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야 할 책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위안이 좀 될까 해서 샀다.
검색하다가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호스피스 간호를 하는 사람들이 인생의 마지막 과정에 대해 쓴 책이다.
미신이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고, 수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남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쓴 책.

책에 의하면, 죽음은 그냥 태아가 태어나듯이 자연스레 다른 차원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다들 그렇게 생각하듯 두렵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밝은 빛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많고, 어두운 터널을 지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이전에 죽은 친지나,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죽은 이가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서 매우 편하고 말로 형언치 못할 기분 좋은 상태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죽음이란게 그렇게 두려운게 아니구나..하는 위안이 될까 하여 샀는데
책을 읽는 심정은...
사실 무척 힘들다.
눈은 책을 읽고 있지만 머리 속으로 스쳐가는 장면들이 너무 많기 때문.

사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모습은 대개 비슷하다.
의사가 '몇 일 남았다' '몇 시간 남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한 증상을 거쳐 호흡정지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꼭 권하고 싶다.
누구든 부모님 등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경험은 피할 수 없을 테니까.
임신을 하게 되면 출산, 육아 관련 책은 부지런히 사서 읽는데, 왜 이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이는 없을까.
이런 책 역시 많이 많이 읽고,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지고 나면 이런 책 읽기가 두려워진다.
이런 행위가 부모님의 죽음을 앞당길까봐 두려워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주위 사람들이 모두 건강할 때 이 책을 읽어두라고 권하고 싶다.

준비하고,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알면,
덜 힘들다.


한국어판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출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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