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그리고 라따뚜이




라라랜드를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그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한국에서는 가장 지명도 높은 미국도시에 속하고 가장 많은 직항편이 오고가는 도시 중의 하나이지만
 '여행지'로서는 그닥 흥미가 없었던 Los Angeles가 멋져 보이게 만든 것은 이 영화의 힘이지만.


물론.... 이런 고지대(?)가 나오는 장면을 봐도 그렇지만, LA는 나같이 운전 못 하는 사람은 돌아보기 힘든 도시




중반부에는 진행이 뻔하게 흘러갈 것이 보이는데
질질 끌어서 (이 감독의 전작 위플래시와는 다르게)
약간 졸리기도 했다.

여주인공 이름이 내 이름과 비슷해서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이름을 부를 때마다 번쩍 정신이 들긴 했지만...


위플래시도 마지막 장면에 방점이 찍히듯이
이 영화도 어떤 의미에서는 마지막 시퀀스를 위해 흘러가는 영화다.
그 부분을 보니
이 영화는 라따뚜이의 "청각과 시각" 버전이라고 느껴졌다.






동시에, 라따뚜이는 "미각과 후각"의 라라랜드이고.
라따뚜이가 '맛'의 시공초월능력을 증명하는 영화라면, 라라랜드의 '음악'의 시공초월능력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이 감독 데미안 샤젤의 천재성에 기대고 있지만, 난 사실 작곡가 Justin Hurwitz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라따뚜이도 극장에서 볼 때 중간 부분이 지루했는데, 이런 애니메이션의 '주고객'인 어린이 관람객조차도 내 옆에서 부모에게 재미없다고 난리쳤던 기억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다.ㅎㅎ
나도 재미없어서 보는 내내 고생했는데, 마지막 어떤 부분에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쑤욱 나면서 이 영화를 용서했다.



아마 라라랜드를 다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한 사람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영화를 혼자 봤지만
누군가와 같이 봤다면, 내 옆의 사람은 누구를 떠올렸을지 궁금해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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