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경험이 없는 숙소에 대한 글은 처음 써본다.ㅎㅎ
그래도 정보가 되기도 하고, 언젠가는 가겠지 하는 희망이 되기도 해서....
세 시간 정도 줄 서면 그라운드 패스 입장이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의기양양 혼자 갔던 윔블던 day 7.
사람은 정말 정말 많았고, 줄은 정말 정말 길었고
비 때문에 경기 지연까지 겹쳐서, 5시간을 줄 선 끝에 겨우 끝나가는 경기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윔블던 둘째 주가 시작하는 첫 날이었는데,
대회 초반일수록 그라운드 패스로도 볼 수 있는 좋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사람이 무지 많다.
대회 후반으로 가면 많은 선수들이 탈락해서 돌아가고, 볼만한 경기는 대부분 사전 구매한 입장권이 필요하기 때문에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줄어든다.
허리가 이렇게 "끊어지게" 아프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도 체험했다.
영국에 다녀오고 나서야 '진작 말하지 그랬냐, 입장 패스를 구해줄 수 있었는데"라고 뒷북을 치는 지인이 두어 명 있었지만 손쉬운 패스를 얻지 않고, 그렇게 허리 끊어지게 기다려본 경험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저 길바닥에서 기다리는 것 밖에 없는 5시간 동안 누구도 짜증을 내지 않는 것이 신기했고, 길거리에 무질서한 쓰레기 하나 보지 못했던 진귀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체력상 한 번 해보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경험.
윔블던을 보러간다고 하면 런던 튜브 녹색 디스트릭트 라인 윔블던역에서 내리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southfields' 역에서 내려서 가는 것이 더 수월하다. 하지만 그 거리도 무시 못 할 거리이고, 5시간 죽치고 기다렸다가 경기 보고 돌아오던 첫 날은 사우스필즈역까지 가는 길을 걷다가 주저 앉고 싶었을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런던에 유학 중이던 친구의 조언으로 디스트릭트 라인 'Earl's court'역 주변에 숙소를 얻었더니, 튜브로는 15분 만에 사우스필즈역에 도착하긴 했지만 나중엔 그것마저 멀게 느껴졌다.
윔블던을 지나 얼스코트로 향하는 디스트릭트 라인을 타고 가다가 사우스필즈에서 런던 중심부 쪽으로 가는 두번째 정류장인 퍼트니 브리지역에 정차했을 때 호텔이 하나 보였다.
'와, 저 호텔 윔블던 가기 편하겠다.'
담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Premier Inn이다. 구글 지도에 의하면 역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 |
지하철 역에서도 가깝고 저 숙소라면 엄청 편하겠다 싶었다.
지금 조사해보니 튜브뿐만 아니라, 버스로 윔블던에 접근하기에도 최적의 장소.
호텔 나와서 1분 거리도 되지 않는 버스 정류장에서 Clapham Junction 행 39번 버스를 타면 20분 내에 윔블던 파크 줄 서는 곳 바로 앞에 도착할 수 있다. (정류장 이름 woodspring road stop B) 사우스필즈역에서 내려서 윔블던 파크까지 걷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이미 입장권을 소지하고 있어서 줄 서서 그라운드 패스를 살 필요가 없다면 Church road에서 내리면 된다.
돌아올 때도 윔블턴 테니스장에서 나와서 사우스필즈역 방향으로 걷다가 중간에 Bathgate road(E)라는 이름의 정류장에서 퍼트니 브리지행 39번 버스를 타면 숙소 바로 앞에서 내려준다. 정말 관람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
프리미어 인 윔블던 남부 지점이 하나 있지만 윔블던 테니스 코트가 가까운 것은 아니다. 또한 너무 윔블던 근처에 숙박을 하게 되면 런던 중심부와는 멀어진다.
퍼트니 브리지 지점이 윔블던 근처보다 더 좋은 이유는, 런던 시내 접근이 훨씬 쉽고(zone 2이기는 하지만) 주위는 부촌이라 안전한 편이고 템즈 강변의 수려한 경관도 누릴 수 있어서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Fulham FC의 craven cottage 구장도 근처에 있다.
방도 넓은 편이라고 하고, 예약 가격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체적인 숙박객의 평도 아주 좋다.
오직 윔블던 관람을 위해 런던에 방문하면서, 그래도 런던 시내 관광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Premier inn putney bridge가 최적의 장소! 물론 그래서 윔블던 기간에는 예약하기 아주 어렵다 ㅎㅎ
언젠가는 한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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