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러 가는 길, 버스 시간이 임박해서 후다닥 나가는데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휴지 조각을 대충 잡아채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요즘 비염이 생긴 것인지 콧물이 자주 흐르니, 휴지가 없으면 곤란할 때가 많아서...👃
콧물 때문에 가져온 그 휴지 조각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이 영화를 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영화가 끝나고 Guest Visit 시간이 있어서 영화 기자와 정신과 의사가 앞에서 이야기 하는 동안
내 얼굴의 눈물 자국을 정돈하고 있는데 손에 뭔가 하나가 걸렸다.
휴지 조각이 눈물과 함께 말라 붙어있었다.
뗀다고 뗐는데, 극장을 나오며 엘리베이터 탈 때 보니, 아직도 남은 게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거울 없었으면 집에 까지 얼굴에 휴지 붙이고 갈 뻔 했네.
영화 속에서도 "클리넥스 줄까요?" 라는 대사가 나온다.
울지 않는 관객도 많았고 훌쩍이는 관객은 소수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클리넥스가 필요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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