경지식이 엄청나다는 느낌도 들고.

동시에 두 서너 가지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독자들 뒤통수치는 트릭도 가끔 숨겨놓고...
(소설 중간에 그림이 하나 나온다. "여기를 잘 보란 말이야~~"류의 대화가 있어서 나도 한참이나 그림을 뚫어져라 보았는데...결과는...ㅠ)
이거 독자들도 같이 함정에 빠질 거라고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킬킬 웃어가며 쓴 거면, 댄 브라운 미워할 거야~~~

"천사와 악마" 영화에서 Hans Zimmer의 '160bpm'이라는 음악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긴박한 순간이 펼쳐질 때는 머리 속에서 이 영화음악이 울리는 느낌이었다.
이제 자신의 파워를 알고 있는 댄 브라운이 아예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쓴 것 같은 부분이 많다.
아, 이 역할은 이 배우에게 맡기고...이 장면에서는 여기서 찍어서 이렇게 효과 빵 때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영화 21grams나 올드보이가 스쳐가기도 한다.

또한 "다빈치 코드 들고 유럽 가는 여행객만 만들지 말고, 국내 여행객도 좀 끌어주라"라는 미국 여행 업계의 로비도 받았는지 모르겠다.
소설 속 DC는 정말 다시 가보고 싶다.
내가 유럽을 안 가봐서, 천사와 악마나 다빈치 코드는 뜬 구름 잡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로스트 심벌에는 조금이나마 아는 지명도 나온다^^
(이 책을 읽은 대부분 사람들의 서평에서 영화를 미리 보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나도 2012년 개봉 예정이라는 이 영화의 캐스트가 다 정해져 있는 줄 알고
책 다 읽고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맞춰보면 재밌겠다...하고 열심히 읽었으나....아직 캐스트는 미확정.

'천사와 악마'에서 camerlengo의 이미지는 나에겐 레이프 파인즈였지만
실제로는 ewan mcgregor가 연기했고, 영화 보고 나서 잘못된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소설 속에서 camerlengo의 역할보다 영화 속의 역할이 더 미미해서 그럴 수도 있다.
로스트 심벌에서는, 줄리앤 무어와 벤 킹슬리, 폴 다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해외 네티즌들은 모건 프리먼의 등장을 거의 기정 사실화(?))

@ 주의! 교보문고 독자평 미리 읽지 마세요.
의도적인 건지, 모르고 그런 건지 스포일러 빵빵 때리시는 독자분들 있음.
난 다행히 책을 다 읽은 다음에 독자평을 읽었는데
그래도 그런 서평은 쓰는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이 책 다 읽었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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