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나의 작은 방'이지만
사실은 나의 큰 방.
캘러니야 근처, 처음으로 내 힘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돈으로(?) 세를 내고 나 혼자 살던 방.
솔직히는 내가 언제 다시 이런 크기의 집에 살 수 있을까 싶은 큰 집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눈을 뜨면 유리창 사이로 연둣빛 나뭇잎이 흔들거리던 그 방.
그 내 방 창문 사진을 왜 안 남겨놓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아직도 내 머리 속에는 그 풍경이 남아있지만, 언제 기억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그 모습.
내가 큰 길가에 살아서, 매우 시끄럽긴 했지만
정말 평화로웠던 나의 방.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방문 닫고 틀어박혀 있어도 우리 고양이 외에는 나에게 누구도 관심도 없던 그 곳.
거기 살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당분간은) 돈 걱정이 없어서,
남의 눈치 볼 필요없는 여유로운 그 나라가 좋아서...
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의 작은 방이 있어서
그냥 그게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거기서 돌아온 이후로,
서울에서
정말 단 하루도 맘이 편했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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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도마뱀 때문에 찍은 사진이지만....
그래도 나의 방 창문이 조금이나마 나온 사진.
도마뱀과 거미줄, 그리고 화장실로 뚫린 구멍까지...
스리랑카의 집은 벽 윗쪽에 통풍구가 있다. 완벽히 밀폐된 방은 거의 없다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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