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플래닛 방콕 Red Planet Bangkok Asok

레드 플래닛 호텔 - (옛 튠호텔) 아쏙, 방콕





이 호텔은 2012년 튠호텔로 개관한 뒤
2015년에 레드 플래닛 호텔로 바뀌어, 튠호텔처럼 '필요한 것을 하나씩 추가하는 시스템'이 계속 되는지는 모르겠다.
아래 글에서는 그냥 방 상태와 위치 등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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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보다 뭔가 먼저 해보는 것을 은근히 좋아한다.
2009년 11월엔 Dubai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A380" Emirates항공편을 예약했으나, 비행기 납품(?)이 늦어지면서 그냥 B777을 타고 인천으로 와야 했고, 2011년엔 방콕 학회 체류시기와 다행히 맞아서 Accor멤버에게만 미리 공개하는 뮤즈 방콕 랑수언을 예약했는데, 역시 오픈이 미뤄지면서 예약 취소 메일이 날아오면서 숙박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번에는 Asok역 근처에 9월 14일 새로 오픈하는 Tune Hotel의 오프닝 프로모션에 예약을 넣어놨는데, 과연 이번에는 실현이 되려나? (아, 이 정도면 남보다 뭔가 먼저 해보려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대놓고 좋아하는 건가?^^)

Tune hotel은 Air Asia와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초저가 호텔로  Air asia처럼 기본 가격에 추가로 에어컨, 와이파이, 타월 등을 추가해 예약하는 시스템이다. (add-on)
방 하나의 크기는 약 4.2평 정도(14m²)로 고시원을 방불케한다고 한다.^^

한때 1박에 100바트 프로모션도 했다는데, 나는 그때는 이 호텔을 몰랐고
다행히 1박에 199바트 프로모션이 걸려서 예약을 해놓았다. 선택 다 빼고 에어컨 24시간 credit만 추가했더니 2박에 698바트. 26,000원.

하루 349바트에 에어컨과 화장실 딸린 독방을 얻은 '고시생'이 되는 건가^^
내가 예약할 당시에는 조식 추가가 없었는데 며칠 뒤 생겼다. 조식은 하루에 180바트. wi-fi는 하루 12시간 이용하면 50바트.

아무 것도 추가하지 않고 방만 예약하면 프로모션價 1박 8,700원ㅋㅋ
나머지는 일단 가보고 추가하면 될 듯. 나는 웬만한 샤워용품은 원래 다 챙겨서 다니는데다가, 와이파이에서는 며칠간 해방되고 싶기도 해서 일단은 패스!
새집 증후군에 머리가 아플까 걱정되지만...이 정도 가격이면 새집 냄새가 날 경우 방을 버려두고 다른 숙소로 몸만 옮겨가도 될 정도^^
과연 이번에는 남보다 빠른 체험, 성공할 수 있으려나?

2012년 9월 중순 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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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에 698바트에 www.tunehotels.com 에서 예약했으나, 호텔 12시 반 도착 후 얼리체크인 비용과 12시간 와이파이 비용을 합쳐 170바트를 더 지불하고 입실. (이 비용은 현금 지불, 태국에서는 보통 300바트 이하는 credit카드 안됨)

최근에 조회해보니 wifi 12시간 옵션은 없어지고, 24시간만 있었다. 80바트.
로비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가능하다고 해서 로비에서 잠깐 하면 되겠지...했는데, 로비에 있는 데스크탑에서 하는 것뿐이라서 결국 와이파이 신청.
추가적으로 든 돈을 포함해서 이 호텔 1박당 만 6천 원 정도 들었다고 보면 된다. (조식 불포함)

오픈한 지 이틀 뒤라,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어리바리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고정식 샤워기도 단점이다. 평소엔 호텔 냉장고를 안 써서 냉장고가 없다는 게 단점이 될 줄은 몰랐는데, 내일 아침식사용으로 연어샌드위치를 사놓고 보니 상할까 걱정이 된다. 

그 외에는 가격대비 너무 좋은 숙소같다. 아주 깨끗하다. 방은 좁지만 샤워공간이 이비스 호텔 계열에 비해 넓다. 아속역 4번 출구 계단 근처 soi14로 들어와서 5분 이내 걸으면 되고, 주위가 모두 고급주택지라 골목이 깔끔하고 조용하다. 유흥가일까봐 걱정했는데... soi 14 초입에는 늘 westerner들이 좋아라 모여서 밥을 먹고 있는 SUDA라는 유명(?) 식당이 있다.



