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방문하던 지인의 집에 어느날 눌러앉아 새끼를 4마리 낳은 어미 고양이 (맨 오른쪽)
그 지인이 잠시 집을 비우면서
다른 언니 집에 맡겨놓고 간 저 4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처음으로 만났었다.
아기 고양이 특유의 발랄함을 몰랐던 나는,
눈병 때문에 눈도 재대로 못 뜬 채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통통 튀어다니던 그 녀석들의 활동량에 깜짝 놀랐었다.
그중 한마리를 평생 그리워하게 될 줄은 그땐 몰랐지.
스리랑카 내 집에 쥐가 많아
결국 고심 끝에 한 마리를 데려왔다.
스리랑카 생활이 1년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결국 헤어져야 할 고양이를 데려오는 것은 나쁜 일 같았다.
하지만 쥐가 너무 극성이라 어쩔 수 없었다.
친구가 특별히 호전적인 아깽이를 골라서 데려왔다.
2층에 살던 그 친구 집에서 가장 먼저 탈출해 1층을 노닐고,
아기 사료를 일찍 졸업하고 가장 먼저 어미 사료를 넘보던 녀석이라고 한다.
그에 걸맞게 식욕이 왕성했던 녀석...
내가 밥을 먹을 때마다 하도 시끄럽게 울어대서 옆방에 가둬놓고 먹은 적도 있었다.
정들까봐 이름도 안 지어주려고 했는데
결국 이름이 생겼다.
탐이.
성은 식씨.
식탐이.
언제나 그립다.
제자 집에 두고 왔는데, 무서운 개가 있는 제자 집을 탈출해
고양이가 많은 그 옆집에 가서 살았다고 한다.
그 다음 소식은 안 전해준다.
보고 싶다.
윗 사진을 잠시 맡아 기르던 언니가 찍었을 때는 누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나중에 찍은 사진과 귀의 모양, 무늬 등을 열심히 대조해본 결과
우리 탐이는 한가운데, 바로 엄마 옆에 있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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