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다른 인생에 대한 잔인함.



부자에게 돈을 빌렸다가 갚은 사람이
그 부자가 칼같이 돈을 받아내는 것을 보면서 혀를 내두른다.


"더럽다, 더러워... 다 아는 사이에 그 사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부자는, 돈 없는 자의 설움을 모른다.
동시에
가난한 자는, 부자가 그 많은 돈을 만들고 지키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어왔는지 모른다.
인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렇게 칼같이 관리해서 쌓은 재산일 거다.


그러면서 상대에 대한 잔인한 판단을 내린다.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sing any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The Great Gatsby의 첫 문장.



"누군가를 비판하고픈 마음이 들 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처럼 혜택을 누리고 자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되새겨보라"는 아버지의 충고. (영문학도 사이에선 첫 줄의 'vulnerable'의 번역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유명한 문장들이다.)


어쩌면 이 반대의 상황도 가능한 것 같다. 누군가를 비판하고픈 마음이 들 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궁핍하게 산 것이 아니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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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 쪽에 흉터가 있는 사람이 있다.
주위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그 흉터를 평생 지니고 살아온 사람은 언제나 그것을 의식한다. 흉터가 안 나오는 얼굴의 측면 사진을 좋아한다.




"나 이쪽 얼굴이 더 예쁜 것 같지 않니?"
"아이고, 공주병...얘가....뭔소리야... 그 정도 예쁜 사람 널리고 널렸어."




얼굴에 흉터가 없는 사람은 짐작도 못 할 거다.
흉터있는 사람은 그렇게라도 자존감을 지키고 싶어했는데, 훙터 없는 사람은 그게 공주병이라고 넘겨짚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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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보지 않은 인생에 대한 잔인한 판단.
나조차도 매일매일 실수하고 있는지도.


몇몇 연예인들의 성형이 과하다며 매일 TV를 볼 때마다 지적하곤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렇게 고친 그 부분이 그 사람들에겐 평생의 열등감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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