아속역에서 바로 보이는 soi14 Tune호텔과 라차다피섹 로드 파크플라자

방이 좁다고는 하지만 입지가 좋으니 충분히 견딜 만한 정도이고, 둘이라면 조금 불편할 것 같지만 혼자라면 충분한 공간.
탁자 없이도 아래 사진 같은 판대기(?)만 있어도 원하는 일을 하기 충분했다.
옷장 대신에 옷걸이가 몇 개 걸린 행거가 있고, 금고는 있다.






방콕에 혼자 여행오시는 분에게 추천.(참고: 이 글은 1박에 만원대 요금을 지불한 사람의 만족도일 수 있습니다. 그 이상 지불하게 되면 만족도가 바뀔 수도)
모든 것을 다 빼고 에어컨만 추가해서 예약했었는데, 현재 방콕이 우기이고 기온이 높이 올라가지 않은 데다가 내가 별로 더위를 안 타서 에어컨이나 팬을 켜지 않고 지냈다. 이상하게 시원해서 에어컨 신청 괜히 했나...하는 생각도 잠깐..ㅎㅎ 고작 몇 십바트지만...천장에 Fan이 있어서 더위에 무던한 분은 이것만 돌리고도 견딜만 하실 듯.


둘째 날이 되니 역시, 방음의 문제가 있었다. TV가 설치된 부분 틈 사이로 옆방의 TV 소리가 그대로 넘어온다. 방콕의 대부분의 호텔이 이 문제가 있으니 (고급 호텔도 방음은 그닥...) 그냥 복불복이라 할 밖에.... TV add-on을 신청하지 않은...방에서 잠만 자는 사람이 옆방에 걸리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을 듯.

'니가 낸 돈만큼만 대접 받아라'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정말 너무너무 소음이 심했는데도 대처를 해주지 않았다. 방 안에 전화기도 없어서 세 번인가 로비에 내려갔는데, 세 번 만에야 직원이 올라왔다. 그 직원이 옆방을 계속 노크해도 응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소리가 잦아들었다. 난 좌석이 텅텅 빈 비행기에서 내내 울어대는 아기들이 바로 옆에 있어도 자리 안 바꾸고 그냥 타고갈 정도로 무던한 편인데, 이렇게 무던한 나를 자극한 엄청 짜증나는 소음에 호텔이 전혀 대처를 해주지 않아 황당했다.

여행 말미에 11시간 정도 체류용으로 싼 맛에 이 호텔에 다시 돌아왔는데, (기본 룸 외에는 에어컨도 제외하고 와이파이 12시간만 추가해서 프로모션가 284바트에 1박ㅋㅋ) 
하지만 더위보다는 습도 때문에 에어컨이 없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밤에 걸어둔 옷이 눅눅해져 있었다.


위에서 밝혔듯이, 얼리체크인에도 120바트 요금을 "현금"으로 꼭 내야하기 때문에 융통성 따위는 없다. (300바트 이하는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식당도 있던데 그와 같은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12시 반에 체크인하고 좀 씻은 다음에 2시 전에 나가려는데, 로비에 2시를 몇 분 남기고 체크인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에게 당신들도 120바트씩 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쪼잔하긴...ㅎㅎ



건물 내에 식당은 없지만, 근처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음식도 배달해준다. 호텔 방과 복도 곳곳에 이런저런 광고판이 있다.
호텔의 품격을 포기하고 실리만을 강조한 숙소인 듯^^

*장점
- 위치. BTS 역, citibank atm, 24시간 맥도날드, 쇼핑몰... 근처에 다 있다.
- 저렴한 가격에 잠만 자고 갈 숙소가 필요하신 분에게 알맞다.
- 평소에도 호텔 수건이 찜찜해서 잘 안 쓴다거나, 티비도 잘 안 보고, 냉장고는 왜 있는지 모르겠는 분들은 이런 불필요한 서비스를 다 뺀 호텔을 만날 수 있다.

*단점:
- 어리버리 직원들, 그닥 친절하지도 않다.
- 덩치 큰 분들  두 분이 방을 함께 쓰려면 짐가방 내려놓을 곳도 부족할 듯.
- 2018년 이후 후기를 몇 개 보니, 내가 2012년에 갔을 당시에 그렇게 상쾌했던 새 에어컨이 이제는 곰팡내 나는 에어컨이 되었다고. 
저예산 호텔인 걸로 봐서는 쉽게 리노베이션을 할 것 같지는 않고, 이런 사항을 참고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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