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기본인 사회 2

 

가장 싫은 것은....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질 것이 명백한데도 일단 거짓말을 하고 상황을 피하는 사람이 정말이지 너무 너무 너무 싫다.

스캔들로 물러나는 공직자가 "저는 떳떳하기에 이렇게 의심받는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정권에 누가 될까 일단은 물러납니다. 저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이렇게 사퇴의 변을 밝혔다가, 나중에 명백한 증거가 나와서 죄가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 밝혀져 마지막 공식 사과의 기회도 놓친 죄인이 되는 일,(자기가 저지른 일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텐데 일단은 거짓말을 하고 보는 그 심리 상태가 궁금)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보다도 먼저 탈출한 선원이 "아이들을 구하려 노력했지만 경사가 심해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그 경사를 걸어다니며 구명벌을 펴보려고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이 찍힌 사진 증거가 나와 그 변명은 거짓이었음이 밝혀진다든지 하는 일.

정말 소름끼치게 싫다.
그런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동안 얼마나 쉽게 다른 거짓말을 해왔을까.
그동안 얼마나 대충대충 자신의 잘못을 넘어가고 남의 잘못을 묵인해줬을까.

그 마지막 국민의 앞에 설 기회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라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걸까. 그래서 일단 거짓말을 하고 도망쳤던 걸까.
왜 이렇게 한국이
거짓말과 비리에 둔감한 사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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