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만 20세의 나이로 나달- 페더러를 차례로 꺾고 US open에서 우승해서
US open의 아들(?)이 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일명 Delpo.
남다른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소셜 미디어를 봐도 그렇고 본인도 us open을 특별히 여기는 듯 하다.
Past Champion이라고 표기되는 게 신기했던 델포의 2013년 출입카드. 전직 챔피언에게는 뭔가 남다른 특혜가 있는 건가? |
지난 몇 년간 손목 부상에 시달리다가
리우 올림픽 은메달 등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한 2016년.
2013년 이후로 3년 만에 뉴욕에 나타난 델포를 위해 관중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델포의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된 것이 윔블던 2회전에서 바브린카를 꺾은 것인데,
이번 us open 8강전에서 바브린카와 다시 만났다.
하지만 4세트에서 바브린카에게 2-5로 밀리면서 바브린카의 'serving for the match'를 남겨놓은 순간까지 오게 되었다......3년 만에 돌아온 US open 에서 델포의 퇴장이 거의 확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때 관중석에서 열정적인 응원이 시작됐다.
"ole~ ole~ ole~ole ~~ delpo~~ delpo~~
ole~ ole~ ole~ ole~~~ delpo~~ delpo!!"
경기는 약간 지연되고
198cm의 감성 거인 델포트로는 결국 눈물을 흘림.
관중에게 감사하는 델포.
나중 장면을 보면 코가 빨갛게 되어 있음 ㅎㅎㅎ
본인도 이렇게 다시 돌아와 메이저 8강 무대에 설 수 있을지 확신을 못 했을 것이고,
뉴욕 시간 새벽 1시를 넘겨서까지 자리를 지킨 관중들이 이렇게 자신을 반겨준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감동했을지...
나조차도 나도 모를 눈물이 났다.
손목 부상의 여파로 백핸드가 약해져서 한계가 느껴지지만
("한 손 테니스 선수가 결승에 갈 수 있다니!!" 말투는 언뜻 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문맥상 악의는 없는 미국 테니스 컬럼니스트의 이런 트윗을 본 적도 있다.)
앞으로도 계속 잘 하길~~
안 그래도 눈물 많은 델포트로가 만약에 어떤 대회에서라도 우승을 할 수 있다면
그가 엄청난 눈물을 쏟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므로, 앞으로 델포의 눈물 많이 보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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