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8일 서울 하늘



2016년 7월 21일 저녁의 서울 하늘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한다.
나는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아파트 2층에 살고 있어서 저녁에 하늘을 보지 못했는데,
다들 너무 신기할 정도였다고 하니....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척 궁금하고 아쉬웠다.
나는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니
2016년 7월 사진들의 모습이 내가 12년 전에 역시 감탄하며 찍어놓은 사진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지금은 늘 손에 쥐고 다니는 폰 카메라도 천만 화소를 오르내리지만
2004년 당시엔 흔치 않았던 5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색감과 선명도가 어느 정도 살아있다.
꽤 여러 장 찍었는데, 그땐 내가 usb 메모리 스틱이니, 클라우드니, 그런 것에 문외한이어서 이제 남아있는 것은 내 싸이월드에 남아있는 3장 뿐.





 
구름이 서로 손을 내미는, '천지 창조'라고 이름 붙였던 사진.
 
2004년에는 옥상이 있는 집에 살고 있어서 이렇게 쉽게 하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지금 사는 곳보다는 김포/인천공항쪽에 약간 더 가까운 (공항버스로 1시간 걸리는) 곳이어서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가 자주 보이던 동네였는데
마음이 답답한 밤에는 옥상에 올라서서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한없이 바라보고 서 있을 때도 있었다.
'떠나고 싶다' 하면서.
 
 
 
 
 
 
서쪽 하늘을 막 찍다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나타나있었던 달.
당시 음력 13일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화제가 된 것이...
부산에서는 정체 모를 가스 냄새가 났다고 하고, 누군가는 지진운을 봤다고도 하고
그러는 새에, 하늘색이 특이한 색이 나오면서 다들 천재지변을 걱정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2004년 8월 28일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해보면 되겠네.
그때도 그렇게 하늘이 아름다웠었다.

나의 모든 공간을 감싸고 있는 게 공기이고 하늘인데
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워도 모르고 지나친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