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덜 유명한(?) 퀵 버거 in Paris

  




나름 "셩"젤리제 거리에서 친구의 대접으로 영접한 퀵버거.
(고등학교때 불어선생님께 "샹" "앙팡" 등은 촌스런 발음이라고 배움. '엉펑'에 가깝게 하는 게 낫다고.)
 
다들 외국 가면 쉑쉑버거다, 인앤아웃이다, 버거 먹는다고 난리인데, 아직 그에 비해선 덜 유명한 듯. Quick은 벨기에에서 시작된 브랜드라고 한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취재를 하고, 현재는 모 도시에서 특파원을 하고 있는 대학원 동기로부터 "저런~! 프랑스에서 패스트푸드라니! " 라는 카톡을 받았지만, 나에겐 충분히 신선했고, 맛있어서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난 취재비 받아가면서 맛집투어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매우 젊은(?)분위기의 매장 한켠에는 "나 불어 못 해요"에 쫄지 않고도 주문할 수 있게, 메뉴 자동 주문 기계가 있었고, 콜라 대신에 맥주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당연히 맥주로 :)
사진 속의 베이컨 롱 버거는 이미 이곳을 자주 방문한 친구가 새로운 시도를 위해 먹은 것이고, 나는 제일 기본 버거를 먹었던 걸로 기억.






머스터드 소스가 들어있었던 게 독특하고 맛있었다. 식도락의 천국 프랑스에서 햄버거라니! 할 사람이 또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훌륭한 선택. 물론 현지 물가 탓에 이것도 마냥 저렴하진 않았지만, 다른 요리에 비해서는 싸고 배부름. 지하 화장실도 그냥 이용할 수 있고.
친구가 '이 곳에는 영수증이 있어야 화장실 쓸 수 있는 곳이 많다.'며 영수증을 가지고 지하로 내려갔으나, 그냥 들어가도 되더라고 알려줬다. 대신이 줄이 좀 길었다. 여자 화장실 들어갔다가 기겁. 변기 덮개라고 해야 되나... 그게 아예 없는 변기가 덩그러니 있었다.(남자들이 쓰고는 안 내려놓는다고 부부싸움하는 바로 그 덮개) 친구에게 물어보니 프랑스 변기는 그런 곳이 많다고. 문화 충격.

아무튼,
쉑쉑버거, 인앤아웃만 외치는 사람들 보다가 퀵버거~!를 외치는 사람을 보면 신선할 듯 :)
(한때 이런 식으로 유학생이나 외국 거주 경험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던 대표 브랜드가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었던 거 생각하면 신기하다. 한국 도입 초기에 사람들이 줄서서 먹기도 했고. 어디 갈 때 사가면 환영받는 품목이기도 했고. 그러나 지금은 한국 매장 어딜 가봐도 썰렁. 한국에서 저멀리~ 있을 때에 더 매력적인 브랜드가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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